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Calgary
학생은 학생인가봄
2020. 2. 13. 07:03
오늘 강의가 있는 날이라 학교에 갔다.
스킨 로션 썬크림만 바르고 갔다.
집에서 전철역까지 걸어가는 10분.
적당히 오르막길인데 뛰어가느라 땀이 삐질삐질 남.
전철역 내리면 플랫폼에서 바로 캠퍼스 건물로 이어지는지라
내려서는 금방 들어감.
학교에 잘 도착해서 수업하는데
쉬는 시간에 학생들이 물어봄.
화장품 뭐 쓰냐고 ㅋㅋ
화장 안 했는데??
내 볼따구가 반짝거린다고 glowing 한 거 어디 화장품 바른 거냐고 물어봄 ㅋㅋㅋㅋ
땀나서 그런 거야 개기름이라구 이 녀석들아 ㅋㅋㅋㅋ
나보고 향수는 뭐 쓰냐 물어서 향수 안 쓰고 미스트만 쓴다고 말해주고
머리 무슨 색으로 염색한 거냐 물어서 염색 안 했는데 원래 머리가 검정색 아니고 좀 갈색이라고도 대답해줌.
화장하고 향수 뿌리고 염색할 시간이 어딨나여.. 그렇게 부지런하지 않아 난 ㅋㅋ
이런 질문들은 한국의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교생 선생님들이나 들을 수 있는 질문인 줄 알았는데
캐나다 대학에서도 이런 질문을 받다니 ㅎㅎ
생각해보면 내 학생들이랑 나랑 나이 차이가 한국 고등학교 교생 선생님들이랑 고등학생들 나이 차이랑 비슷할 것 같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