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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Winnipeg

[343rd] Unicity mall에 가보다

­­­ ­ 2017. 2. 28. 14:47



평소에 늘 듣기만 했던 Unicity mall에 가보았어요.

사실 예전에 딱 한 번 가본 적이 있는 곳인데, 버스를 잘못 타서 가게 되었었고요 ;ㅅ;


오늘은 쉬는 날이었는데, 사실 가장 큰 목표는 그 곳의 Winners였어요.

저는 Winners를 좋아해서 ㅎㅎ


Unicity는 다운타운에서 24번 버스를 타면 도착하는 버스의 종점인데,

월마트와 소비즈, 벌크반, EB게임즈, 위너스, 캐네디언 타이어, 밸류 빌리지, 알딘, 스테이플스,

맥도날드, KFC, 버거킹, 팀홀튼 등등등등

엄청 많은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고요.


저희 집 주변에는 위너스가 없어서 ㅜㅠ

예전 캘거리에서 쇼핑몰 안의 카페에서 일할 때는

틈 날 때마다 카페 건너편의 위너스에 가서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것들을 싼 값에 잘 골라오곤 했었는데,

위니펙에 오고나서는 위너스에 가보질 못 했어요 ㅜㅠ


오늘은 마음 먹고 가보았어요. 그놈의 유니시티!! ㅋㅋ

제가 일하는 카페가 St. James 지역에 있는지라,

코워커들이 모두 그 동네 토박이들.... 맨날 유니시티 얘기하고 ㅋㅋ

그래서 오늘 저도 갔고요.


코워커 중에는 유니시티의 밸류 빌리지를 찬양하는 애가 한 명 있어요.

모든 옷을 항상 거기 밸류 빌리지에서 산다고 해요.


오늘 밸류 빌리지를 처음으로 들어가봤는데..

깔끔한 중고 물품들을 파는 곳이었어요. (제가 알기로도 그런데, 모든 판매 물품들이 중고 맞나요??)

가디건, 아우터, 셔츠, 바지부터 장식품, 책, 악세사리 등등 엄청 다양한 종류를 팔던데

저는 아직 레벨이 낮아서 기웃기웃거리기만 하고 하나도 구매하지는 못 하고 나왔죠 ㅎㅎ


필요한 책이 밸류 빌리지에 있다면 그 곳에서 사는 것도 괜찮아 보였어요~

가격이 원가 얼마 이하인 책들은 모두 $1.99,

또 원가 얼마에서 얼마 사이인 책들은 모두 $2.99 이런 식으로 책들의 가격이 매겨져있었고요.


당장 저만 하더라도 책을 산 뒤에 한 번 읽고 나면 그 뒤로 다시 읽지 않는 책이 많거든요.

거의 새 책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고요, 두 번 이상 읽는 책은 몇 권 안 돼요.


음.. 아직까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은 아마도 속옷 ;ㅅ;

속옷을 중고로 사는 건 아직 제 레벨에서는 좀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엔 '여기 모든 물건이 전부 중고가 맞나?? 왜 속옷을 저렇게 많이 팔고 있지??' 라는 생각을 했어요.

생각해보면, 새 상품인데 하자가 있거나 반품되었거나 고쳐진 물건이라면 바로 옆 위너스로 갔을텐데-

그렇게보면.. 아마 속옷도 중고가 맞는 것 같아요.


(+다시 생각해보니 속옷의 경우는 미착용 중고 제품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커다란 가게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게 구매 되어 소유 당하고 있다가

더 이상 필요가 없어져서 버림받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좀 오묘하면서도 재밌었어요.



밸류 빌리지를 나와서 옆 가게로 가는 길에

어떤 파란색 차 한 대가 지나가면서 안에 타고 있던 운전자가 우리에게 막 손을 흔들었다는데,

저는 보지 못 하고 TJ만 그걸 봤거든요.

"혹시 Erica 운전해?? 나 방금 에리카를 지나간 차 안에서 본 것 같은데. 우리한테 막 손을 흔들더라고"

하면서 TJ가 저한테 묻길래 얼른 뒤돌아봤는데,

에리카의 자동차와 같은 색인 아주 밝은 파란색 SUV가 총총 사라지고 있었어요.

에리카는 저와 같은 날 근무를 시작한 제 코워커예요.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이고요 ㅎㅎ

뒤늦게 문자를 보내보니,

"맞아 그거 나야!! TJ가 나를 본 것 같았어 ㅎㅎ 차 세우고 너네한테 인사하고 싶었는데, 멈출 수가 없었어"

하고 답장이 왔어요 ㅋㅋ 좁은 위니펙 좁은 St. James

하필 제가 처음 간 날 코워커를 마주치다니, 정말 제 코워커들은 유니시티를 자주 가는 걸지도요 :)


그리고 밸류 빌리지 옆에 있던 위너스에 갔어요.

제가 몇 년 정도 유용하게 잘 들고 다니며 쓰던 휴대용 칼이 있는데,

캐나다에 올 때 한국에 두고 왔단 말이죠.... 그 칼을 6년 전에 위너스에서 산 거였는데,

혹시 같은 칼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품고 둘러보았지만, 찾지 못 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예쁜 장식품이 너무 많아서 구경하는 게 정말 즐거웠어요.

양초도 없는 주제에 캔들 홀더도 사고 싶고, 빈티지한 벽걸이 시계도 사고 싶고,

예쁜 접시도 다 사고 싶고, 조그마한 간장 종지도 사고 싶고, 나무 도마도 사고 싶고, 라면 냄비도 사고 싶고,

공책도 사고 싶고, 또 부처님도 많으시던데, 인사 드리고 나옴.

캐나다에서 부처님을 보아서 반가웠고요.

그런데 왜 부처님이 장식품 코너마다 있는 건지는 좀 의문이긴 했음.


그리고 또 정말 예쁜 쟁반을 발견해서, TJ가 두 번째 생일 선물로 흔쾌히 사주었어요.

작년부터 예쁜 쟁반을 갖고 싶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디자인과 크기 모두 마음에 드는 쟁반이 없어서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미루며 벌써 한 1년째 둘러보고 다녔는데

오늘 우연히도 마음에 드는 쟁반을 발견해서 바로 선물 받았어요-

(저의 첫 번째 생일 선물은 배송 중이라고 합니다 ㅋㅋ)



쟁반에 나온 이름인, 실제 파리에 있는 "카페 데 뮈제" 라는 곳을 보고 그린 그림 같아요.

건너편 패티오에 앉아 있는 손님과 직원의 모습도 좋아보이는데, 건너편 가게 이름은 흐릿하게 보이는지라....

저 가게 이름은 뭘까?? 실제로는 어떻게 생긴 곳들일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

잘 밤에 잉여로운 제가 또 구글맵으로 찾아가 보았죠 헤헷 :)




쟁반의 가게와 닮은 입구,

하지만 길 건너는 전혀 다른 모습 ㅎㅎ

덕지덕지 붙어있는, 피부색이 많이 보이는 알 수 없는 광고 전단지들과,

그 옆 벽면으로 보이는 광고인지 수배 전단지인지도 덕지덕지 ㅋㅋ



심지어 쟁반과 달리, 삼거리가 아닌 실제로는 반듯한 사거리!! ㅋㅋ

후후 제 쟁반이 더 예쁘네요-

어쩌면 오래 전그린 예전 모습을 가지고 제 쟁반을 만든 걸지도요.


그리고, 파리에 사시는 분들께서 올려두신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들에 따르면,

이 카페 데 뮈제는 잘 알려진 파리의 맛집 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




쟁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기로 하고,, 헤-


차이 파우더를 사러 벌크반에 들렀다가, 마차 그린티 파우더를 발견해서 조금 담아서 사왔어요.

집에 와서 마셔보니 아주 쓰브리하네요 ㅜㅠ 설탕을 넣든가 해야겠어요.

또 Boswellia라고 관절통에 좋다고 잘 알려진 영양제를 TJ가 사고싶어했는데,

우연히 들어갔던 벌크반에서 발견해서 얼른 사주었어요.

세이프웨이, 샤퍼스, 렉솔, 월마트, 슈퍼스토어 모든 곳을 다 찾아봤었는데도 보스웰리아는 없었는데

벌크반에서 조용히 팔고있었어요. 찾아헤매던 영양제인데, 운이 좋았어요.

그리고 21번 막차를 타야해서 정작 사려고 했던 차이 파우더는 찾지 못 하고 그냥 나왔지만요.


낮선 곳에서의 재밌는 구경이었어요.


아!! 그리고 맥도날드도 잠깐 갔었는데, 오늘부터 3월 초 언젠가까지

small size의 커피를 무료로 줍니다 ㅎㅎ

초딩 꼬맹이들 우르르 몰려와서

저는 더블 더블요- 저는 트리플 트리플요- 이러면서 막 주문해서 공짜 커피 홀짝 거리며 놀러다니는 걸 봤어요.

저와 TJ도 한 잔씩 얻어와서 잘 마시며 다녔고요 ㅎㅎ

더블더블이 제일 인기가 많아보였어요. 저도 더블더블로는 한 번 밖에 안 먹어봤긴 하지만요.

개인적으로는 블랙커피를 더 좋아하는데, 더블더블은 한국 믹스커피 맛이 납니당 ㅎㅎ


정신없는 포스팅이에요. 하루종일 즐겁게 구경다니고, 새로운 곳도 가 보고, 쟁반도 얻어왔어요.

사실 앞으로 다이닝 카운터를 식탁으로 쓸 것 같아서 음식을 쟁반으로 나를 일은 없겠지만,

사과를 올려두는 용도로 쓰려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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