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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주문해두었던 TJ의 핸드툴 몇 개를 오늘 픽업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한인마트에 들렀었는데 TJ가 콩국을 사왔어요.
아마 콩국수를 만들어주려는 것 같았어요.
캐나다에서 6년 살면서 콩국을 사는 걸 본 건 처음이었던지라 오늘은 엄청 새로운 걸 사네~ 하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낮잠을 조금 자고 일어난 뒤 우리 부모님께 전화를 했어요.
두 분은 휴일을 맞춰서 쉬시기 때문에 오늘 즐거운 휴식을 보내고 있는지 안부차 전화해서 뭐하고계신지 여쭤봤더니
한국은 날이 너무 더워서 집안에서 에어컨을 켜놓고 이제 막 콩국수를 다 먹었다고 하셨어요.
오?! 우리 TJ도 오늘 마트에서 콩국 사왔는데!!
님덜 텔레파시가 통했나봄!! 하고 신나서 말해주었어요.
부모님 집에 살 때에 가끔 콩국수를 만들어주시긴 했지만, 그리 자주 먹는 메뉴는 아니었어요.
통화하면서 콩국수 먹었다는 말은 진심 오늘 처음 들어봤는데, 마침 TJ가 콩국을 사온 날 ㅋㅋ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전화를 끊고서
시어머니께도 안부전화를 드려봐야겠다 하고 전화를 드렸는데, 잠깐 어디 외출 중이신 것 같았어요.
주변 길거리의 자동차 소음이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다가
어딘가로 들어가신 어머님께서 "영은아 잠깐만~~" 하고 말씀하시더니
"콩물 있나요??" 라고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셔서 진심 깜놀!! 잘못 들은 줄 ㅋㅋㅋㅋ
너무너무 신기했어요!!
저는 콩국수를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지라, 아마 제가 먼저 메뉴를 주문하거나 콩물/콩국 제품을 사는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남편도, 우리 부모님도, 시어머님도 다들 콩 생각이 나는 그런 날인가봐요.
오늘 콩국수 드신 분 또 계시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