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Winnipeg
[333rd] 조금 바뀐 위니펙에서 집 구하기 기준
Kaya
2017. 2. 3. 13:26
위니펙에 살면서 아파트를 구할 때의 개인적인 선호도 기준이 조금 바뀌었어요 ㅋㅋ
1. 동네 분위기가 위험하지 않은가
2. 주변 교통이 편리한가
3. 창문(혹은 베란다문)을 겨울에도 열 수 있는가
4. 금연 건물인가
5. 유틸리티가 최대한 포함되어 있는가
6. 물과 관련된 문제가 없는가
번호를 매긴 순서대로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순서이고요 ㅋㅋ
1. 위험한 동네에 사는건.. 최대한 피해야해요. 집근처 편의점에 잠깐 다녀오는 것도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2. 자차가 없다면 위니펙에서는 교통의 편리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늦게까지 버스가 다니는지, 집 가까이에 다양한 곳으로 향하는 버스가 다니는지, 난방이 되거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 있는지 등의 기준이고요.
3. 위니펙은 겨울에 워낙 낮은 기온까지 내려가다보니
창문 혹은 베란다 쪽 벽아래로 히팅 파이프를 두고 실내를 난방하는 구조의 건물들 중 일부는
영하의 기온으로 내려가는 겨울 동안 아예 베란다문이나 창문을 열지 못 하도록 하는 아파트들이 있어요.
이런 곳들은 자체 규율로 금지하는 조항을 만들어둬요.
(심지어 24시간 노티스도 주지 않고 직원이 집 안으로 들어와서 베란다나 창문이 열렸는지 확인하고 나간 적도 있어요.)
히팅파이프가 얼어서 터질 경우 건물 전체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하고요. 이 경우 세입자가 피해액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창문이나 베란다를 제대로 못 여니 실내환기가 제대로 될 수 없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이고요.
정말 너무너무 불편하고 힘들어요.
환기가 안 되어서 연기감지기도 자주 울리고 맘편히 요리를 할 수가 없는데다 음식 냄새를 빼기가 힘들어서 ㅜㅠ
세입자들이 냄새 빼려고 복도쪽 문을 많이들 열어서.. 복도에는 알 수 없는 온갖 음식 냄새가 찌들어있어요 ㅋㅋ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새로이 살 집을 구하시는 분들께 꼭 물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ㅎㅎ
겨울에 창문을 열어도 되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파트 직원들은
'뭘 그딴 걸 질문이라고 하는거지..??' 하는 표정을 지을 수도 있지만
"아니, 아파트 정책 상 창문을 열면 안 돼"라고 말하는 곳들도 더러 있으니까요.
4. 저는 비흡연자이지만 담배냄새에 큰 거부감은 없는 편인데요.
흡연가능 건물에 살아보니.... 담배냄새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ㅜㅠ
집안에서 흡연이 가능하다보니까 다들 그렇게나 대마를 많이 핍니다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ㅋ
담배냄새는 오히려 덜 나는 편이고 대마냄새가 쩔어요.
+ 겨울에 창문 못 여는 옵션까지 겹쳐서 대마연기가 죄다 복도로 나와서 다른 집 문틈으로 퍼지는....
내 집에서 강제로 대마 간접흡연 경험 ㅋㅋㅋㅋ
대마냄새를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금연건물인 게 정말 중요합니다.
5. 유틸리티를 신경쓰지않고 살 수 있다는 게 제법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특히 겨울 히팅비용은.. 제가 내본 적은 없는데 작년 여름 아파트를 알아볼 적에
히팅별도였던 한 아파트를 둘러보던 중 케어테이커가 친절하게도 본인이 알기로 세입자들의 겨울 히팅비용이 보통 월 100불 정도 나온다는 말을 흘려주셔서 ㅋㅋ
덕분에 그 집은 계약을 안 했더랬죠 :)
전기세나 난방비 걱정 없이 지내는 것도 큰 안정감 중 하나예요.
6. 물과 관련된 문제라는 건
먼저 수압 문제가 있어요. 고층의 경우 수압이 낮아서 샤워하기 불편한 곳들도 있고요.
또 배관 구조 때문에 옆집과 물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어요 ㅋㅋㅋㅋ
물 쓰는 시간이 많은 아침 출근 준비 시간에 샤워를 하면,
샤워하는 15분 동안 끓는물과 얼음냉수를 열 번쯤 왔다갔다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위의 기준들이 지금 생각나는 정도예요.
특히 겨울철 창문과 베란다 문을 못 열게 하는 아파트들은 정말 욕 나오고요.
환기가 안 된다는 게 너무 답답하고
후드를 켜고 요리해도 연기감지기가 울리고....
그래서 하루는 오피스에 물어보러도 갔었어요 ㅋㅋ
베란다문도 창문도 못 열게 하면
요리를 한 다음 집 안에 가득한 음식 냄새는 어떻게 하느냐고요.
니가 만든 냄새인데 참으라네요 ㅋㅋㅋㅋ
창문 열면 파이프 얼어터지는데 열면 어쩌냐고 합니다 ㅎㅎ
무조건 열지말래요. 얼어서 잘 열리지도 않구요 ㅎㅎ
창문을 열어도 된다는 곳에서 사는 게 삶의 질에 정말 중요하단 걸 깨닫고 있습니다 ㅜㅠ
그리고 또 선호도가 바뀌게 된 기준에는
원래 하드우드 바닥을 선호했었는데, 지금은 카펫 바닥을 선호하게 되었어요.
개인적인 이유이고요.
빔프로젝터와 스피커가 생기면서 스피커의 사운드와 진동을 카펫이 바닥에서 흡수 시켜주어서 아랫집으로 전달되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있어요.
스피커가 없었다면 여전히 하드우드를 좋아했겠지만, 지금은 스피커 때문에 카펫이 필요하고요.
카펫을 청소할 청소기도 이미 샀기 때문에, 괜찮아요. ㅎㅎ
나무건물은 여전히 좋아하지않아요.
윗층에서 걸어다닐 때 삐그덕 소리가 너무 잘 들려서예요.
저 위의 여섯 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시키는 곳이라면..
아마 비싸겠죠?? ㅜㅠ ㅋㅋㅋㅋ
사실 TJ에게는 헬스장의 유무, 퀄리티도 엄청 중요하기 때문에
7번 기준으로 수준 높은 헬스장 시설 보유 여부도 넣을 수 있겠네요.
렌트비가 더 올라갑니당 :)
좋은 집을 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