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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는대로 받아먹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먹을 수 있는 뭔가를 만들어봤어요.

닭이 반마리 있다그래서 간장조림닭을 해봐야겠다 하고요.

캐나다에서는 전원을 켜면 빨갛게 달아오르면서 열이 나는 스토브탑이었는데,

그건 오른쪽에 있는 저 동그라미 모양의 "하이라이트" 라는 이름의 설비(?)라고 합니다.

불을 켜면 곧 빨갛게 뜨거워지고, 불을 꺼도 열기가 한동안 남아있고요.



사진에서 제가 냄비를 올려놓은 곳은 인덕션인데,

인덕션은 대학생일 적 자취하던 원룸에 있었긴 하지만 별로 안 써봐서 사실 기억이 없었는데

이번에 써보니까 하이라이트에 비해 엄청나게 좋았어요.

하이라이트 9보다 인덕션 5가 더 열기가 셌고요. 켜자마자 부글부글 소리가 나서 좀 놀랐어요 ㅋㅋ

다만 사용할 수 있는 냄비나 후라이팬에 제한이 있다는 점 ㅠㅠ (자석이 붙는 재질만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리가 끝난 뒤 불을 꺼도 전혀 열기가 남지 않았어요.

냄비 치우자마자 손을 대어도 전혀 뜨겁지 않음.

캐나다에서 하이라이트만 쓰면서 맨날 불 끄고도 잔열 라이트가 꺼질 때까지 기다렸다 청소하던 내 입장에서

인덕션은 아주아주 신세계였음!!!!


캐나다에서 사부작 하던 요리 실력을 조금 빛내보았죠 후후.

사실 4년 동안 요리를 거의 TJ가 다 해주었어서, 실력이라 할 것도 없는 비루한 몸짓이긴 하지만 ㅋㅋ

그래도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도 한번 읊어본다는데 저도 시도해보았어요.


나름 다진 마늘과 썰어놓은 대파를 소스와 함께 먼저 끓여서 좀 마늘 향 많이 나는 소스를 만들어서

감자 넣고 양파 넣고 소고기는 넣지 않아 나마스떼 

닭도 넣고 떡도 넣고 계속 조려서 먹을만한 무언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엄마가 냄비 밖으로 빼두고 인덕션부터 바로 닦으라그래서 완성품 사진은 없지만요.


그래도 아빠는 딸이 만든 요리라고 바로 담금주 조금 쪼르르 따라다가 술안주라고 같이 드셨어요.

엄청 맛있다고 해주셨음 ㅋㅋ

하지만 나도 먹어보았는데 ㅋㅋ 그저 그런, 못 먹을 정도는 아닌 딱 그만큼의 음식이었단 것을 알지 ㅋㅋ

은 재료로 안 좋은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똥손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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