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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Winnipeg

[459th] Mongo's grill

­­­ ­ 2018. 7. 19. 13:31


TJ와 함께 Mongo's grill에 가서 밥을 먹었어요.

한 그릇 가득 원하는 만큼 재료를 무제한으로 담아간 다음 가운데 커다란 그릴에서 직원이 볶아줘요.


* 원하는 재료를 담으실 때, 소스도 선택하셔서 재료들 위로 부어가셔야하는데,

저는 총 다섯 국자 정도 넣었는데 너무너무 싱거웠어요.

TJ는 총 네 국자 정도 넣었는데, 아무 맛이 안 느껴질 정도로 싱거웠어요.

다른 분들은 소스를 어느 정도 담으시는지 모르지만, 한 여덟 국자 정도는 최소한 넣어야하나봐요 ㅋㅋ



저희는 어느 블로거분께서 자세하게 방문 후기를 적어주신 걸 읽어보고 갔는데,

한 그릇을 시키면 먹다 남은 음식을 싸주지만, 두 그릇을 시키면 남은 음식을 포장해주지 않는다고 알려주셨어요.

덕분에 갈 때부터 한 그릇만 시켜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갔고요 ㅎㅎ


테이블에 앉으니 서버 분이 오셔서 같은 설명을 한 번 더 해주셨어요.

두 그릇을 시킬 경우 남은 음식은 포장이 되지 않는다고요.


그래서 저희는 한 그릇씩 시키기로 하고, 샐러드바+스프 무제한 이용을 위해 각자 2불을 추가해서 먹었어요.

샐러드와 스프는 말 그대로 횟수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테이블에 앉은 인원수가 모두 추가요금을 지불할 때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했어요.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을 경우 다섯 명이 가서 한 명만 2불을 더 내고 샐러드바+스프 추가를 하면

무제한으로 다섯 명이 끊임없이 나눠먹을 수 있는거니까요.

테이블에 앉은 인원 전체가 추가를 하는 게 더 말이 되긴 해요.



그런데 샐러드바가 너무 부실해서 조금 실망이었어요. 새롭게 맛있게 먹은 것은 복숭아 통조림 뿐 ㅠㅠ

샐러드도 바라고 해서 큰 기대를 했는데, 제가 일하는 카페에서 파는 샐러드보다도 더 종류가 부족했어요.



스프는 두 종류가 있었는데, 사진에 나온 저 스프는 Wicked Thai-style soup with chicken and rice인데

맛있긴 하지만, 질겅거리는 버섯이 안에 좀 많이 들어있고

무엇보다 제가 일하는 카페에도 파는 똑같은 스프라는 사실 ㅋㅋㅋㅋㅋㅋㅋㅋ

홈메이드 스프가 아니라서 정확히 같은 맛이었어요.

저기에 뭘 더 추가하고 말고가 아니라 그냥 패키지를 뜯어서 그대로 팟에 쏟아넣고 데우면 완성이 되는거거든요.

가게에서 늘 공짜로 먹던 스프인데 ㅠㅠ


다른 한 종류의 스프는 칸의 어쩌구 하는 이름이었는데,

이국적인 향신료의 맛이 너무나도 강해서 제 입맛의 스프는 아니었어요.


가게 이름에 몽고가 들어가있는 만큼 Khan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음식들이 많았어요.

저 맛 없는 스프의 이름도 칸의 어쩌구였고, 또 소스 중에서도 칸의 무슨 소스가 있었어요.


볶음밥은 그저 그랬습니다.

재료야 뭐 제가 골라넣은 재료들로만 모조리 다 들어가있으니 그렇다치더라도,

직원분이 제 밥을 볶을 때 기름을 너무나도 많이 넣었어요 ㅠㅠ

밥 먹는데 입술이 번들거릴 정도로.... 무슨 립글로스 바른 줄 ㅠㅠ

밥이 너무 기름져서 물을 한 모금 마셨는데

컵 안의 남은 물 위에 입술에서 묻어나온 기름이 layer를 만들면서 둥둥 떠다니는데 충.격. @_@ ㅋㅋ


그리고 볶을 때 당연히 철판에 좀 눌러붙겠거니 했지만

직원분은 제가 담아둔 면의 대부분을 눌러붙게 만들어서 결국 태우셨고....

제가 담은 면의 절반 정도가 철판에 눌러붙어서 사라졌어요 ㅠㅠ

볶인 밥을 받고 나니 쇠로 된 끌(?) 같은 걸로 철판의 눌러붙은 것을 긁어내시는데

타버린 저의 볶음밥 재료가 긁혀서 한가득 동산이 나왔어요 ㅋㅋㅋㅋ

혼신의 힘을 다해 한 그릇에 다 눌러담은거였는데 ㅠㅠ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운 외식이었습니다.

가장 맛있었던 것은 계산지를 가져다주시며 함께 갖다주신 박하사탕이에요.



프랜차이즈니까 다른 지점은 맛있을 지 모르고,

또 같은 가게라도 저희가 갔을 때 근무하셨던 직원분이 기름진 볶음밥을 사랑하시는 분일지도 모르지만요.

첫인상이 별로 좋지 못 해서인걸까요. 재방문 의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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