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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출근 전이나 퇴근 후 남는 시간에는 TJ의 웹사이트 작업을 도와주고 있어요.


컴퓨터 앞에 가만히 앉아서 일 하는 게 아마도 적성에 잘 맞으리라 생각했는데,

열흘 쯤 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 해요.

새로운 자기 발견!! 딴단-!!


뭐 일하는 데 적성 맞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요.

그나마 덜 지치고 덜 지루한 일을 잘 찾아내는 문제이겠죠.


저에게는 공항일 테고요.


사실 가장 좋은 것은 바로바로 건물주가 되어서,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이 저절로 많고,

그래서 공항에 있는 카페에 놀러가서 커피도 마시고 놀고, 노트북으로 게임도 하고,

또 짐 꾸려서 공항을 지나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그게 제 적성에 제일 맞을 듯요 :)




오늘은 웹사이트 작업에 조금 익숙해져서

드라마를 작은 창으로 하나 켜 두고 틈틈이 듣고 보면서 일을 했어요.


유튜브에서 뭘 볼까 하면서 검색하다가,

문득 갑자기 떠오른, 어릴 적에 TV에서 봤던 "회옥공주" 라는 제목의 중국드라마를 검색해서 한 편 봤어요.

(iTV라는 이름의 경인방송 채널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무려 115부작!!


이 길고 긴 드라마를, 요일과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아서 열심히 봤었더랬죠.

사실 이 때는 중국어를 배운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던 때였는데,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제 중국어 공부에 아주 큰 자극제가 되었어요.


저는 황제의 딸부터 노방유희, 안개비연가 같은 다른 중국 드라마도 방영해주는대로 쭉 챙겨봤었거든요.

만화나 드라마 보는 걸 싫어하셨던 저희 부모님도 중국 드라마 보는 건 뭐라 안 하셨던.... ㅎㅎ

자기 전에 하고 자야하는 숙제가 있었어도 중드는 시간 맞춰 보게 해주셨었죠.


황제의 딸은 많은 분들의 기억에 남아있듯 아주아주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드라마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회옥공주를 더 좋아했어요.

단지 여주인공이 너무 예쁘고 말을 예쁘게 하시고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러워서요.

황제의 딸로 치자면 자미와 제비의 장점들을 반반씩 섞어놓은 캐릭터랄까요.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오늘 유튜브에서 드라마 중간 부분의 어느 한 편을 찾아봤는데,

자막이 번체네요!!

웹 작업 하면서 드라마는 흘깃흘깃 보느라 자막까지 읽을 여유도 없었긴 하지만요.

게다가 번체는 눈으로 읽고 머릿 속에서 다시 간체로 전환하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치다보니

드라마의 대화 속도를 자막으로는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옛날의 그 느낌이 새록새록 나면서 드라마를 즐겁게 보는데,

정작 몰입을 깨는 것은 황제폐하의 발연기.... ㅜㅜ


심지어 오늘 내가 봤던 편은

황제폐하가 침상에 누워서 시름시름 죽어가다가 결국 어의들의 사망선고를 받고

황제의 서거를 알리는 북을 치고 신하들이 오열하고

그러다가 여주인공이 뛰어와서 약을 쑤셔넣어 그 약을 받아먹으시고 갑자기 다시 부활(?)하는 내용이라

뭐 제대로 된 대사도 하나 없고....


그냥 여주인공 이름을 힘겹게 마지막으로 부르며 죽었다가 다시 약 얻어먹고 눈을 뜨는 게 끝인데

우리 황제폐하는 마치 자다가 침 잘못 삼켜서 사래 들린 사람처럼 쿨럭쿨럭 하면서 일어나심 ㅜㅜ


10대 조무래기의 시선으로 봤던 이 장면은 당시 세상 진지했었는데,

30대의 시선으로 다시 본 이 장면은 남주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의 발연기 그 자체군요 ㅎㅎ


뭐.. 한국은 지금도 발연기하는 드라마 주인공들이 많다하지만요.

한국드라마도 잘 챙겨보지 않는 편이라 발연기를 하는 배우를 드라마 안에서 직접 본 적은 없어요.

마지막으로 본 드라마가 구름이 그린 달빛인데, 박보검님의 연기는 그냥 세자저하 그 자체였거든요!!!! :D


추억의 드라마 한 편 보고서 블로그에다 주절주절 막 떠들고 있네요.



아래는 어릴 적 티비 앞에 앉아서 같이 목놓아 불러재끼던 회옥공주의 OST예요.

중국어 본문 외우기도 맨날 게을러서 빼먹던 학생이었는데, 노래 가사는 어찌나 잘 외웠는지.. :)

아, 저 단아하고 예쁘고 또 웃는 게 너무 귀여우신 여자분이 극 중 여주인공인 회옥공주예요.


안 보신 분들께 "한번 봐보세요~" 라고 권하기에는.... 115부작이라 ㅎㅎ 그냥 OST만 하나 올려두어요.

아!! 이 OST는 황제폐하의 목소리입니다 ㅎㅎ 연기는 잘 못하셔도 노래는 잘 부르시고 목소리도 좋아요~




스토리는..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사랑이야기입니다 ㅎㅎ

간략한 스토리를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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