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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이 현재 개발 중인 두 개의 어플 중 하나는

중국에서의 릴리즈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사용자의 휴대폰에 세팅되어있는 언어 설정에 따라

어플 내의 모든 텍스트들이 해당 언어로 바뀌어야 함.

 

 

 

우리는 북미 개발팀이니 당연히 영어를 디폴트로 놓고 개발을 하고 있고

필요한 다른 나라 언어로 된 텍스트들은 번역가에게 영문 버전을 보내고

번역된 버전의 문구들을 받아서 라이브러리에 추가하는 방식인 것 같은데

언젠가부터 사장님이 중국어 번역을 나한테 부탁하기 시작하셨당 ㅋㅋㅋ큐ㅠㅠㅠ

 

 

 

추측컨대 아마도

빨리 이 자료들을 추가하고 작업을 해야 하는데

북미와 아시아의 시차가 많이 나다 보니

오늘 내가 내 근무시간에 보낸 문의 내용에 대한 답변은 내가 자는 동안 돌아올 것이고

다음날 내 근무시간에 답변을 확인을 하고 추가로 문의할 내용을 보내면 또 그날 내가 자는 동안 답변이 돌아올 것이고

그럼 또 그다음 날 확인을 해야 하니

시차 때문에 소통에의 효율이 너무 떨어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음....ㅎㅎ

 

 

 

근데 문제는 나도 여기서 중국어를 쓸 일이 없어서 거의 다 까먹은 데다가

중국에서 학교 잠깐 다닐 적에는

중간 기말 시험을 제외하면 그냥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보통의 대화를 작문(?)하는 게 전부였던지라

너무 보잘것없는 실력을 가지고

회사에서 필요한 포멀한 문장들을 만드는 데 너무 자신이 없음 ㅜㅜ

 

 

 

근데 우리 팀에 외국인 직원이 나 혼자이기 때문에

그런 부탁을 할 사람이 나밖에 없기도 하고.... ㅠㅠ

기껏 공부했던 언어를 다 까먹어버린 스스로에게도 좀 빡침 ㅋㅋㅋㅋ

매일 틈틈이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하는 수밖에 ;ㅅ;

 

 

 

그리고 나의 좁은 시야를 한번더 알게된 일도 있었다.

번역해야하는 텍스트 안에 숫자가 들어가야하는 상황이었음.

예를 들어 "확인해야할 검사 보고서가 한 개 있습니다" 라는 문장이라 치면

사장님이 보내주신 원문에는 당연히 one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있고,

내가 보내는 번역본에는 一이라는 한자가 포함되어있는데,

이 부분을 코드에 추가할 땐 숫자를 그대로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값에 맞게 유동적으로 숫자가 바뀌게끔 코드를 써야했음.

"확인해야할 검사 보고서가 '삐리리' 개 있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 ㅇㅇ

 

 

즉, 문장에서 숫자 부분만 따로 분리를 해서 각각 저장을 해야하는 상황.

 

 

그래서 아무튼 내가 보낸 번역된 텍스트에는 一이라는 한자가 포함되어있는데,

사장님이 "여기서 one에 해당하는 글자가 뭐야??" 라고 물어보심.

한국에서 자라면서 기본적인 한자에 노출되며 당연하게 알고있었다보니

一을 모를 거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고 뒤늦게 질문을 듣고 아차 싶었....

 

 

누가 봐도 一이 1이잖아?? 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현실은 누가 봐도 그런 게 아니었음.

한자를 아는 사람이 봤을 때만 그게 1인 거였음.

 

 

아닛?! dash가 갑자기 어디서 나왔나 했는데 이게 글자였구나!!

숫자를 눕혀서 쓰는건가??

 

 

응-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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