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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Winnipeg

[254th] 띠에 대한 이야기

­­­ ­ 2016. 2. 19. 15:56



오늘 친구를 만나서 커피 한 잔 하고 드라이브도 하고 구경도 다니고 놀았어요.

롤업 이벤트 때문에 팀홀튼에 요즘 열심히 다니고 있고요.

자동차 딸 거예요 ㅋㅋ


친구는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그 중에서도 위니펙 토박이인 백인인데

파푸아뉴기니, 프랑스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 살면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요.

그래서 다른 나라의 문화에 관심이 많고, 또 이 곳에서 ESL 선생으로도 있었는데

다음 번에 가야하는 곳이 그리스와 한국 둘 중 한 군데로 다녀와야해서

한국으로 갈 계획이라고 했어요.


오늘 커피를 마시면서 띠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내 듣자하니 올해는 원숭이의 해라며??" 라고 묻길래

"응 맞아. 그것도 빨간 원숭이의 해이지" 라고 대답해주었어요.

그건 뭔가 더 특별한 거야?? 빨간색은 어디서 오는거야?? 라고 또 물어봐서

10간과 12간지, 60갑자와 오방색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었어요 ㅋㅋㅋㅋ


이 내용을 영어로 말한 적이 처음인 것 같아서

이런 내용을 영어로 말 하고 있다니..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ㅋㅋ 기분이 이상했어요.


띠가 바뀌는 기준일을 물어보길래, 마침 이 내용은 얼마전에 확실히 알게 된 내용이라서!!

"Solar calendar로 2월 4일이고 '봄의 시작일'의 의미가 있는 날이야.

이런 기준이 되는 날이 24개가 있는데 그 중 첫번째이고 이 날을 기준으로 띠가 바뀌어"

라고 말해주었어요.


자기는 아시아권에서는 음력으로 날을 세는 줄 알았다고 하길래,

태양을 기준으로 하는 날들도 있고 띠의 기준일도 그 중 하나라고 말해주었어요.



사실은 저도 얼마전까지 음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띠가 바뀌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기준일이 구정이 아닌 입춘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적잖이 충격이었는데

마침 정확한 내용을 알게된 후에 이 친구가 물어봐서 다행이었어요.


만약 좀 더 일찍 물어봤었더라면 제가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음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바뀌어. 아시아 사람들은 음력을 좋아하지 껄껄"

이러고 당당하게 엉터리로 알려줄 뻔 했어요.




띠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정하는 절기력(節氣曆)을 기준으로 한다.
절기력은 태양의 황도(黃道, 태양이 움직이는 길)에 따라 매겨진다.
입춘(立春)을 시작으로 해서 대한(大寒)으로 끝나는 24절기는 정확히 양력 날짜와 일치하게 된다.
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띠는 태양의 위치를 따라 매기는 시간 요소여서 24절기 중 1년의 시작 절기인 입춘을 기준으로 따진다”고 말한다.

입춘은 정월에 드는 첫 번째 절기로 한 해의 시작을 알린다. 그래서 입춘이 띠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띠의 입장에서 보면 입춘이 설날인 셈이다.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그리고 오늘 위니펙 안의 불어권역인 St. Boniface 지역에 드라이브 갔다가 잠시 들러서 구경한

루이리엘 동상이에요.

이미 지나간 이번 주 월요일, 그러니까 2월 15일이 루이리엘 데이였어요. 2월 세번째 월요일이고요.


제가 친구에게 집 근처에 주의사당이 있는 공원에서 커다란 루이리엘 동상이 있어서 그 동상을 봤었다 하니까

그건 새로 만든 동상이고 원래 그 자리에 있던 동상은 세인트 보나피스 지역으로 옮겼다고 하더라구요.

원래 동상 보러 드라이브 가자고 하길래 실려가서 동상 구경하러 다녀왔어요.

루이리엘의 동상은 세인트 보나피스 대학교 건물 입구쪽에 원형으로 높이 쌓인 벽 안에 숨겨져있었고요.


제가 집 근처 공원에서 봤던 동상의 루이 리엘 모습은..

제 기억에 의하면 베토벤 느낌이 나는 장군에 가까운 이미지였던 것 같은데요.

오늘 St. Boniface에서 본 루이리엘의 모습은.. 예상 밖의 조금 충격적인 모습이었어요.

마른 몸, 짧은 다리, 목 주변의 알 수 없는 물갈퀴, 허리의 종양(?), 몸에 비해 거대한 머리 + 나체..

매니토바의 아버지라더니.. 누가 동상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걸까요 ;ㅅ;

지나치게 현실을 반영한 건지 어떤지 모르지만, 이 동상 근처에 루이리엘의 무덤에도 다녀왔거든요.

땅 밑에서 루이리엘이 별로 기쁘지 않을 듯한 모양이에요.


동상의 양쪽 둥근 벽에 루이 리엘의 어록이 적혀있었어요.

왼쪽은 영어로 적혀있고, 같은 말이 오른쪽에는 프랑스어로 적혀있어요.

저는 왼쪽에 적힌 영어를 먼저 다 읽고서 동상을 구경중이었는데,

친구가 오른쪽에 적힌 프랑스어 어록을 보면서 "불어로만 적혀있네~" 하면서 자기가 해석해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친구는 파리에서 5년동안 회사 다녔던지라 프랑스어를 잘 함 ㅋㅋ

하지만 나도 그 내용이 무슨 내용인지 다 앎 ㅋㅋ 방금 영어버전으로 읽고 왔기 때문에 ㅋㅋ

"내가 맞춰볼게!!" 하고서 더듬더듬 제가 아는 기초 프랑스어 단어들의 위치에 끼워맞춰가며

방금 읽고온 영어 내용을 읊어주었어요.


"야 니 프랑스어 진짜 많이 늘었잖아?!" 라고 칭찬해주길래

사실은 반대편 벽에 영어버전 있어 ㅋㅋ 라고 말해주었어요.



음.... 매니토바의 아버지인 루이리엘의 동상입니다.



St. Boniface 대학교 앞에 있는 루이리엘의 동상

#루이리엘 #팀홀튼 #롤업 #띠 #기준 #양력 #음력 #입춘 #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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