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집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다가, 뜬금포 우편이 들어오면 깜짝깜짝 놀라곤 하거든요.
한 번씩 화장실 가느라 문 근처를 지나가다 우편물이 들어오면 "으악-!!" 하고 소리 지를 때도 있어요 ㅋㅋㅋㅋ
그러면 밖에서 지나가던 우편배달부가 "Sorry" 하면서 혼자 웃으면서 지나가요. ㅋㅋ

우편함은 이렇게 생겼어요. 집 문에 붙어있고요.
우체부가 지나가면서 우편물을 넣어주면 바닥에 떨어져요.




오늘도 집을 나서려고 신발 신던 참에 이 쪽지가 불쑥 들어와서 깜놀 ;ㅅ;


읽어보니 상주매니저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비지니스시간인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쑤라는 금발의 여자가 leasing office에 항상 앉아있어요.
이 사람이 메인 오피스매니저인데,
기본적으로는 집세를 받고, 입주자들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거나 문제가 생겼거나 할 때
수리공을 배정해주고 도와주는 직원이에요.
그리고 상주매니저가 또 있는데, 이 사람들은 아파트 내의 한 집에 살고있어요.
제가 알기로는 103호에 사는 부부예요.
아마 business hours 이외의 시간대에 꼭 필요한 일이 생기면 대신 매니저의 역할을 해주는 정도 같아요.
 그리고 복도와 로비의 청소도 이 상주매니저가 해주고요. 대가로 아마 집세를 할인받거나 안 내거나 하겠죠??

오늘 날아온 쪽지를 요약하자면

상주매니저는 입주민 너희들의 시다바리가 아니다.
불이 났거나 물난리가 났거나 누가 죽었거나 등등의 긴급상황 이외에
물건을 잃어버렸어요~ 열쇠를 잃어버렸어요~ 세탁카드를 잃어버렸어요~ 와 같은 시덥잖은 일로 연락하지 마라.
이런 같잖은 일들은 평일 오전 9시~오후5시 사이에 말하거나, 전화기에 부재중 메모로 남겨.
상주매니저들 사생활 존중 좀.

이거였어요.


근데 이 쪽지에는 lease에 대한 것도 연락하지말라고 적혀있는데, 아파트 로비와 홀에 보면 분명히
비지니스아워 이외의 시간에 있는 lease에 대한 문의는 103호의 상주매니저에게 연락하세요 라고 적혀있거든요.

메인 오피스매니저가 lease를 non emergency로 분류했을 것 같진 않단말이죠. ㅎㅎ
lease는 본인 실적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추측컨대 이 쪽지는 103호에 사는 본인들이 써서 집집마다 돌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이 하도 집에 찾아와서 문 두드리고 별 같잖은 일로 도와달라하니까 빡쳐서 그런 것 같아요.

게다가 오피스매니저와 달리 쪽지에 발신자에 대한 정보도 없었기 때문이죠.
#우편함 #쪽지 #상주매니저 #캐나다우편함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