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졸졸졸뛰뛰빵빵빵

고래들은 태어나보니

­Kaya 2020. 2. 4. 15:57

 

지느러미며 꼬리며

물속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도록 몸뚱이를 만들어놨는데

 

"아참, 너네 근데 물속에서 숨은 못 쉬거든?? 그러니까 알아서 틈틈이 올라가서 숨 쉬면서 요령껏 살아"

라고 하는거 아님??

그것도 평생을 ㄷㄷㄷ;;

 

뭐 이런 태어나보니 청천벽력....

 

원하는 고래들은 물 밖에서도 살 수 있게 조그마한 다리라도 만들어주든가 하지 않고서

무조건 지느러미 + 꼬리 셋트로 주어지지만

물속에서 숨은 못 쉰다 라니..

 

좀 너무 가혹한 게 아닌가 싶음.

고래들이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ㅜㅜ

 

고래들은 몸이 너무 무거워서 다리가 있더라도 걸어 다닐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긴 하지만요

 

겉과 속이 이렇게나 다르게 만들어진 동물(?)은 뭐라고 부르나요??

트랜스 클라시피까씨옹??

 

나의 겉모습은 물고기지만 사실 나의 속은 포유류야

아무리 너네가 내 물고기처럼 생긴 외형을 보고 물고기인 줄 오해해도

사실 난 포유류가 맞아 그건 내가 스스로 제일 잘 알아

왜냐하면 난 물고기들과 다르게 물속에서 숨도 쉴 수 없고, 알도 낳지 않거든.

 

 

육지에 살면서 편하게 원하는 만큼 자주 숨을 쉬며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고래들의 저 호흡 문제는 정말 정말 불편해 보이는데,

고래들은 스스로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려나요.

 

그냥 적응이 되어서 별 불편함 없이 익숙하게 살고 있을지,

불편하지만 말한다고 이걸 누가 고쳐줄 것도 아니고 이미 이렇게 태어나버렸으니 번거롭게 숨을 쉬러 나다니는 것일지,

아니면 숨을 참고 물속에서 지내는 게 미친 듯이 불편해서 조금씩 눈에 보이지 않는 진화의 움직임을 내딛고 있는 중일지,

 

궁금하지만.. 제 이번 생에는 말을 할 줄 아는 고래가 나타날 것 같지 않으므로 다음 생을 기약해보겠습니다 ㅎㅎ

 

고래들 힘내세여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