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Calgary

오늘의 활동 2 - 자동차를 알아보다

­Kaya 2019. 8. 23. 16:36



자정이 넘어서 오늘이라 하긴 좀 그렇지만, 뭐.... 8월 22일 목요일의 일입니다.


TJ가 자동차가 필요하게 되어서, 차를 알아보러 갔어요.

저희는 둘 다 차알못이라....!!

자동차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엔젤 세 분과 함께 같이 갔어요.

(오늘 처음 뵙는 분들인데 세 분 모두 너무 친절하시고 세상 좋은 분들이셨음!!)


그 중 한 분께서는 무려 저 멀리서 저희 집까지 오셔서 저희를 픽업해주시고!!

저희를 싣고 여러 자동차 판매점들을 찾아다녀주시고,

또 저희 집까지 다시 갖다놔주시고!!!! 온 세상 복 다 가져다 많이 받으실 분이에요!!



사실 저희는 오늘 출발하기 전까지 지난 며칠동안 다른 분들의 조언을 열심히 듣고 이것저것 온라인으로 알아본 결과

작은 SUV 정도면 될 거 같아. 그래도 반드시 AWD여야만 돼.

이 정도로만 기준을 정하고 몇 가지의 제조사에서 특정 모델들을 하나씩 마음에 두고 있었어요.

그리고 오늘 직접 타보기 위해서 여러 매장을 방문해봤어요.


결과적으로 말하면, 거~~~의 대부분의 중형, 대형 SUV + 트럭들의 경우에도

운전석 시트를 제일 아래로 내려서 앉아도.. TJ의 머리가 차 천장에 닿았어요 ㅠㅠ


소형 SUV는 꾸겨져서 탔다가 목이 조금 꺾이고,

대부분의 중형, 대형 SUV들은 머리카락이 눌러진 채로 머리 두피에 그냥 딱 닿거나,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공간이 남음.

이 정도면 방지턱 넘다가 천장에 머리 박고 부상 입겠는데?? 싶었어요.

전혀 상상도 해본 적 없는 트럭들도 타봤는데, 트럭도 차체가 높을 뿐, 시트부터 천장까지 높은 건 아니더만요 ㅠㅠ


"넌 키가 큰데 상체도 참 긴 편이구나??" 라고 어떤 직원이 우리 TJ 뼈도 좀 때림 ㅋㅋㅋㅋ


차잘알 엔젤님들은 TJ가 안 꾸겨지고도 탈 수 있을 것 같은 모델들을 추천해주시고,

또 같은 모델이라도 연식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와서 디테일한 추천도 해주시고

근데 우리 TJ는 씩씩하게 운전석에 타서 천장에 머리 꿍 한번 박고 소심하게 웃으며 내리는 것만 오늘 수십번을 반복한 듯??


매장 한두 군데만 가면 결정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하셨는데 ㅠㅠ 기대에 부응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었어요

몇 시간을 저희를 싣고 이리저리 다녀주시고 조언해주시고 정말이지 이렇게 착한 분들이 계실 수가 ㅠㅠ

무한 감사를 드려도 모자랐습니다!! 다시한번 복 많이 받으세요 다들 ㅠㅠ


음.. 제 차에도 한번 앉아서 확인해보세요~ 하시면서 선뜻 운전석을 열어주셨는데

TJ는 모두 머리를 꿍꿍 박고 머쓱타드가 되어 나왔어요.


머리를 박지 않고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운전석 의자를 뒤로 많이 기울이고, 의자를 앞으로 조금 당기거나 핸들을 몸쪽으로 좀 당겨빼서

기울어진 의자에 거의 눕다시피 해서 운전을 해야함 ㅋㅋㅋㅋ 카레이싱도 아니고 ㅋㅋ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습니다.... ㅋㅋㅋㅋ

차잘알 엔젤님들께서도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보는데.. 라고 당황해하셨어요.


돌이켜보면 한국에서 아버님께서도 운전하실 때 좌석을 뒤로 많이 기울여서 운전을 하셨던 것 같기도 하고,

도련님도 최근에 차를 사셨다고 들었는데, TJ보다 좀 더 키가 큰 도련님은 어떻게 운전을 하시는지 문득 궁금해졌었어요.


저희의 선택권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ㅎㅎ

이 차는 연비가 어떻고, 이 차는 승차감이 어떻고, 이런 디테일한 걸 따지게 될 줄 알았는데,

다 필요없고 일단 머리를 안 박는 차를 먼저 찾아야할 듯....


TJ는 마치 한국에서 신발을 살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대요.

295라는 애매한 신발 사이즈 때문에

한국에서도 큰 사이즈의 신발들이 290 다음에 바로 300으로 넘어가버리는 곳들이 많아서....

게다가 300 사이즈 자체도 안 나오는 신발들이 많아서,

디자인 이런 거 다 포기하고 일단 발에 맞다 → 사야함

이런 식이었다며 캐나다에 와서 정말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이제는 캐나다까지 와서 천장에 머리가 안 닿는 차를 찾아야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어차피 대부분의 시간을 TJ가 혼자 타고다니게 될거라,

조그만한 SUV 정도면 사부작 혼자 다니기에도 좋고 가격면에서도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차를 보면 볼수록 점점 타보게되는 차의 몸집이 커지고 차값도 덩달아 불어남 ㅋㅋㅋㅋ


내일 또 이어서 차를 보러 가보기로 했어요. 좋은 차를 찾아서 데려올 수 있도록 행운을 빌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