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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어가 모국어인 경상도 토박이로서 ㅋㅋㅋㅋ
타지 사람들이 어색하게 쓰는 경상도 사투리를 들으면 너무 웃겨요 히히-
물론 다른 지역 사람들도 같은 상황이면 똑같이 느끼시겠지만요.
흔히들 타지 분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흉내낼 때 자주 쓰는 것 중 하나는 질문의 끝을 "~노?" 로 바꾸는건데요.
이 ~노? 가 잘못된 곳에 붙으면 엄청 이상하게 들립니다.
경상도 사투리의 의문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어요.
1번은 ~나?
2번은 ~노?
이렇게 두 개가 있고요.
이 두 가지 의문형은 쓰임이 완전히 달라요.
~나? 로 끝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반드시 "Yes/No" 가 됩니다.
예를 들면
어디 가나? / 네, 은행에 가요.
밥 먹었나? / 아니요, 아직 안 먹었어요.
부모님 계시나? / 네, 계세요.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노? 로 끝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반드시 주관식이 됩니다.
어디 가노? / 은행에 가요.
뭐 먹었노? / 떡볶이 먹었어요.
부모님 어디 가셨노? / 이집트에 가셨어요.
이렇게 되고요.
따라서 밥 먹었노? 라는 물음은 절대 쓰이지 않는 문장입니다.
부모님 계시노? 도 마찬가지예요.
계신지 안계신지 물어보는 거기 때문에 Yes/No로 대답할 수 있는 "~나?" 로 질문을 하셔야합니다.
서울말로 "너 어디 가?" 라는 물음은 강세가 어느 단어에 들어있느냐에 따라
"지금 어딘가로 가니?" 라는 의미와 "어디로 가니?" 라는 의미의 두 가지 물음이 다 된다면
경상도 말로는 "니 어디 가노?" 와 "니 어디 가나?" 두 가지로 나뉘겠습니다.
전자는 Where are you going? 의 뜻이고 후자는 Are you heading out? 의 의미가 됩니다. ㅋㅋ
다른 말로 다시 설명하면
~노? 의문형은 질문 속에 반드시 의문사가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언제 가노?
어디서 하노?
누가 오노?
뭐 하노?
어떻게 했노?
왜 그라노?
이렇게요 ㅋㅋㅋㅋ
커피 마셨노? 이렇게 의문사가 포함되지 않는 ~노? 의문형은 쓰이지 않습니다.
커피 마셨나? 가 맞는 문장이고 이에 대한 대답은 예/아니오 로 하시면 됩니다. ㅋㅋ
#경상도 #경상도사투리 #사투리 #의문형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