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Calgary

만료일이 다 되어가는 신용카드의 재발급

­Kaya 2019. 8. 19. 13:03



저는 TD 은행의 신용카드를 쓰고있고, 제 경험 기준이에요.


데빗카드도, 신용카드도, 카드마다 만료일(월/연도)이 정해져있잖아요??


오늘 장보러 슈퍼스토어에 다녀오면서 오랜만에 우편함을 열었는데,

온타리오주 Markham에서 웬 우편물이 와있는 게 아니겠음??

발신자의 이름도 없이 P.O. Box 번호와 함께 마컴, 온타리오주 딱 이렇게만 적혀서요.


누가 보낸걸까 하고 열어보니까, TD 은행이었음.

안에는 재발급된 저희 신용카드가 들어있었어요.


잘 쓰고있는 신용카드가 왜 갑자기 새 카드로 날아왔지?? 하고 기존의 카드를 보니

만료일이 올해 10월이었음ㅋ


이제 두 달 정도 남은거죠.


새로 날아온 신용카드는 다음달인 9월부터 유효하다고 적혀있었어요.

지금은 쓰고있는 신용카드를 쓰다가 9월이 시작되고나면 언제든 카드에 붙어있는 스티커 번호로 (24시간) 전화를 걸어서

새 신용카드를 활성화 시키고 새 카드를 이어서 사용하면 되는 거예요.


카드 종류와 카드 번호는 그대로이고요,

발급일과 만료일만 갱신되어서 나온 거예요.


저는 며칠 전에 한국 은행에서 얼마전에 제 체크카드가 곧 만료된다는 이메일을 받았고,

카드 갱신할 때마다 은행을 방문했어야 했는데,

TD 은행에서는 제가 만료일이 다가온다는 걸 눈치 채기도 전에 알아서 이렇게 카드를 집으로 쏴주는군요 :)


고객들이 만료일 같은 거 신경쓰지 않아도 되도록 알아서 관리해주는 TD은행인 듯 합니다 ㅋㅋ





그리고 위에 적은 "체크카드가 곧 만료된다는 이메일"은 좀 문제가 있는 부분이었어요.


저는 작년 말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하나은행에서 제 체크카드를 연장하고 왔는데

제가 사용하던 기존 카드는 외환은행일 때 발급했던 체크카드라 더 이상 발급되지 않는다며

기존 카드를 폐기하고 새로운 타입의 체크카드로 발급을 하는 방식으로 연장해주겠다고 하셔서

ㅇㅇ 그렇게 해주세요 하고 기존에 쓰던 카드를 폐기하고 왔었어요.



근데 며칠 전에 이메일로 "고객님의 체크카드가 곧 만료될 예정입니다" 라는 알림을 받고

이게 뭔 소리?! 하고 놀라서 하나은행에 전화를 해봤더니, 전화상담원분의 말로는

작년에 제가 방문 시에 은행원이 제게 말해줬던 "기존 카드 폐기 + 새 카드로 재발급" 의 절차로 처리된 게 아니라,

"기존 카드는 그대로 유지 + 새로운 카드를 하나 더 발급" 으로 전산이 기록되어 있다다고 말했어요....


네!?!? 뭐라구요?? 그 당시 제가 방문했던 은행의 텔러분이 제 기존 카드를 가져가셨고 그 카드가 제 손에 더 이상 없는데요??

그리고 제가 분명 재발급이라고 말했을 때, 기존 카드가 재발급이 불가능한 카드이니,

어차피 새 카드를 쓰실거면 이 카드를 쓸 일은 없을거라고 하시면서 폐기처분해드릴까요??

하면서 가져가셨는데요??

라고 말했지만, 전산에는 그렇게 되어있지 않다며, 그냥 카드를 하나 더 새로 발급받은거라고 나온다고 하심....


제게는 기존의 카드가 없어요. 카드번호도 모르고 조회도 못 하는데, 그러면 그 카드에 사용 내역이 있나요?? 라고 걱정이 되어 물어봤더니

다행히 사용된 이력은 없다 하시며, 그러면 이 카드는 지금 폐기한다고 등록해드릴까요?? 라고 하셔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어요.



심지어 전화 상담원분께서 고객님의 전화번호는 이 번호가 맞으신가요?? 하고 물어보시던데,

그건 제가 2014년에 캐나다에 오기 이전에 한국에서 사용하던 휴대폰번호였음.


제가 출국할 2014년 당시에는 하나은행이 아닌 외환은행이었고, 외환은행에 그 휴대폰 정보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었는데,

왜인지 모르지만 외환은행이 하나은행으로 통합되면서 또 그 휴대폰 번호가 하나은행에 등록이 되어있었던 거 같음.

(삭제요청을 했었는데 왜....?!)

그래서 작년 연말에 한국에서 체크카드 재발급을 위해 하나은행을 방문했을 때도 텔러분이 오래전 휴대폰 번호를 말씀하시길래

그 번호는 제 손을 떠난지 오래된 번호이고, 몇 년 전에 외환은행에 삭제요청을 했었던 휴대폰 번호라고 말씀드리며,

해당 휴대폰 번호를 제 계좌 정보에서 삭제한 뒤 070 번호를 등록해달라고 요청했고, 그렇게 전산 처리 했다고 말하셨지만,

며칠전에 하나은행 전화 상담원분과 통화한 결과,

작년 연말에 내가 요청한 전화번호 정보가 아무것도 업데이트 되지 않은 상황이었음.

070 번호 등록 안 됨 + 4년 전 쓰던 휴대폰 번호가 그대로 남아있음....


왜 이 부분을 기억하냐면

하나은행 방문 당시 예전 휴대폰 번호를 삭제해달라고만 말씀드렸더니

전화번호가 최소한 하나는 등록되어있어야한다고 말씀하셨음.

캐나다 휴대폰 번호도 등록해주실 수 있냐고 물었지만 그건 불가능하다고 한국 번호를 알려달라하셔서

그러면 제가 캐나다에서 쓰는 070 번호도 괜찮냐고 물었더니 그건 가능하다고 하셔서 070 번호를 불러드린 기억이 또렷하게 남.

근데 10개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보니 그 당시 번호 업데이트를 하나도 안 해놓으셨다니.... 얼척이 없어서....



아니,, 고객이 은행에 방문해서 창구 텔러분께 요청사항을 말씀드리고

전산에 이렇게 등록된 제 정보를 바꿔주세요~ 라고 말씀을 드려서

텔러분이 "네, 지금 변경처리 완료하였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잘 처리가 되었다고 믿는 수 밖에 없는거 아닌가요????


정말요?? 진짜 제대로 전산 처리하신 거 확실히 맞으시죠?? 모니터 화면 돌려서 저도 보여주세요. 제 눈으로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이럴 수는 없는거 아님 ㅅㅂ ㅡㅡ


폐기처리했다고 알고있던 체크카드가 10개월이 다 되도록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 살아있었다는 것도 찝찝하고

전화번호 업데이트를 요청했음에도 정보가 하나도 처리되지 않은 것도 찝찝하고

(그동안 하나은행 계좌에서 뭐 이체할 때마다 내 옛날 휴대폰 번호를 쓰고계신 분께 문자가 갔을려나 싶어서 급 죄송한 마음이....)


아무튼 별로 유쾌하지 않은 이용경험의 하나은행임.

난 분명 외환은행을 쓰고있었는데 합병이 되어서 어쩔 수 없이 계속 쓰고있는 것 뿐,

처음부터 하나은행에 가입한 게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쓸 수 밖에 없는 짜증나는 이유는

해외에 살고있는 입장으로 캘거리에 있는 한국계 은행이 하나은행 뿐이기 때문이에요.

문제가 생기면 물리적으로 뛰어가서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은행이 하나은행임..

이것도 제가 워홀 중이던 2011년에는 외환은행 캘거리점이었던 것으로 알고있는데,

합병이 되어서 하나은행으로 이름이 바뀐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