매니토바 면허증에는 없지만 알버타 면허증에는 있는 것
그것은 바로바로 몸무게!! 뜨든....!! ㅋㅋㅋㅋㅋㅋㅋㅋ
두 달 전에 매니토바 면허증을 알버타 면허증으로 교환했는데요.
차도 없는 뚜벅이지만 굳이 면허증 교환을 한 이유는 거주지 주소가 찍힌 ID카드가 있어야 생활이 편하니까요 후후
아무튼 매니토바 면허증에 적히는 신상정보에는 눈동자색, 성별, 키 이렇게 세 가지가 전부예요.
성인이 된 이후에는 시간이 지나도 거의 변하지 않는 것들이죠.
갈색 눈동자가 몇 년 지난다고 해서 푸른 눈동자로 변하지 않는 것처럼요.
성인이 되고 나서 키가 드라마틱하게 자라지 않는 것처럼요.
근데 알버타 면허증에는 성별, 눈동자색, 머리카락색, 키, 몸무게 이렇게 다섯 가지의 신상정보가 적혀나와요.
머리카락은 염색하기도 쉽고, 몸무게 역시 변하기 쉬운데(응?) 이런 가변적인 정보를 면허증에 왜 찍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면허증을 교환하러 갔을 때, 제가 만났던 창구의 직원은 저에게 몸무게를 물어보지 않았어요.
교환신청이 끝난 뒤 TJ와 함께 나오는데, "근데 직원이 몸무게 물어보던데요??" 하고 TJ가 의아해했어요.
"엥?! 난 안 물어보던데요?? 뭐지???? 몸무게를 왜 물어봤대요?? ㅋㅋㅋㅋ" 하고 막 어이없어하며
원래 신청서류에는 써야하는건데 나를 담당한 직원분이 대충 일처리를 한건가 싶었어요.
실제로 저를 담당했던 그 직원은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제가 살면서 가본 적도 없는 노바스코샤에서 면허증을 발급받았었다고 저랑 10분 이상 힘 빠지는 실랑이를 했더랬죠....
너 지금 나한테 진실을 말하고 있는거 맞니?? 너 노바스코샤에서 면허증 발급 이력이 있는데??
아니.. 난 거길 가본 적이 없대도.. 그 쪽으로는 공항 경유도 안 해봤다. 아예 가본 적이 없다고 ㅡㅡ
근데 면허증은 어떻게 발급 받은거야?? 면허증 발급 됐던 이력이 시스템에 있는데??
거길 간 적도 없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여태 내 인생에 캐나다 면허증이라고는 매니토바 면허증밖에 없었어
근데 노바스코샤 면허증은 뭐야?? 간 적도 없다면서 이 면허증은 뭐야??
아니!! 그거 나 아니라니까?? 거길 간 적도 없고 그런 면허증 가진 적도 없다는데 왜 자꾸 노바스코샤 얘기야??
후.... 네가 노바스코샤 면허증을 받은 적이 있다고 시스템에 나오니까 내가 묻는거잖아
진짜 환장하는 줄 ㅋㅋㅋㅋ 대화가 끊임없이 도돌이표였어요
근데 알고보니 동명이인이었음....
우리가 자꾸 싸우니까 옆창구 직원이 무슨 일인가 하고 와서 서류 보더니 1초만에 "너 뭐하냐?? 그거 동명이인이잖아 ㅡㅡ"
하고 한소리 하고 갔어요. 너무 큰 소리로 짜증내고 가는 바람에 동료에게 public shame 시전 ㅋㅋ
저는 감사했습니다!! 이 의미없는 대화를 끝내주어서요 ㅋㅋ
그리고 나서는 '이렇게나 일 못하는 사람도 공공기관에 취직을 하는데....' 하고 현타가 왔음 ㅠㅠ
아무튼 면허증 받아보니까 몸무게도 면허증에 찍혀 나오는거였어요....
내 면허증을 신청해준 직원은 내게 몸무게를 묻지 않고 아마도 추측해서(?) 그냥 마음대로 적어버린 거였음 ㅋㅋㅋㅋ
자기가 실수해놓고 나를 추궁한 게 미안해서였는지 고맙게도 제 실제 몸무게보다 적게 찍어주어서
항의하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D
TJ는 본인이 직원에게 알려준 몸무게보다 +2kg이 되어서 면허증에 나왔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이 녀석 2kg쯤 깎아서 나한테 말한게 분명하군.. 내가 2kg 더 높여서 써놔야겠어' 이런 걸까요....
어차피 불러주는대로 안 써주고 마음대로 적을거면 뭐하러 물어본걸까요 ㅎㅎ
몸무게나 키 같은 건 측정하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얼마냐고 물어봅니다.
아, 눈동자색이 뭐냐고 물어보시면 한국인들은 거의 brown 계열로 대답하면 돼요.
검정색처럼 보이는 좀 짙은 색이면 dark brown, 옅은 갈색이면 light brown 하시면 될 듯요.
그냥 black이라고만 하지 않으시면 될 거예요.
검정색은 동공의 그 검정색깔을 말하는거라서, 검정 눈동자라는 것 자체가 없는 것 같아요.
+) 글을 다 쓰고나서 문득 생각이 났는데, 그 직원이 저에 대해 의심을 품게된 계기를 알 것 같아요 ㅋㅋㅋㅋ
저한테 알버타 면허증 발급한 적 있냐고 물어서, 당연히 없다고 했죠. 실제로 없으니까!!
예전에 캘거리 살 적엔 아예 세계 어느 나라 면허증도 없었으니까.
캘거리에서 지낸 뒤 한국으로 귀국하고 한국면허증을 딴 거였거든요. 그걸 매니토바에서 처음 교환한거고요.
근데 그 직원이 "너 알버타 면허증 받은 적 없다고?? 그럼 403-XXX-XXXX 이 휴대폰 번호는 뭐야?? 네 거 아냐??"
하고 물었는데, 그 번호는 제가 예전에 쓰던 캘거리 휴대폰 번호였어요.
그건 내 옛날 번호 맞아 내가 예전에 쓰던 캘거리 휴대폰 번호야 라고 했는데 그 때부터 뭔가 나를 의심을 한 거 같음 ㅋㅋㅋㅋ
얘가 지금 거짓말을 하고있는 걸지도 몰라.. 알버타 면허증 받은 적 없다면서 여권정보도 휴대폰정보도 우리 시스템에 있는데??
노바스코샤도 면허증 받아놓고 나한테 구라치는걸지도 몰라. 이 외국인 사기꾼 내가 추궁해서 진실을 밝혀내보이겠어(?)
이렇게 생각한 거일지도....
그 여권정보와 휴대폰 번호 등록은 ㅋㅋ 알버타주 면허증이 아니라!! 거주증을 신청할 때 등록한 정보입니다....
면허증과 거주증과 헬스케어를 모두 같은 기관에서 등록하게 만들어놓고
없는 면허를 나보고 어쩌란건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