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Friday날, TJ의 학교 친구네 집으로 만두저녁 초대를 받다
Good Friday날, TJ의 학교 친구 중 한 명인 중국인 친구 마이클의 집으로 초대되었어요.
마이클의 가족들이 만두를 만들어먹을거라는 이야기를 해서
또 만두 킬러인 우리 TJ가 부러움을 한껏 표현했더니
아내분의 동의를 얻어 TJ와 저를 흔쾌히 집으로 초대해주었어요.
그리고 이후에 또 다른 학교 친구인 멕시코 친구 1명까지 더해 우리 3명이 만두저녁에 초대되어 다녀왔어요.
멕시코 친구 마르코는 캐나다에 온 지 10년이 된, 캐나다 시민권자이자 영어에 외국인 엑센트가 거의 없는 백인 친구였고요.
집주인인 마이클은 첫째가 태어났을 때 카메라 장비를 사기 시작해서 10년째 사진 찍는 취미가 있는 친구였어요.
(엄청 삐까뻔쩍 굉장히 넓고 깨끗하고 좋은 새)집에 도착하고, 인사를 건네고 간단히 집 투어를 한 뒤,
저는 만두를 빚고있는 아내분 옆에 앉아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집이 너무 깔끔하고, 1층과 2층이 전부 가족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잘 꾸며져있어서
와.. 나도 이런 하우스를 사고싶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집이었어요.
영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아내분이라, 중국어로 대화를 했는데
저는 중국어 칭찬을 많이많이 받았어요!!!! 히히히히 :D
대화를 조금 나누었는데
"너 중국어 진짜 잘한다!! 그리고 중국어에 외국인 엑센트가 없네?? 한국인인 거 모르고 대화했으면 중국인인 줄 알겠어"
라고 말해줘서 괜히 칭찬을 받아서 으쓱으쓱- 했어요 ㅋㅋ
사실 요즘 중국어를 조금씩 다시 공부하고있는데, 안 쓰던 만큼 많이 잊고있다가 최근에 바짝 공부한 덕을 조금 본 걸지도..
몇 년째 중국어로 제대로 말한 적이 없어서 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대화의 주제가 점점 다양해질 수록 단어량 부족인게 여실히 드러남 ㅠㅠ
언어는 안 쓰는 만큼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은 참트룰룰루
만두 빚는 것을 구경하면서 한 30분을 노닥노닥 이야기 나누는데,
마이클이 주방으로 와서 분무기에 물을 담아가더니
"TJ 운동 사진 찍을건데, fake 땀을 만들기 위해 물을 뿌리고 사진 찍을거야, 구경하러 올래??"
라고 물어서 저도 지하로 따라 내려갔어요.
지하는 사진을 찍기 위한 공간으로 휑-하게 비워둔 곳이었는데,
지하이지만 밖에서 봤을 땐 1층스러워서 빛도 잘 들어오는 그런 지하였어요.
아무튼 사진을 찍기 위해 미리 셋팅해둔 지하에서 TJ의 사진을 많이 찍고왔어요 ㅋㅋ
TJ가 평소 운동을 좋아한다는 것을 듣고, TJ를 모델로 운동 컨셉으로 사진을 찍고싶었나봐요.
만두 먹고 힘대로 놀거라고 오늘 하루는 운동 쉬어야지!! 하고 일부러 헬스장도 안 다녀왔었는데 ㅋㅋ
만두 먹으러 놀러간 친구 집에서 예상치 못한 갑자기 분위기 헬스하게 된 TJ
뜬금없이 상의 탈의 하라그래서 쭈뼛쭈뼛 상의도 탈의함.. ㅎㅎ
힘들었고 영문도 몰랐지만 재미는 있었다고 합니당 ㅋㅋㅋㅋ
저는 조금 구경을 하다가 다시 1층으로 올라왔어요.
혼자 남겨져 쓸쓸히 만두를 빚고있을 아내분의 말동무가 되어주기 위해서요 ㅎㅎ
사진은 냉장고에서 숙성시켰다가 꺼낸 만두예요.
만두를 만들 때 너무 빠르고 예쁘게 잘 만드셔서 넋을 놓고 구경했어요.
밀가루 반죽부터 시작해서 밀대로 밀어서 만두피를 만들고 소를 넣고 모양을 빚고 하시던데
만두 전문가이신 줄!!
TJ의 사진을 다 찍고 올라온 마이클은 앞치마를 야무지게 입고 족발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두부 요리도 만들고, 오이지도 만들고, 사진도 잘 찍는데다 요리도 잘 하는 마이클이었음!!
맨 끝에 있는 조금 담긴 치킨윙은 TJ가 집에서 만들어서 가져간 교촌치킨(?)이에요 ㅋㅋ
튀김요정이 교촌치킨 맛을 똑같이 만들어낼 줄 알게 되었음 ㅋㅋ
만드는 시간도 엄청 단축되었어요!!
집에 에어프라이어가 생긴 이후로는 기름에 수동으로 튀기기에서 현대문물을 이용한 자동 튀기기로 바뀌었어요.
에어프라이어에서 25분 + 양념 입히기 10초면 완성이 되는데, 그냥 한국에서 먹던 교촌 치킨 맛이에요.
마르코와 집주인 아들이 저 치킨을 거의 다 먹었는데,
다음에 바베큐 파티 때 부를테니 또 너네 다 같이 오라며 올 때 치킨~을 시전하심 :)
그리고 집으로 떠나는 현관에서는 빚어놓은 만두를 한 봉지씩 가져가라며 나눠주었어요.
만두를 배불리 먹은데다가 엑스트라로 득템을 해서 너무 행복한 TJ였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