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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아직 조금 헷갈리는 것 중 하나가 단위예요.

자동차의 주행 속력를 말할 때, 마일 단위로 이야기를 하면 얼마나 빠른 속력인지 감이 잘 안 오고

키를 이야기 할 때 피트 단위로 이야기를 하면 얼마나 큰 키인지 감이 잘 안 와요.
제 키와 TJ의 키만 앎!!
제 키는 5'4", 그리고 TJ의 키는 6'4" 예요. 외우기 쉬움.
누군가가 자신의 키가 5'10" 이라고 말을 하면, 이 키가 얼마나 큰 정도인지 저는 가늠하기 어려워요.

시럽을 만들 때, 병의 바닥부터 XX 인치 정도 이 원액을 넣어 라고 말을 하면, 이 인치 단위도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잡히고요 ㅎㅎ


그나마 요즘 조금 익숙해진 무게는 파운드예요.
집에 있는 체중계가 파운드 단위로 세팅이 되어있기도 하고,
또 가게에서 이것 저것 무게를 재야할 때 파운드로 된 것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콜드브루 커피를 만들 때, 커피콩을 갈아놓은 봉지가 하나 전부 다 들어가는데,
이 한 봉지가 5파운드이고 2.27kg이에요.
제 슈퍼바이저가 "커피가루 5파운드씩 넣을건데, 우리 전자저울은 kg 단위니까 kg으로 따로 외워둬" 라고 지시했어요.
2.27kg 뜬금없는 소수점 두자리 숫자이지만 2 27은 어쩌다보니 제 생일이에요 ㅋㅋ

그 이외의 파운드 무게는 그냥 머릿속에서 절반으로 나눈 다음 10%을 빼는 방식으로 kg 변환을 해서 계산하고 있어요.



그 다음으로 익숙해진 단위는 화씨예요. 근데 모든 화씨는 아니고, 오븐에 있는 온도만요 ㅋㅋ
가게에서 쓰는 컨벡션 오븐이 온도조절계가 화씨로만 적혀있거든요.
150°F부터 550°F까지요.
그래서 뭘 구울 땐 이 온도가 적당하고, 어떤 걸 만들 땐 저 온도가 적당하고 하는 단순한 부분에 한해서 많이 익숙해졌어요.
한가한 시간대에 베이컨을 집중해서 빨리 굽기 위해 500°F로 놓고 굽다가 손님이 와서 주문을 받으러 가야하면 온도를 300°F 정도로 낮춰놓고 간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반면 거의 모든 냉장고 냉동고의 온도계는 작은 자석이 붙은 수은 온도계로, 섭씨로 되어있어요 ㅋㅋ 저는 원래 섭씨 문화에서 온 사람이다보니
수시로 해야하는 냉장고와 냉동고의 온도 체크는 제 담당이에요.

딱 하나 최근에 사장님이 들여온, 전자 온도 조절 시스템이 있는 냉장고가 있는데, 늘 32°F~37°F 사이로 왔다갔다 한다는 것만 알아요.


마지막으로 일부 익숙해진 단위는 온스예요. 질량의 온스과 액량의 온스 양쪽 모두요.

질량은 가게에서 저울을 쓸 때 필요한데,
고기류를 소분할 때 2.5oz,
냉동과일을 소분할 때 3.5oz (약 90g),
초콜렛 에프레소콩을 소분할 때 6oz 이런 기준들이 있어서
어느 정도 무게가 이 정도겠구나 하는 익숙함이 조금 생겼어요.

액량을 나타내는 온스의 경우, 가게에서 쓰는 음료컵 사이즈가 S M L 순서대로 12fl.oz, 16fl.oz, 20fl.oz예요. 더 작은 8fl.oz와 10fl.oz컵도 있긴 있어요.
그래서 16온스 하면 아 우리 가게 미디엄 컵 크기 정도의 액량이겠다 이런 식의 감이 생겼어요. 4온스 하면 반의 반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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