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Calgary

휴대폰 배터리를 방전시키지 맙시다

­­­ ­ 2019. 7. 24. 03:53



배터리가 0%가 되면 꺼져버린 이후에

충전기를 꽂아도 충전이 되지 않고

전원버튼 볼륨버튼 빅스비버튼 뭔 어떤 버튼을 누르고 뭔 ㅈㄹ을 해도 작동되지 않는

해외 노트8의 그 고질적인 문제를

이번에 TJ가 겪게 되었어요.


슈퍼스토어에 장보러 가느라 휴대폰을 침대 위에 살포시 놔두고 다녀와서

점심을 먹고 다시 휴대폰을 가지러 갔는데

제법 많이 남아있던 배터리가 어떤 의문의 이유로(?) 다 닳아버린건지

벽돌이 되어있는 TJ의 노트8 휴대폰....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혼자 침대에 누워 쓸쓸히 죽어갔을 TJ의 노트8....

생각하니까 좀 슬프고 짠함 ㅠㅠ



TJ는 평소에 배터리를 10% 미만으로 절대 내려가도록 두지 않아요.

왜 배터리가 닳아버렸는지는 의문이지만요.


볼륨down키와 전원키를 꾹 누르는 것: 효과 없음

30초 간격으로 10초씩 충전하는 것: 효과 없음

두 방법을 동시에 시도하는 것: 효과 없음


하루종일 시도했으니까, 더 이상 시도해보지 않을 거예요.


캘거리에는 삼성 서비스센터가 따로 있지 않고,

한국의 삼성 서비스 센터는 해외에서 판매된 삼성 휴대폰 기종들에 대해 아무런 상담을 해주지 않거든요.

현지의 제휴 서비스센터를 방문해보세요 라는 답변만 받을 뿐이에요.


그래서 어제 휴대폰 수리센터에 갔어요.

여기도 삼성 서비스센터와 제휴된 수리센터라서,

삼성 본사에서 정품 부품들을 가져와서 수리한다고 하던데

아무튼 삼성 홈페이지에 등록되어있는 수리센터임.


어제 다녀왔어요.


"배터리 문제면 새 배터리로 교체하면 되고 $99이고요

스크린 문제이면 $389인데 새 배터리 포함이고요.

둘 모두 lifetime warranty예요."



그렇다고 하네요.

99불 아니면 389불인데,

배터리 교체를 먼저 해보고, 작동하지 않으면 스크린교체를 하겠대요.

제발 배터리 문제이길 간절히 바라면서....

도전!!

아.. 배터리 문제가 아니네요.

흑흑 스크린 교체 도전!!

아.. 스크린 문제도 아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인보드를 교체해야한다고 합니다.

삼성 본사에 오더를 넣어서 부품을 받아야하는데,

며칠이 걸린다고 해요.

비용은 $350인데, 진행하시겠냐고 해서

결정할 시간을 하루만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집에 가서 이것저것 알아봤어요.

아직 약정이 4개월 정도 남은 상황이라....


중고로 기기를 하나 사는 것과,

$350을 내고 수리를 받는 것과,

남은 기기값을 모두 완납하고 새 약정을 걸어서 새 기기를 무료로 받는 것과

지금 기기의 약정과 요금을 그대로 유지하되 새 약정을 하나 더 걸어서 새 기기를 무료로 받는 것


이것저것 다 고려해보고

오늘 다시 가서 수리를 맡기기로 했습니당 ㅋㅋㅋㅋ

슬프게도 이게 가장 나은 선택지예요 ㅠㅠ



그래서 어제부터 TJ가 제 휴대폰을 들고다니고 있어요.

TJ는 출근길 버스 환승이 복잡해서 실시간으로 버스를 확인해야하기도 하고,

또 회사에 가면 휴대폰 없이는 저와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예요.



저는 등교길에 집앞에서 5분마다 다니는 버스를 잡아탄 다음 다운타운에서 씨트레인으로 환승하기만 하면 되고,

또 일단 수업에 오면, 여기는 와이파이도 되고 노트북을 하루종일 쓰는 환경이기 때문에

노트북으로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서

제 휴대폰을 쓰는 TJ와도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카카오톡 답장이 좀 늦을 수도 있고요

블로그 확인이 좀 늦을 수도 있어요.

얘가 왜 읽지도 않고 답장도 없을까.. 하고 놀라지마셨으면 해서요!!



그리고 휴대폰 배터리가 절대 방전이 되도록 두지 맙시다 ㅠㅠㅠㅠ

크나큰 교훈을 얻었어요.


휴대폰을 산지 1년반이 지난 상황이라 워런티가 만료되었고,

따로 보험을 들고있지 않아서 수리를 받아야하면 모두 쌩돈을 내야하는 상황이거든요.

오래 쓸거라고 노트 휴대폰을 산거였는데, 이렇게 빨리 죽어버린 상황에

TJ가 슬퍼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