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와 나눈 이야기
위니펙에 있을 적 친하게 지냈던 언니예요.
같이 MITT BAA를 다녔었고, 제 짝꿍이었어요 :D
졸업하고 서로 생활이 바빠 연락이 뜸~해지다가
최근에 한국에 다녀온 뒤 캘거리로 왔는데 언니가 먼저 연락을 주었어요.
"TJ랑 같이 캘거리로 왔구나!! 우리 가족도 캘거리에 살고 있어!! 언제 한번 만나서 커피 마시고 놀자~"
하지만 그동안은 제가 바빠서 (특히 머릿속이 바쁨..ㅋㅋ)
딱히 누군가를 만나진 않고 있었어요.
위니펙에서부터 알고지냈던 분들 중 캘거리로 이사 온 분들도 아직 한 번도 못 만나 뵈었고,
8년 전 캘거리에서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도 메신저로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뿐, 아직 한 번도 만나지 않았어요.
한국에서 어릴 적부터 알고 지냈던 오랜 친구 한 명이 캘거리에서 6년째 살고 있어서, 이 친구만 한번 만났어요.
저희 집 앞에서요.... 차가 있는 친구가 저희 집앞 스타벅스까지 와주었어요. 너무 고마웠음!!
이 짝꿍 언니도 그동안 몇 번 연락을 주었었는데 매번 어영부영 넘기다가
오늘 또 언니가 연락을 주어서 다음 주 수요일에 만나 17 Avenue에서 같이 커피 한 잔 마시기로 했어요 :)
언니는 늘 친절하고, 잘 웃고, 다른 사람의 칭찬을 많이 해주고, 새로운 정보도 잘 가르쳐주고,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과 응원을 주는 언니예요.
언니네 가족은 캘거리로 이사 온 뒤, 바로 하우스를 샀다고 했어요.
무려 방이 5개 ㄷㄷㄷ 가족 인원수보다 방의 개수가 더 많은 집!! 부러워라 ㅎㅎ
저희는 사람은 두 명인데 방은 하나인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예요.
언니네는 캘거리에 이사온 지 두 달만에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했어요.
집 안의 수많은 고가의 물품들을 전부 도둑맞았고,
문을 닫아둔 가라지 안의 자동차도 통째로 도둑맞았다고 해요.
도둑은 결국 잡지 못했다고 들었어요.
나였다면 이런 상황에 멘탈이 가루가 됐을 것 같은데....
현실 부정 후 현타, 다시 현실부정 후 현타의 반복이었을 것 같음 ㅜㅜ
언니는 그 시련마저 긍정 파워로 이겨냈어요. 정말로 굉장한 사람임 ㄷㄷㄷ
위니펙에 있을 때 언니는 IKEA에서 일을 했었는데,
캘거리에 온 뒤로는 아직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해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아직 고민 중이라고
직장을 구한다면 어떤 분야로 일을 할 것인지,
그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이 있다면 학교를 다시 다닐 것인지,
아니면 작은 가게를 하나 할 것인지, (!!)
가게를 한다면 어떤 업종에 어떤 규모로 할 것인지,
다음 주에 만나서 더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 같아요.
언니가 하고 있는 고민 중 절반은 저도 얼마 전까지 하고 있던 고민이라 공감이 (절반만) 갔어요 ㅋㅋ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학교를 다시 다닐 것인지, (SAME HERE!!)
가게를 하나 차릴 것인지, 어떤 규모로 할 것인지, (yet.. ㅎㅎ)
우리의 이 대화에서도 전제로 깔려있는 것은
MITT BAA 학위 = 그닥 쓸모가 없....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메신저로 잠깐 나눈 이야기였지만, 언니의 생활은 역시 어나더레벨이었음이 잘 와 닿았어요 ㅋㅋ
언니가 카페를 해보겠다고 한다면 주말에 나를 알바로 써달라고 말해보려고요!! 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