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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Winnipeg

[59th] 잡다한 일상 이야기

­­­ ­ 2015. 8. 3. 11:12



1. 오늘 처음으로 제가 일하는 카페에 한국인 손님이 왔어요.

젊은 20대로 보이는 여자분 두 명이요.

주문을 제 코워커가 받아서 몰랐고, 저는 다른 일 하다가 망고스무디 만들어서 건네주었어요.

스무디 건네받으시고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뭔지 나한테 물어보셨는데, 액센트 듣고 한국분인 줄 알아채서!!

기쁜 마음에 한국어로 알려드렸어요 ㅋㅋ

"아!! 비밀번호는 조블랙이공삼칠이에요~" 이렇게요 ㅋㅋ


그리고 에스프레소 머신 청소하고 커피가루 털고있는데 다른 한 분이 오셔서

화장실 어디냐고 영어로 물어보셔서

오른쪽에 있어요. 이거 열쇠 가지고 가시면 돼요~ 하고 또 한국말로 대답해드림 히히


사실 한국말 쓸 기회가 별로 없어서 ㅜㅜ

학교에서도 나 혼자 한국인이고, 일터에서도 나 혼자 한국인이라 ㅜㅜ 말상대가 없어요 ㅜㅜㅜㅜ

혼자 웅얼웅얼거릴 수도 없고..


아무튼 오늘 그래서 엄청 기분 좋았어요 ㅎㅎ

그 분들은 이 사람 뭐지 영어로 물어봤는데 왜 한국어로 답해준담 이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지만 ㅜㅜ

그래도 저는 반가웠어요!! 나가실 때 인사할랬는데, 일하다 돌아보니 이미 나가셨더라고요 ;ㅅ;

그런데 혹시, 한국분이 영어로 질문하실 때 한국어로 대답해드리면 실례가 되는걸까요??

기분나빠하는 분들이 계실지도..





2. TJ의 새 일터 드레스코드를 맞추기 위해 어제 블랙진을 사러 폴로파크에 갔어요.

캐나다에 와서 바지를 어제 처음 샀는데,

다리가 길고 허리가 얇은 TJ에게 이 곳의 바지들은 신세계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는 기장과 허리둘레가 다 다르게 따로 나와요.

같은 길이의 바지라도 허리사이즈가 다른 여러 종류의 바지가 기성품으로 나와요.


한국에서 바지를 살 적에는 허리에 맞추면 기장이 짧고, 기장을 맞추면 허리가 너무 크고

그래서 늘 스트레스였다고 하네요.

허리에 맞추면 바지기장 자체가 짧아서 더이상 늘릴 수가 없으니,

항상 다리길이에 맞는 바지를 사서 바지를 튿어 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수선했나봐요.


이것은 신발과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ㅋㅋㅋㅋ

아마 TJ 본인이 가장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최적의 사이즈가 295인것 같은데,

한국에는 이런 신발 사이즈가 많지 않아서

보통 디자인이 좀 예쁘다 싶으면 285, 290까지 나오거나

큰 사이즈가 있다 하더라도 290 다음이 바로300일 때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 곳엔 11반이라는 사이즈가 있음 ㅋㅋㅋㅋ 아마 한국사이즈로 295인 듯.

게다가 11반 12 이런 사이즈들이 주로 진열되어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신세계라 함 ㅋㅋㅋㅋ

한국에서는 사이즈 찾기도 어려웠는데 여기 와서 진열되어있는 표준 사이즈들이 저따만큼 커서 놀랐대요 ㅋㅋ

예전에 진열된 신발 신었다가 커서 이거보다 한 사이즈 작은거 달라고 한 적도 있어요 ㅋㅋㅋㅋ

발사이즈 295mm가 캐나다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기쁨입니다 :)







3. 맛있는 저녁을 먹었어요. 요리는 TJ 담당이에요 후후-

사진이 뭔가 좀 무시무시하게 나왔지만, 엄청 맛있었어요!!!!

약간 라면사리가 좀 많이 들어간 유가네닭갈비 같은 느낌이었어요 ㅋㅋ

하지만 쓰인 고기는 닭갈비가 아니라 돼지갈비라고 합니다.

맛있는거 먹어서 행복한 저녁이었어요.



#한국인손님 #신발사이즈 #김가네 #돼지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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