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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세이프웨이에 들렀어요. 

온갖 한자들로 넘쳐나는 아시안식품 코너를 스쳐지나가다가 우연히 눈에 띈, 히라가나로 적힌 "우동"을 보고

"아니 이 초라한 세이프웨이에 우동이라니??" 하고 하나를 주워들었어요.

바구니에 담기 전에 다시 보니 히라가나로 적힌 우동 옆에 번체자로 우롱미엔이라 적혀있어서

대만에서 만든 우동인가?? 하고 생각했어요.

중국에서는 번체자를 쓰지 않을 뿐더러 중국어 우동에는 용 룡자가 아닌 겨울 동자를 쓰니까.

가격도 개당 88센트길래 싸니까 밑져야 본전!! 하며 두 개 주워왔어요.


그리고 아래 사진에도 보이듯, 노란 동그라미 안에 UDON FLAVOUR / SAVEUR DE UDON이라고

영어로 한 번, 프랑스어로 한 번 또 적혀있어요.

우동을 샀으니 만들면 우동맛이 나겠지. 우동 포장지에 우동맛이라는 설명은 왜 적어둔 것인가 궁금했어요.

초콜렛 포장지에 초콜렛맛이라 적어둔 느낌.


+) 생각해보니 이 곳은 영어/불어권이라 영어와 프랑스어로 이게 우동이라는 설명이 필요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의 생각이 짧았어요.








일본우동일까 대만우동일까 하고 궁금해하며 집으로 뛰어와서 끓여봤는데,

스프를 넣으니 비주얼이 그야말로 일반 라면.. 색깔도 면발도 홀리 그냥 라면 ㅋㅋㅋㅋ

설마.... 하고 먹어보니 너구리 맛 ㅋㅋㅋㅋ


누가 이따위 우동을 만들었어 그냥 딱 한국 라면이구만 하고 찬찬히 뒷면을 읽어보니

바코드 아래에 조그맣게 적힌 PRODUCT OF KOREA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한국제품인데 왜 한글은 찾아볼 수도 없으며..

이름은 왜 한자와(아마도 대만어) 일본어로 각각 한번씩 우동이라고 적어두었으면서 (이름이 우동우동..?!)

안에는 일반 라면이 들어있는 미스터리한 제품인 것인 것인가..








첫번째 사진에서 확대한 사진이에요. 맨 아래 조그만하게 코리아라 적혀있어요.

저 글자가 아니라면 라면의 맛을 보기전까지 겉포장만으로는 전혀 코리아를 연상할 수 없는 부분 ㅋㅋ


그래도 바로 아래층 진열대에 있던 너구리는 1.89불이었는데, 이 우동우동은 똑같은 너구리맛을 내면서 88센트이니

기대했던 우동이 아니어서 조금 실망은 했지만 그래도 좋은 이득이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D


궁금하신 분들은 사 먹어보세요 히히- 오스본빌리지 세이프웨이에는 아시안식품 코너에 있어요 ㅋㅋ

#라면 #우동 #너구리 #일본어 #중국어 #대만어 #세이프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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