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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 쉬는 날이라 지문을 찍으러 다녀왔더랬죠.


지난 주에 CIC에서 받은 추가요청인데, 저의 캐나다 범죄기록 조회가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하하..

추측컨대, 저의 한국 본명이 이름이 흔하고 성은 더 졸라 흔해서

동명이인이 무지 많았나봄.


어쨌든, 집앞 경찰서에 갔어요. 호잇-

길건너면 경찰서 본청이라서, 그냥 거기 감.


처음 가봤는데, 안에 들어가니까 엄청 둥그렇게 은행 창구처럼 되어있어요 ㅋㅋ

시티 플레이스 안의 MPI office같은 느낌??


입구에서 번호표 뽑아야하는데, 내가 뽑는 거 아니고 직원분이 뽑아주는 방식이에요.

제복을 입은 예쁜 언니가 앉아계셨고, 방문 목적을 물어봤어요.


님 왜 오셨어요??

- 저 지문 좀 찍으러요.

지문 찍는 목적은요??

- 이민용입니다.

결제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 신용카드로요.


그 다음 번호표를 발부해줘요.


모니터를 잘 보고 계세여!! 님 번호가 뜨면, 해당 창구로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일렬로 주륵 주륵 놓여있는 대기 의자에 앉아서 기다림.

띵똥- 띵똥- 할 때마다 모니터 올려다보고 ㅎㅎ


곧 제 번호가 떠서 제 차례가 되었어요.


모니터에 가라고 적혀있는 창구로 가서 "지문 좀 찍으려고요. 이민용도로 쓸 거예요" 하고 말 하면,

창구에 계신 직원이 ID를 2개 달라고 합니다!!

제1 ID는 사진이 포함된 것이어야하고 (면허증, 거주증, 여권 등)

제2 ID는 이름만 포함되어 있으면 돼요. (매니토바 헬스카드 등)


헬스카드가 없으신 분은 그냥 여권과 면허증 이렇게 포토 아이디 2개 가져가시면 될 듯.


아무튼 창구에서는 아이디를 두 개 요구하고요.


면허증만 가져갈까 하다가 지갑을 챙겨가봤는데, 마침 헬스카드가 지갑에 들어있어서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ID 주면 정보 입력하고, 결제 하라고 합니다.

금액은 $61.75 였음 ㅜㅜ

깻잎카페만 믿고 50불이겠구나 ㄷㄷㄷ;; 했는데, 그것보다 조금 더 비쌌어요 ㅋㅋ


그리고 결제 영수증을 스테이플러로 꼭 찍어줍니다.


"여기, 처음 받은 접수번호표를 돌려드릴게요. 이 번호 그대로 카운터 1번으로 transfer 해두었거든요??

모니터를 잘 보고 계시다가, 모니터에 본인 번호가 뜨면 결제 영수증을 손에 꼭 쥐고 카운터 1번으로 가세요.

거기서 결제 영수증을 보자고 할 거예요"


이런 안내를 받고 다시 처음 기다렸던 대기 의자에서 기다리다가,

모니터에 나의 번호가 뜨면 구석에 있는 카운터 1번으로 가요.


결제 영수증을 보자고 하셨고, 지문 왜 찍냐고 물어보셔서 이민용이라고 말했어요.

영주권용이냐 시민권용이냐 물어보셔서, 영주권용이라고 말씀드리고

포토 ID 하나 달라고 하셔서 면허증 드림.

이름이랑 주소 입력하시고, 결과는 집주소로 보내드릴까요?? 하고 물어보셔서 그렇다고 대답함.


사진을 찍습니다 ㅜㅜ

벽쪽에 회색 네모가 붙어있고 그 앞에 붙어 서서 카메라를 쳐다보라고 해요.

그렇게 사진이 찍힙니다.... 또르르.... ㅜㅜ 왜 아무도 사진 찍는다고 안 알려주신건지 ㅜㅜ

난 지문만 찍는 줄 알고 간건데 ㅜㅜ


그 다음 초록 불빛이 나는 기계에 지문을 찍습니다.


오른손 네 손가락을 모두 붙여서 한번에 찍고, 물티슈로 기계 한 번 닦아주시고,

왼손 네 손가락을 모두 붙여서 한번에 찍고, 또 물티슈로 기계 한 번 닦아주시고,

양 손 엄지손가락을 간격을 띄운 채로 한번에 찍어요.


그러고 끝!!


미리 잘라서 준비해두신 안내 종이 한 장을 건네주셨어요. 따로 설명도 안 해주심 ㅋㅋ

궁금할 만한 것들은 거기 다 적혀있어요. 그 종이를 잘 읽어봐요~ 하고 빠빠이 하고 날 보내심 ㅎㅎ


집에서 게임 하다가 지문 찍으러 나가서 그런지,

뭔가 퀘스트를 받아서 퀘스트를 완수하고 보상증(?) 받아온 느낌 ㅋㅋ


읽어보니


너의 지문은 오타와의 RCMP로 보내질 것이고, 평균적으로 2주~6주 정도 걸림.

그리고 너의 결제 영수증은 6개월까지 유효하고, 총 2세트의 지문을 찍을 수 있음. 오늘 한 세트만 찍었더라도, 나중에 혹시 다시 찍어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을 걸 대비해서 영수증을 잘 보관하고 계세여


하고 적힌 내용과 함께, 오타와의 RCMP 지문 서비스의 컨택 정보가 적혀있었어요.



집에서 1시 15분에 나갔는데,

다시 집에 돌아오니 1시 35분이었음 ㅋㅋ


이 비싼 렌트비를 내고 다운타운에 사는 보람을 오랜만에 느껴봤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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