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요즘은 매니토바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중인 중국인 국제학생 두 명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있어요.


순수하게 한국어를 한번 공부해보자는 아니고 여름 계절학기로 한국어수업을 듣고있어서

계절학기의 특성상 빠듯한 수업진도와 빡빡한 퀴즈+시험 일정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도와주고 있어요.


한국어시험이 있는 전날은 항상 제가 학교를 마치는 시간에 미리 학교에 와서 저를 픽업해가요.

어떤 날은 벤츠를 타고 오고, 어떤 날은 커다란 레인지로버를 타고 오고,

어제는 BMW를 타고 왔더라구요 ㅋㅋㅋㅋ


부잣집 아들따님들ㅋ우왕ㅋ 차도 많아요


어쨌든 제가 한국어 공부를 도와주고 있어요.


학교에서 한국인 교수가 영어로 설명을 하는데,

진도가 빨라서인지 설명이 부족해서인지 얘네가 영어를 못해서인지

학교수업 때 생기는 의문점을 하나하나 노트에 적어두었다가

저를 데려가서 중국어로 다다다다 질문해요 ㅋㅋ 그럼 저는 중국어로 대답해줘야해요 ㅋㅋ


처음에는 원래 중국어로 질문을 받아도 영어로 대답해주었는데,

여러 번 만나면서 어쩌다보니 요즘은 저도 같이 중국어로 그냥 얘기해요 ㅋㅋ

영어로 대답해주면 모르는 단어라고 그건 또 무슨 뜻이야?? 하면서 사전 찾아보고 하길래

그냥 중국어로 대화하는게 더 편하고 차라리 시간도 절약ㅋ


한국어 수업은 재밌게 하고 있어요. 중국어를 쓸 기회도 생겨서 잊어버리지 않게되니까요 ㅋㅋ

그리고 대화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두 학생의 지역 사투리도 얻어배우는 중 ㅋㅋㅋㅋ


근데 외국인이 배우기에 한국어가 정말 쉽지않은 것 같아요.

외울 게 너무 많더라구요.


요즘들어 비정상회담에 나오는 외국인 패널들이 나름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ㅋㅋ




어제는 학교에서 동사의 존칭미래형 만들기와 불규칙 존칭미래형 만들기에 대한 내용을 가져왔더라구요.


예를 들어,


듣다 → 들을 거예요

걷다 → 걸을 거예요


이렇게 원형은 어간이 ㄷ받침으로 끝나는데, 미래시제로 바꿀 때 ㄷ이 ㄹ로 바뀌는 걸 물었어요.


그러고 나서 나온 질문은


받다 → 받을 거예요


이건 왜 ㄷ받침이 그대로냐고 ㅋㅋ 그래서 듣다 걷다가 불규칙이야~ 외워야 해 하고 말해주었고요,


어간이 자음으로 끝나면 ~을 거예요 (먹다 → 먹을거예요)

어간이 모음으로 끝나면 ~ㄹ 거예요 (자다 → 잘 거예요)


이걸 설명해주다가


살다 → 살 거예요


이건 자음으로 끝나는데 왜 살을 거예요가 아니라 살 거예요 인거냐고 물어보는데,


아이참....

ㄹ 받침으로 끝나는 건 을 붙이지 않고 그냥 그대로 거예요 만 붙여. ㄹ받침만 예외야. 이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모국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웠던 것들이네.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외국인들은 외울 게 많아서 많이 어렵겠다. 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하나 드는 걱정은, 내가 잘못 가르쳐주는거면 어떡하지..

예외라고 말했는데 규칙이 있는거면 어쩌지 ;ㅅ; 하는 걱정도 들어요 ㅜㅜ

#한국어 #한국어과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