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팀원 평가서에 12개의 평가 항목이 있고
1점(강한 이의)부터 5점(강한 동의)까지의 점수를 줄 수 있고
왜 그 점수를 주었는지에 대한 이유나 상황설명도 덧붙여야해요.
예를 들면 어떤 팀에 총 4명의 학생이 있다고 치면요.
팀원 3명 + 본인 해서 총 네 사람.
즉, 본인까지 포함해서 말 그대로 팀 안의 모든 사람들의 퍼포먼스를 평가하는 과제.
이 평가 과제 자체는 제출완료에 대한 점수만 있기 때문에
제 시간에 제출했다: 만점
제 시간에 제출을 안 했다: 0점
이렇게 되지만,
이 과제의 시작부분에
"당신이 작성하는 평가점수는 상대방에게 공개되지 않으니 반드시 아주 솔직한 평가를 하시기 바랍니다"
라고 적혀있음.
앞에서와 같이 4명이 한 팀인 경우를 다시 예로 들어보면,
학생들은 모르지만 나만 알고있는 이 과제의 의도는
나의 팀멤버 3명이 나에게 준 평가의 평균 점수
나누기
내가 내 스스로에게 준 평가점수
를 계산해서 "팀프로젝트를 대하는 자세"라는 항목으로 프로젝트 전체 점수에 곱하기가 될 예정 ㅎㅎ
다시 말하면
학생들끼리는 서로의 평가가 공개되지 않지만,
결국에는 본인의 프로젝트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거죠.
예를 들어서 내 팀원들이 내린 나에 대한 평가의 평균점수가 90점인데
내가 스스로에게 내려준 평가가 "난 ㅅㅂ 100점짜리 팀원이지" 였다면
90/100을 곱해서 전체 프로젝트 점수의 90%만 받게 됨.
만약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 내가 쓰레기같은 팀원이었구나" 싶다면
평가 과제를 제출할 때, 내 스스로에 대한 평가 점수를 스스로 절단낸 채로 제출해야
그나마 감점 없이 유지할 수 있는거.
예를 들어, 내 팀원들이 나에 대해 80점의 평가를 주었는데
내가 자기객관화를 잘 하고서 스스로 내린 평가도 80점이라면
80/80 즉 1을 곱하게 되어 결국 감점을 받지 않는 셈이니까요.
다만 이 경우라면 팀원으로서의 퍼포먼스가 거지같았다는 것을 강사인 제가 알게 되는거죠.
그럼 난 또 이 학생의 태도점수를 깎으면 됨.
이러나 저러나 결국은
강의 시간 외에 합동 작업을 하면서 팀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렇게라도 전해듣고
학생들끼리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있으면, 학생들이 눈치채지 못하게끔 문제에 개입하여 해결할 준비해야하고
또 태도가 엉망인 학생을 골라서 그에 대한 불이익을 주기 위한 목적 ㅎㅎ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에게 아주 후한 점수를 주고,
또 그들 중 생각보다 많은 비율은 팀원들에게 나쁜 평가를 받은 것을 볼 수 있음.
또 아주 혹시나?? 점수가 어떻게든 팀원들의 귀에 흘러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면서 쫄아버린 학생들은
전체적으로 모든 팀원들에게 다 후한 점수를 줘버리는 경우도 있음.
본인이 후한 점수를 줘서 그 팀원들은 점수가 덜 깎이고,
정작 본인은 다른 팀원들의 솔직한 평가에 점수가 깎이기도 하지만
몇 점을 서로에게 주었는지는 confidential이므로 제가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