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 점심을 먹고, 학생들의 프로젝트 발표회에 참석했어요. 강사 자격으로요.

부사장님이 혹시 작년 졸업생들 중에 참석 희망자가 있으면 초대해서 피드백을 부탁해보라하셔서

작년 저희 cohort가 모두 모여있는 단톡방에다가 제가 메세지를 보냈죠.


"올해 학생들이 발표회를 하는데, 혹시 시간이 되는 사람은 참석해서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을 부탁해!!"


제 메세지에 졸업생들 중 시간이 되는 세 명의 친구들이 참석해주었어요.

(한 명은 근무 시간 조절이 어려워 발표회 중반쯤 회사로 복귀했어요)



중간중간 학생들의 감사멘트에서 Thanks to 에 제 이름이 언급되었는데,

생각해보니 작년에 저랑 같이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 중에서

제가 올해 수업을 가르친다는 사실을 아는 친구가 두 명.. ㅎㅎ (저랑 가장 친했던 두 명의 친구들이에요)


그 둘 중 한 명은 오늘 참석해준 졸업생들 중 한 명이었고요.

나머지 참석자 두 명은 제가 이 수업을 가르친다는 것을 모르고서

저도 함께 졸업생 자격으로 초대받아 온 줄 알았는데,

제 이름과 함께 "잘 가르쳐주어서~" 라는 말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했어요.


그제서야 생각해보니 단톡방에서는 제가 이 수업을 맡게되었다는 말을 한번도 해준 적이 없.... ㅋㅋ


작년 가을 인턴부터 쭉 안드로이드 개발 프로젝트 일을 했고,

작년 말에는 회사에서 스위프트 배우라고 던져주셔서 iOS 개발 프로젝트에서 최고 조무래기로 일을 하다가,

올 초에는 컬리지에서 안드로이드 개발 수업을 했어서


거기까지만 제 근황을 아는 친구들이

제가 아예 모바일 개발쪽으로 필드를 바꾸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해요.

근데 또 갑자기 웹개발 가르치게 되었냐고 ㅎㅎ

직원 나부랭이는 회사가 시키면 해야죠 뭐 :)



작년 졸업생들의 피드백에 의하면,

올해 학생들이 만든 프로젝트들이 하나같이 어나더레벨이라며

"작년에 우리가 만든 거랑은 비교도 안 되게 복잡한데?!" 라는 평을 세 명 모두에게서 받았어요.


제가 생각해도 작년 프로젝트에 비해서 올해 프로젝트가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또 온라인 플랫폼이라는 장애물이 있음에도 그 환경에 얼른 적응을 해서 엄청난 결과물을 보여준 학생들

진짜 멋지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3일 남은 수업,

학생들은 지금 어떤 기분일까요??


저는 작년 이맘때쯤 어떤 기분이었는지 돌이켜보면

안드로이드 언어 배우느라 사실 정신이 하나도 없었음 ㅋㅋ


뭔가 속이 좀 후련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어쩌면 내 인생에서 "공부"를 메인으로 보내는 시간은 지금이 마지막이겠구나 하는 알 수 없는 아쉬움도 함께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