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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어떤 프린터를 살지 고민하다가 결국 잉크젯을 샀더랬죠.
흑백 레이저를 사고싶었긴 한데, 복사 스캔 기능 없이 출력만 가능한 제품들이 많았던지라
그냥 무난하게 가자 하고서 복사와 스캔이 되는 잉크 프린터를 샀더랬어요.
강의 준비를 하다보니 출력물을 좔좔좔 뽑아야할 때가 많았어서
얼마 쓴 것 같지도 않은데 금세 잉크가 없어져버렸더라구요.
(아니면 최초 구입 시는 잉크가 카트리지에 꽉 차 있지 않은걸까요?!)
아무튼 잉크를 리필해야하는 때가 왔어요.
블랙과 컬러 모두 마침 다 떨어진 상황이었는데
새 제품으로 하나씩 샀을 때의 가격을 알아보니 싸게는 50불대 초반에서 비싸게는 60불대 초반까지 들겠더라고요.
프린터 전체도 그 정도로 비싸게 준 것 같지는 않은데?!?!
차라리 잉크가 떨어질 때마다 새 프린터 하나를 사는 게 더 싸게 치일 상황 ㅋㅋ
잉크젯 프린터는 생각보다 싸거든요 :)
그래서 예전에 카페에서 일할 때
사장님이 늘 코스트코에서 잉크를 리필해오시던 것을 떠올렸어요.
당시 사장님은 돈이 무지 많은 부자이심에도 정말정말 페니 한 푼까지 아껴쓰시던 분이셨던지라,
사장님이 코스트코에서 잉크를 리필해오신다면 분명 그게 가장 저렴한 방법일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잉크 리필을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모든 코스트코에서 다 잉크를 리필해주는 것은 아니고,
Photo centre라는 곳에서 리필을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캘거리 안에서 포토 센터가 있는 코스트코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세 군데가 있어요.
NW 꼭대기에 있는 코스트코와 아이키아 옆의 코스트코, 그리고 말보로의 코스트코예요.
안타깝게도 저희가 늘 가는 집에서 가까운 체스터미어쪽의 이스트 힐즈 코스트코에는 포토 센터가 없었어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코스트코인 말보로 코스트코는
포토센터는 있지만, 캘거리에서 유일하게 주유소가 없는 코스트코라 기름을 넣을 수가 없어요 :(
그래서 결국 아이키아 쪽 코스트코를 가서 주유도 하고 잉크도 리필하기로 했어요.
참고로 잉크를 리필하는 데는 1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코스트코에 입장을 하자마자 잉크를 맡기고
장을 여유롭게 본 뒤 나가는 길에 리필이 완료된 잉크를 찾아가시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어서 가장 좋아요.
잉크가 혹시 남았는지 봐줄 수 있나요?? 하고 물었더니
그럼요!! 라고 흔쾌히 말한 직원이 제가 건넨 카트리지 두 개를 받아가서 제품 모델을 확인하고
카트리지 하나를 조그만한 전자 저울에 올렸어요.
각종 제조사와 서로 다른 제품들 이름이 나열되어있는 표가 인쇄된 종이를 가져오더니
제가 사용하는 제품에 해당되는 칸을 테이블에서 찾아서 숫자를 확인하고는 저울에 찍힌 눈금을 읽은 뒤
"안이 비었네요" 라고 대답해주었어요.
나머지 다른 카트리지도 마찬가지였고요.
제품마다 정해진 껍데기의 무게를 정리해둔 표인가봐요.
껍데기 무게와 저울에 찍힌 무게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안이 비었다는 걸 확인하는 것 같았어요.
리필을 하겠다고 말하면
먼저 코스트코 회원카드를 보여달라고 해서 카드를 스캔하고,
해당 제품의 리필 가격을 찾은 다음 알려주면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제를 해요.
제가 쓰는 카트리지의 경우 하나 당 리필 가격이 $11.99 였어요.
12시반에 맡겨서 장을 보고 계산을 마치고 나오니 1시 25분쯤 되어서 그냥 가봤더니
이미 리필이 완료되어 바로 픽업을 해갈 수 있다고 하셨어요.
이렇게 각각의 잉크를 각각의 봉지에 담아서 따로 건네줍니다.
잘 리필이 된 잉크 카트리지를 꺼내보면 각각 카트리지 한쪽에 플라스틱 커버가 씌워져있어요.
왼쪽 컬러 카트리지는 아직 커버를 벗기지 않은 상태이고 (사진의 왼편에 씌워져있는 검정색 커버예요)
오른쪽은 흑백 카트리지에서 벗겨낸 커버예요. 위에 튀어나와있는 손잡이 부분을 꾹 눌러서 빼낼 수 있어요.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플라스틱 커버에 REMOVE라고 적혀있거든요 ㅎㅎ
제거하라고 말하고있으니 제거한 뒤 프린터에 다시 꽂아 넣으시면 됩니다.
저렇게 스티커를 붙여서 리필한 날짜를 써주었는데,
본인들 reference용인건지 모르겠지만
세 칸이 더 비어있는 걸 보면 앞으로 세 번은 더 리필할 수 있다는 의미인걸까요 ㅎㅎ
새 제품을 사는 것보다는 반값 정도로 저렴한 잉크 리필 후기였습니당-
그럼 저는 이만 폭풍출력을 하러 떠나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