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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씨 좋았던 날, Jinny와의 나들이
프랑스어권인 St. Boniface 동네에 있는 카페에 갔어요.
메뉴판에는 tea보다 thé가 먼저 적혀있었고,
latte나 cafe 같은 단어의 맨 마지막 e 위에도 야무지게 악성떼귀가 붙어있음 ㅋㅋ
그리고 핫초콜렛은 영문 병기 없이 choc. chaud 라고만 적혀있었고요.
뭔가 굉장한 프랑스어권 동네의 분위기를 기대하며 갔는데,
메뉴판에 불어가 조금 적혀있는 걸 제외하고는 모든 게 영어권 일반 카페와 같았어요 히히-
인사도 bonjour 해줄 줄 알았는데 그냥 헬로 해주심 ㅜㅠ
그랬습니당-
그래도 프랑스어 단어가 메뉴판에 적혀 있어서 신기했어요.
제가 일하는 카페에는 모든 메뉴가 영어 이름이에요. café au lait만 제외하고요.
카페올레는 애초에 불어이름 밖에 없어서 그런 듯....
(caffè misto라는 이름도 흔히들 쓰지만, 이건 스타벅스에서 쓰는 메뉴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카페에 가기 전에는 "르 갸하쥬"라는 로컬 가게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어요.
메뉴들이 어떤 것들은 영어 이름이고 어떤 것들은 불어 이름이었어요.
그 중에 moules et frites라는 메뉴가 보여서 엄청 반가웠음!!!!
예전에 프랑스어 강의를 듣는데, 새로운 단어 알려주시면서 홍합을 알려주셔서....
아나 한국어로 홍합이란 단어를 쓸 일도 평생에 별로 없었는데 이런 단어를 초보에게 알려주시네
하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밥 먹으러 갔다가 보게 되어서 엄청 반가웠어요!!
아마 홍합과 감자튀김이 함께 나오는 요리가 유명한가봉가 ;ㅅ;
(찾아보니 벨기에에서 유래한 조합의 유명한 메뉴라고 하네요.)
저는 28년 동안 홍합을 딱 한 개 먹어봐서.. 이름만 반가웠을 뿐 다른 메뉴를 시켰지만요 ㅎㅎ
캐나다에 살면서 프랑스어를 공부하기 재밌는 환경이란 걸 많이 체감해요.
공부한 단어가 가끔 뜬금없이 눈에 띄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ㅋㅋ
예전에 일하는 카페에서 우유 스팀치다가 에스프레소 머신 위에 놓인 술병에 적힌 dark rum을 보고
foncé라는 단어를 기억했던 적이 있었는데, (바로 이 때요 ☞ http://keffy.tistory.com/1404 )
얼마전에는 짙은 회색 gris foncé에서 그 때 그 단어를 또 발견했어요.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이 단어 저 단어 계속 눈에 익히다보면
"어,, 이 단어 어디서 봤었는데?!" 하는 상황이 제법 생기는 것 같아요.
벌써 세 번은 포기했던 프랑스어....
그 동안은 한국에서 공부하면서 전혀 일상생활에서 쓰거나 듣거나 볼 일이 없어서
멀어지고 멀어지다 결국 포기했었는데,
그래도 이번에 공부하고 있는 프랑스어는 제법 오래 가고있어요 ㅋㅋ
마지막까지 화이팅해야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