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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게에 처음으로 프랑스어로 주문을 하는 손님이 왔어요.


물론 캐나다의 공식 언어가 영어와 불어 두 가지이지만,

그리고 캐나다 내에서 퀘백 주를 제외한 가장 큰 불어권역이 위니펙에 있다고 들었지만, (St. Boniface겠죠)

집 앞 마트에서나 집 근처 공원에서나 불어를 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긴 하지만,

여태 제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야했던 불어 사용자들은 그래도 모두 영어로 말을 걸었단 말이죠.

물론 불어 액센트가 들어가있는 외국인스러운(?) 영어를 쓰는 사람이 많았긴 하지만요. 흠..


그런데 오늘 가게에 와서 주문한 손님은 인사부터 불어로 하더니 커피도 불어로 다다다다 쏘아대면서 주문함 ㅋㅋ

저는 누가 봐도 한 눈에 동양인임을 알 수 있는데 ㅋㅋㅋㅋ 저한테 왜 불어로 주문하심 ㅋㅋㅋㅋ


물론 저는 불어를 못 하고요. 영어만 겨우 하고요

그 손님이 말한 주문 중에서 제가 알아들은 말은,

moyen, café au lait, s'il vous plaît 이렇게 딱 세 단어였고요 ㅋㅋㅋㅋ

근데 마침 필요한 단어들만 알아들어서,,
불어 주문도 받을 줄 아는 외국인으로 오해 받고
 코워커에게 칭송받음 ㅋㅋ


어.. 근데 저는 여기서 1년 반 일 하면서 카페오레를 시키는 사람을 오늘 처음 봤어요-

주문 컴퓨터에 카페오레 버튼이 있지만, 한번도 써 본 적도, 누가 쓰는걸 본 적도 없었는데

제가 오늘 처음으로 써봄 헤헤- 게다가 불어 쓰는 손님에게 불어 이름의 음료를 ㅋㅋ

카페오레 미디엄 버튼을 눌러보니 세금 전 가격이 3.55불이고 세금 후 가격이 딱 4불이길래!!

Quartre dollars 라고 대답해주었어요 :)

딱 4불이라서 참으로 다행 ㅋㅋ 물론 숫자는 1부터 10까지 밖에 기억이 안 납니다.

두 자리랑 세 자리 숫자 배웠는데, 너무 헷갈리고 어려워서 다 까먹었어요.

4불 75센트 막 이랬으면 75를 몰라서 그냥 다 영어로 말 해주었을거예요..

그리고 손님이 음료 주문하면 항상 For here or to go?? 하고 물어보는데,

Pour ici 는 알겠는데 to go를 불어로 어떻게 말하는지를 몰라서 ;ㅅ;

그냥 안 물어보고 종이컵에다가 만들어줌 헤헤- 손님은 가게에 앉아서 마시고 갔지만요. ㅋㅋ


저한테 불어로 말을 건 사람이 처음이라서 무척이나 신기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엄청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한 영어로 말을 걸기 때문이죠.


음,,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가게 단골 손님 중에 저한테 항상 스페인어로 말을 거는 아저씨도 있어요 ㅋㅋㅋㅋ

물론 저한테만 그러는 것은 아니고, 모든 코워커들에게 스페인어로 말을 검.

그 아저씨는 영어를 할 줄 아는 것 같아보였는데 왠지 항상 스페인어를 쓰고요.

미국도 아닌데 캐나다에서....(응?)

그 아저씨가 하는 말은 간단한 일상생활 문장들이라 알아는 듣는데

대답을 스페인어로 하기에는 자신이 없어서 ㅜㅜ 저는 그냥 영어로 대답을 하고요.

그래서 남이 보면 손님이 스페인어로 말을 걸고 저는 영어로 대답을 하는 이상한 상황이 됨.

물론 이 아저씨 영어 잘 알아들음. 내가 영어로 대답하면 그에 대한 다음 말을 이어서 잘 함. 스페인어로 ㅋㅋㅋㅋ

그래서 이 손님이 들어오면 코워커들은 저보고 나가서 주문 받아달라고 하고요.

코워커들은 이 손님이 영어를 안 쓴다고 매우 싫어함.

그래도 항상 커피 받아가면서 ¡Muchas gracias! 하면서 잇몸 만개한 웃음도 날리시고

투니 하나를 짤그랑 소리 나게 팁통에 쾌척하고 사라지시는 쿨내나는 분이심.

2불50센트 커피를 마시면서 팁을 매번 2불씩 주고가시니 ㅎㅎ 일하는 직원 입장에서는 오예입니다.

하지만 제가 주문을 받을 때만 팁을 준다고 저의 파랑새가 또 알려주었음 헤헤-



오늘 아침은 출근길에 버스를 타고 가는데 near by pokemon 리스트에 거북왕의 그림자가 떴어요.

아직 폴로파크도 안 지난 상황이었는데,
버스에서 잠깐 내려서 거북왕 잡고 다음 버스 타고갈까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거북왕이라니.. 거북왕이라니..!! 하면서 달리는 버스 안에서 찰나에 내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나의 work ethic을 선택함. 흑흑 ㅜㅜ 멀어져가던 거북왕의 그림자.. 그리고 곧 사라짐 ㅜㅜ

꼬부기 많이 잡아서 어니부기 진화시키면 되지.. 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출근했고요.

일찍 가서 사장에게 칭찬도 받음 :D


게다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할 쯤에는 포켓몬고 실시간 맵에 주의사당 공원에 피카츄가 나왔다고 떴어요.

저 아직 피카츄 없는데..


하지만 피카츄가 사라지기 까지 6분 31초가 남았다고 뜨는데..

집에서 개 뛰어가면 그 안에 어찌저찌 겨우 도착할 정도였는데.. 귀찮아서 피카츄도 포기함 ㅋㅋ

TJ가 닭강정을 만들어주어서 힘대로 먹고 앉아있기 때문이죠.

피카츄랑 거북왕 잡고싶다 착하게 살면 또 나오겠죠

#위니펙 #프랑스어 #불어 #손님 #카페오레 #포켓몬고 #피카츄 #거북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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