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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중에 Le client a toujours raison. 이라는 문장이 나와서

닥쳐 닥쳐 닥쳐!! 하고 한번 빡쳐봄 ㅋㅋ


프랑스도 노예 마인드가 있는가봉가

손님은 왕이긴 개뿔 손님은 손님이지


요즘에 이 부분을 자주 느끼는 건

지금 제가 일하는 카페에 갑자기 여러 직원들이 그만두어서

최근에 파트타임 몇 명을 충원하게 되면서예요.

첫 트레이닝을 관리하는 총괄 매니저가 새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내용이


손님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맞춰주되, 선을 넘는 요청에는 들어줄 필요가 없다.

그 선을 넘는지에 대한 여부는 니가 판단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것 같으니까,

주문을 받다가 애매한 요구가 들어오면 바로 된다 안 된다 답변을 주지 말고

손님에게 잠깐 기다려달라고 말한 뒤 매니저에게 물어보면, 매니저가 알려줄 거다.

조급할 필요 없다. 손님은 기다려도 된다. 커피 한 잔 5분 늦게 마신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


이런 거예요.


손님은 돈을 주고 필요한 걸 구매하는 거고,

직원은 월급을 받는 대가로 손님이 주는 돈을 잘 받은 뒤 손님이 필요한 걸 전해주는.


서로 필요한 걸 주고 받는건데, 누가 왕이고 누가 시다바리일 필요가 뭐 있음.


물론 사장 입장에서야 돈을 주는 손님이 더 많이 오면 올 수록 당연히 좋겠지만,

손님이 많이 와도 직원이 딱히 득 보는 것도 없기 때문에 (팁 정도??)

딱 받는 돈값만 하면 된다고 일터에서 배워요. 직원이 무언가 더 해주길 원할 땐 시급 인상 ㄱㄱ

물론 착한 직원이 받는 돈보다 일을 더 자발적으로 잘 해주면 사장 입장에서 좋은거지만,

(혹은 팁을 받는 경우, 더 많은 팁을 받기 위해 직원이 자발적으로 일을 더 열심히 할 수도 있지만)

일을 더 찾아서 하지 않는다고 뭐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음.


단, 돈값보다도 못 하면 그건 문제가 있음.

최저시급 받는 애가 최저시급 값의 기대치 노동을 못 뱉아내면 그 땐 문제가 되는거임.


그래서 내게 주어진 할 일만 잘 해내면 된다 하네요.

변기가 막혀도 사장님이 뚫는거고, 창문 청소도 사장님이 하는거고.


어느 날은 사장님이 자기 샌드위치를 만들고서 사용한 재료들을 도마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채

테이블로 나가서 놀러온 본인 친구들과 샌드위치를 먹는데,

직원이 그걸 발견하고는 사장님에게 다가가서 소리도 지름 ㅋㅋ


"니 먹을 음식 만든다고 니가 어지럽혀놓은 건 당장 들어가서 니 손으로 정리해!!

감히 너의 직원들에게 이따위로 대하지 마라!!"


하고 세상 떠나가라 소리 소리를 질러서 ㅋㅋ

사장님이 "어.. 미안.." 하시고는 쭈뼛쭈뼛 들어오셔서

도마 정리하고 치즈랑 토마토랑 빵이랑 다시 제자리에 넣어두고 가심.


저는 이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죠.



이야기가 잠시 딴 길로 샜는데,

요즘 한국에서 장착해 온 노예근성을 내다 버리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에,

손님은 항상 옳다는 저 말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문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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