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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를 마치고 Osborne station에서 185번으로 환승한 다음 River@Wellington 정류장에서 내려요.


185번을 타고 나면 집까지의 이 거리는 버스로 약 3~4분 거리인데.... 어제 1시간이 걸렸어요 ㅜㅜㅜㅜ

걸어오면 15분인데 ㅜㅜ 차라리 걸어올걸 ㅜㅜㅜㅜㅜㅜㅜㅜ


185번 버스가 Harkness station에서 River Avenue로 들어가야하는데, 폴리스라인이 쳐져있더라구요.

도로를 아예 막아두고, 경찰차가 앞에 버티고 있어서

버스기사가 어쩌지 어쩌지 하며 어딘가로 빙빙 돌고 돌다가 이상한 곳에 승객들을 모두 내려줬어요.


영문을 모른 채 목적지가 아닌 곳에서 한꺼번에 내리게 된 저를 포함한 승객들은

무슨 일이지 누가 칼 맞았나 하면서 웅성웅성 기웃기웃거리다가,,

조용하고 평화로워보이길래 뭐지.. 하면서 다른 버스를 타고 그냥 각자 갈 길 갔거든요.


집에 와서 보니, 폭발사고가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폭발이 일어난 곳이 버스가 우리 집 가는 길에 지나가는 곳이라서, 통행이 불가능한 거였어요.


어떤 30대 여자가 택배를 받아서 열었는데, 택배 안에 폭탄이 들어있어서 터졌다고 했어요.

목격자들은 피범벅이 된 여자가 건물 밖으로 나오는 걸 봤다고 했던데,

한 쪽 손은 이미 잘렸고, 나머지 한 쪽 손도 잃게 될 위험에 처해있다고 기사가 났더라구요.


그리고 저 일이 사무실에서 일어난지라, 같은 직업군 사람들(변호사)에게는 택배 주의령이 내렸다고 하네요.


아무리 캐나다 안에서 치안이 안 좋다고 소문난 위니펙이라지만 택배로 폭탄을 보내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라서,

오늘 출근해보니 코워커들이 이 폭탄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기사에 난 사진을 보니 예쁜 여자분이던데, 손이 없이 살아갈 불편을 생각하니 많이 안타깝고 안쓰러워요.

아까 버스 안에서 잠깐 생각을 해봤었거든요. 양손이 없으면 뭘 할 수 있고, 또 뭘 못 하게 될지.

그 여자분의 남은 한쪽 손이 잘 치료가 되었으면 하고 생각했어요.


+) 아래 사진은 폭탄이 터진 법률사무소예요. 다른 날 집으로 가는 길에 버스로 지나가면서 찍었어요.

아마 창문이 날라가서 나무판자같은 걸로 창문을 막아둔 것 같아요.



폭탄이 터졌던 건물

#택배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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