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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Winnipeg

[448th] 비빔 돈까스

­­­ ­ 2018. 1. 12. 22:45


예전에 마산에서 TJ와 데이트를 할 적에 한번씩 들르던

창동의 어느 골목 안에 있는 경양식 돈까스집인 피노키오 라는 가게가 있어요.

가게 안에 있는 낮고 길다란 벽에 그려진 동화 벽화가 예쁘고

노란색 페인트에 예쁜 창문과 예쁜 램프가 달린 건물 외관도 예쁘고

또 애피타이저로 주시는 스프가 엄청 맛있어서 좋아하던 곳이에요.


사실 어릴 때 엄마와 창동으로 외출을 할 적에 저와 동생을 데리고가서 돈까스를 사주셨던 곳인데

저와 동생은 신이 나서 항상 치즈돈까스를 시켜먹었고

엄마는 더 맛있는 비빔돈까스를 시켜드셨어요.

야채가 너무 많아서 어린이 입맛을 가진 저한테는 치즈돈까스가 더 맛있었는데

엄마가 항상 비빔돈까스를 한 조각씩 저와 동생에게 나눠주셔서 늘 맛만 봤었어요.

야채와 뒤섞인 소스는 약간 카레같은 texture이지만 맛은 매콤한 돈까스 소스인, 신기한 돈까스예요.

다른 곳에서는 이런 비빔 돈까스를 본 적이 없는걸로 봐서, 이 가게에서만 파는 게 아닐까 해요.



TJ도 이 가게에 가면 비빔돈까스를 시켜먹었었는데

얼마전에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 돈까스의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리고 다음날 저녁을 먹으려는데 TJ가 한번 비슷하게 만들어봤다며

비빔돈까스를 만들어주었는데, 엄청엄청 맛있었어요!!



사실 돼지고기가 아니라 냉동실에 쌓아두었던 닭가슴살로 만든거라서

정확히 말하자면 돈까스가 아니라.. 계까스 쯤(?)이 되겠지만요. ㅎㅎ

이름이 구려서 그냥 돈까스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사진에는 잘 안 나왔지만, 돈까스와 소스 아래에는 밥이 있어요.

이름 그대로 돈까스랑 소스랑 밥을 모두 비벼서 먹으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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