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요~

제목을 봐도 아실 수 있다시피, 동네에 대한 글이에요.

7년전 워홀러 시절일 때는 아무래도 룸쉐어 형태로 사는 게 여러가지 면에서 합리적이어서

다운타운에서 방 하나를 렌트해서 1년 가까이 살았었어요. 렌트비는 모든 유틸 포함 $550 이었고요.

신기한 것은 지금도 그 콘도에서 놓는 방 하나 렌트가 $550 이에요 ㅋㅋㅋㅋ

다른 룸렌트들을 봐도 이 도시는 룸쉐어 렌트비가 거의 안 오른 듯!!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다운타운에는 전체적으로 홈리스가 많아요. 근데 위니펙처럼 first nations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여기서 아파트헌팅을 다닐 때 다운타운 아파트들 갈 때마다 직원들이 하나같이 치안이 어쩌구 안전이 어쩌구 홈리스들이 어쩌구저쩌구

홈리스들이 넘치는 치안이 안 좋은 이 다운타운 동네에서 우리 아파트가 얼마나 안전한지를 어필하는 곳이 전부였어요.

실제로 저희가 아파트 내부를 소개받는 투어를 하는 동안, 입주민들의 오락공간인 당구대가 있는 곳에서

그 옆의 쇼파에 누워자던 두 명의 홈리스를 본 적도 있어요 ㅋㅋㅋㅋ

우리를 투어시켜주던 그 직원은 처음에 자기도 모르게 흠칫 놀라더니 ㅋㅋㅋㅋ

"쉬잇- 누군가가 자고 있네요~ 이렇게 당구를 치다가 지치면 누워쉴 수도 있어요" 라고 말했지만

누가봐도 홈리스의 행색이었음 ㅋㅋㅋㅋ 구라 자제좀여 ㅎㅎ

우리는 다운타운에서 열 군데가 넘는 아파트를 둘러본 뒤 조용하고 평화롭고 홈리스들이 거의 없는 동네에서 아파트를 구하기로 했어요.

다운타운은 필요한 일이 있을 때만 갈 수 있도록 대중교통으로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요.

일단 여기는, 엄청나게 조용한 주택밀집지역이에요. 무지 평화롭습니다. 홈리스는 한 달 동안 딱 한 명 봤어요.

집에서 1분거리에 슈퍼스토어가 있어요. 아파트 입구를 나서서 왕복2차선의 좁은 도로 하나를 건너면 슈퍼스토어예요.

슈퍼스토어를 중심으로 주변에 리큐어스토어, 맥도날드, 스타벅스, 세븐일레븐, 주유소, 워크인클리닉, 굿라이프가 있어요.

모두 아파트로부터 걸어서 3분 이내 거리예요.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도서관과 수영장, 소방서가 아파트랑 같은 블럭 안에 있어요.

그래서 저한테 필요한 건 근처 가까이에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는 거 같아요.

일단 슈퍼스토어가 제일 크고요. 장보러 매일 갈 수 있고, 그 때 그 때 필요한 것들을 사와요.

그 다음 맥주랑 와인이랑, 커피랑, 햄버거랑, 버스티켓을 살 수 있고요.

소방서와 맥도날드, 세븐일레븐은 모두 24시간 오픈이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들이 어느 시간에도 늘 있어요.

집 가까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것들에는

제가 이용하는 유일한 은행인 TD은행, 또 제가 좋아하는 달라라마, 또 자주 가고싶은 팀홀튼과 아시안마트 이렇게 네 개가 있어요.

아시안마트가 가까웠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ㅠㅠ 이거 하나는 좀 아쉽지만.. 슈퍼스토어로 만족해야죠 ㅠㅠ

그래도 이 동네 주변에 중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이 많이 산다고 들었는데,

슈퍼스토어에 꽤나 많은 아시안 제품들이 있어요.

제가 자주 사는 것들 중에는 떡도 있고, 만두도 있고, 비빔면이나 라면도 있고, 한국과자들도 몇 종류 있고, 알로에나 밀키스 같은 음료수도 있어요.

은행은 뭐 몇 달에 한 번 갈까말까 하니까, 괜찮아요. 신용카드로 사는 인생 ㅎㅎ

달라라마도 가끔 필요한 걸 사러 가면 되니까 괜찮아요.

팀홀튼은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여름이 되면 아이스캡이 자주 그리울 거예요.

TD은행과 달라라마, 팀홀튼은 모두 걸어서 20분 정도의 스트릿몰에 있고, 아시안마트는 좀 멀어서, 한번 갈 때 한가득 사와야해요.

차를 사게되면 좀 더 편할 것 같아요. 버스로 가면 환승 없이 40분 거리인데 차로 가면 13분이거든요 ㅋㅋ

아무튼 인생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후후

집은 조용한 동네의 대형마트 코앞에다 구해라 'ㅡ')bb

발코니에 나가서 찍은 조용한 동네 사진이에요. 메인도로 쪽으로 아파트들이 한 줄 더 있기 때문에 소음이나 먼지가 별로 없어요.

행복한 냉장고 ㅎㅎ

럭키마트에서 사온 김치 세 통 + 각종 음료수와 맥주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