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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Winnipeg

[128th] 자발적인 초과근무

­­­ ­ 2015. 10. 8. 08:37


제 상사가 이번주부터 항상 8시 이전에 와있더라구요.
Portage 저 멀리 어딘가로 이사한 다음부터 매일 아침마다 시동생의 차를 얻어타고 출근해야해서
시동생의 스케쥴에 맞춰야 하다보니 일찍 온대요.
저는 여태 한 10분 15분 일찍오는걸까나 싶었는데, 오늘 이야기해보니 무려 한시간을 일찍 온다네요 ㅋㅋㅋㅋ
시동생 출근시간이 7시라 자기는 그 전에 도착한다고요.

원래 이 회사의 정해진 근무시간은 휴식시간 1시간을 포함한 8시간인데 (실제 근무시간은 7시간)
제 상사는 점심시간을 1시간 그대로 쓰고서 7시출근 4시퇴근 하면 총 9시간씩 매일 일하는거고요.

그럼 추가근무수당으로 받느냐니까 1시간 초과근무를 7번 하고나서 유급연차 하루로 전환한다네요 ㅋㅋㅋㅋ

근데 또 웃긴건 이번주 월요일날 이사하기 전까지 제 상사는 매일매일 20~30분씩 지각을 했거든요.
제가 봐온 바로는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요. ㅋㅋ
그렇게 지각한 것은 월급에서 까거나 그러지않는단 말이죠. ㅋㅋ

아무튼,, 이왕 7시에 와야하는거면 사실 3시에 퇴근하든 4시에 퇴근하든 큰 차이는 못 느낄거예요.
왜냐면 제 상사는 어차피 본인 근무시간의 절반을 유투브에서 보내니까요 ㅋㅋ 근데 연차가 생겨요 ㅋㅋ 개꿀
매일 한 시간씩 초과근무 한다고 paid day off라니 ㅋㅋ
주 5일 근무하면서 매달 2~3번씩 유급연차가 생기는 셈이에요.

뭐 이런 좋은 회사가 ㅋㅋㅋㅋ

한국이었으면 당연한 일상 중 하나인 야근이 되었겠지.. 한두시간 야근하는 건 흔한 일이라던데.. 
연차가 생기기는 커녕 야근수당 못받는 사람들도 많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캐나다에 오기로 결심했던 여러가지의 것 중 하나예요.
좀 더 나은 근무환경이에요.

매일 야근하고 상사에게 깨지고 인간관계에 시달리고 그럴 자신이 없었어요 ㅜㅜ

여기는 직장동료는 말그대로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서
서로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만 웃으며 나눌 뿐
점심시간도 각자 알아서 가지고 밥도 보통 혼자 따로따로 먹고 
특히나 퇴근시간이 되는 순간부터 좋은 저녁 보내~ 하고서는 사라지는 관계이다보니
서로 유대가 별로 쌓이지 않는 것 같아요.

연락하고 만나서 노는 것은 동네친구 어릴적 학교친구들이고
코워커는 말 그대로 co-worker에 지나지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기의 일이 보통 정해져있어서 상사 얼굴을 한번도 못보고 퇴근하는 날도 많아요.
상사가 일을 줄 땐 업무를 지시하기보다는 부탁하는 것에 가까웠어요.
항상 마지막에 고마워 부탁할게~ 이러고 가요. 거절해도 괜찮고요.
새로운 업무가 아예 담당으로 주어질 땐 당사자와 회의 후 합의가 되면 ㅋㅋ 
이러한 업무를 XX가 새로이 맡게 됐다 라고 직원들에게 알려줘요.

음,, 제가 일하면서 봐온 모습들이에요. 다른 회사는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유급연차 #자발적 #초과근무 #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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