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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프로젝트를 하고있던 도중이었는데,
갑자기 웹개발 강의를 하던 직원이 가족의 건강문제로 일을 그만두게 되어,
엄청 갑작스럽게 부탁을 받고 제가 급 땜빵을 맡게 됐어요.
학기 중간에 갑자기 들어가보니
리액트부터 배울 차례라 그래서 ㅋㅋㅋㅋ
준비도 제대로 못한 채 급 리액트, Express, SQL, 테스팅 강의를 했더랬습니다 ㅠㅠ
그리고 파이널 시험과 졸작(?)인 캡스톤 프로젝트 채점도 내가 맡음 ㅎㅎ
파이널 시험문제는 60문제쯤 됐던 거 같은데,
예전에 강의할 땐 인터넷에 검색해서 stackoverflow 같은 데서 베껴온 코드를 잡아내면 끝이었는데,
요즘은 챗GPT를 쓰네여 ㅋㅋㅋㅋ
내가 모를 줄 알았지??
너네가 쓸 수 있는 거면 나도 쓸 수 있음 ㅋㅋ
챗GPT에서 베껴온 코드를 답안지에 제출한 학생들 중 한 명에게 슬쩍 물어봤었죠.
이 코드 어디서 가져온 거냐? 했더니
본인이 메모장에다 작성한 다음 그걸 복사해서 붙여넣기로 써넣고 제출했다 하네요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구라를.... ^오^
나를 호구로 보는 것인가....
하지만 모른 척 알겠다 하고 넘어갔죠.
마음 같아서는 시험 전체를 0점을 줬으면 좋겠는데
인턴 시작을 앞두고있는 상황에서 재시험을 언제 준비해서 언제 치며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적당히 덮고 넘어가기를 (위에서) 바라길래
컨닝한 게 확실한 답변들에 대해서만 정답 인정을 해주지 않고 0점으로 매긴 뒤 그냥 조용히 넘어감.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
새로운 직원 한 명을 채용하려고 하는데 혹시 추천하는 학생이 있냐고 물으며
A라는 학생이 어떤지 물었음.
학생 데이터를 봤을 때 성적도 좋고, 팀프로젝트 퍼포먼스나 출석률도 좋고,
전반적으로 괜찮아보인다고 인터뷰 한 번 볼까 하는데 하고 나한테 물었는데,
이 A라는 학생이 위에서 말한 컨닝 하고 구라 친 입벌구 학생.. ㅋㅋ
그래서 회사에다 말함.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다. 컨닝한 게 100% 확실한데도 거짓말을 했다.
나는 이 학생을 추천하지 않는다.
여기서 100%라고 했는데 정말 단 0.0001%도 컨닝이 아닐 확률이 없는 그런 답안을 제출했기 때문임.
그래서 이 학생에게는 인터뷰 제안이 안 들어갔음.
다른 학생들 중 컨닝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되며 성적도 좋았고 출석률이 좋았던 학생들 중 두 명을 내가 추천했고
회사에서는 이 둘과 인터뷰를 진행함.
총 이틀간의 인터뷰였고,
제너럴 인터뷰 + 코딩 테스트 + 테크 인터뷰를 거쳐 둘 중 한 명을 채용함.
레퍼런스가 영향을 미친 이야기.
나는 강의를 끝내고 iOS 프로젝트로 다시 돌아올 줄 알았지만
어쩌다보니 백엔드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음.
근데 백엔드만 하는 건 또 아니고
앵귤러로 프론트 프로젝트의 버그도 고쳐야하고
자바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의 버그도 고쳐야함 ㅋㅋㅋㅋ
이건 머선 포지션이지....??
프론트 + 백 + 모바일 ㅇ_ㅇ
근데 회사 타이틀에는 그냥 풀스택 개발자 라고만 적혀있음.
저는 풀스택인 줄 모르고 면접 봤지만요....
갑자기 면접 요청이 왔는데, 내가 받은 정보는 앵귤러 + 프론트 이게 끝.
근데 나는 살면서 앵귤러를 써본 적도 없음 ㅋ
모바일 경력만 줄줄줄이라 이 면접이 왜 나한테 들어온 거지? 하고
일단 들어온 면접이라 보긴 봤는데 사실 떨어질 줄 알았는데
그 날 오후에 바로 붙었습니다 ㅋ
다음주부터 출근하세여- 하길래
앗.. 네 ㅋ 하고 급 앵귤러랑 타입스크립트 공부 함.
출근해서 업무 계정 받고보니 명함이 풀스택 개발자네여??
????
할당된 첫 업무가
닷넷을 사용하는 백엔드.... 뢓..ㅎ?
잘 할 수 있겠....죠.... ㅋㅋㅋㅋ
내가 할 수 있을 거 같으니 뽑았겠지 뭐-
근데 저도 레퍼런스로 뽑힌 거긴 합니당....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너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
너에 대한 기대가 크다!
모바일팀 개발자들이 네 칭찬을 많이 하더라!
라고 말하네요 ㅎㅎ
캐나다는 역시
인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