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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가 먹고싶어서 며칠 전부터 노래를 부르다가
오늘 퇴근길에 버스 안에서 레시피 찾아보고 집 앞 마트에서 장도 보고
집에 와서 가방 던져놓자마자 만들기 시작했어요.

때마침 집에 며칠 전 감자샐러드를 만들거라고 사놓고 안 만들어서 아직 있는 감자와,
크리스피어니언을 만들겠다고 사놓고 안 만들어서 아직 있는 양파,
감자샐러드에 넣을거라고 사놓고 쓸 일이 없었던 당근이 있어서 양배추랑 닭만 사왔고요 ㅋㅋ


닭다리모음을 사왔는데, 첫 칼질을 썰고나서 힘줄의 존재를 깨달음....
먹어도 되긴 한데, 찝찝하고 눈에 보인 이상 못 먹겠어서 다 제거했고요 ㅋㅋㅋㅋ
요리 고자 주제에 힘줄 제거하고 앉았음 ㅋㅋㅋㅋ 덕분에 한시간반 동안 닭만 손질함 ㅋㅋ

근데 뭔가 날달걀의 알끈처럼.. 힘줄도 모르면 먹겠지만 알면서 안 빼고는 못 먹겠어요 ㅜㅜ

야채도 썰고, 떡도 썰고, 양념장도 만들고, 레시피대로 잘 따라했는데
레시피에서는 양파에서 물이 나온다던데 왜때무네?? 내 양파에서는 물이 안 나와서 ㅜㅜ
후라이팬 눌러붙고 타고 난리남 ㅜㅜ 이 구라쟁이 레시피야 물 나온다매


그리고 한껏 공들인 재료들이 다 함께 어우러져셔 무맛을 창조해냄 없을 무 無 ㅋㅋ 아무 맛이 안 남 ㅋㅋ 흑흑

고추장도 간장도 설탕도 고춧가루도 생강도 마늘도 별의별 게 다 들어갔는데 어떻게 아무 맛이 안 날 수가 있는지 머리로는 전혀 납득이 안 가지만 직접 먹어보고 겪은거라 미스테리예요 ㅎㅎ

무슨 빛인 줄 알았음 ㅋㅋ 더해질 수록 점점 투명해짐 ㅋㅋ

때마침 운동 다녀온 TJ 연락을 받고 SOS를 쳐서 제 망한 닭갈비를 수습해주었어요 :D
TJ가 요리를 잘 해서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사진은.... 양파에서 물이 안 나와서 바닥이 타들어가던 닭갈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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