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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Calgary

실망스러웠던 T&T 슈퍼마켓

­­­ ­ 2018. 12. 25. 11:47



곧 다가오는 TJ의 생일상을 준비하기 위해 몇몇 한식 재료들이 필요해서 T&T 마트에 가보기로 했어요.


구글맵에 검색해보니 집에서부터 걸어서 45분 거리.

왕복 1시간 반 정도면, 날도 시원하니 산책으로 좋겠다 싶어서 장바구니 두 개를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출발했더랬죠.


근데 걸어가다보니 센터 스트릿이 끊겨있네요??

South bound에는 철문으로 막혀있고, North bound에는 길바닥에 저렇게 트랩이 설치되어 있어요.

일반 자동차들은 저기에 바퀴가 빠져서 지나갈 수 없대요.

버스들은 지나갑니다!! 어떻게 가냐면, 저 트랩 양쪽에 아주 얇게 타이어 하나 정도 폭으로 도로가 남아있거든요.

버스들은 좌우 바퀴 사이 간격이 넓으니, 저 트랩을 가운데 두고 바퀴가 딱 맞게 지나가져요. 꽉 끼어서요.

승용차들은 바퀴 사이 간격이 버스들만큼 넓지 않으니 어느 한 쪽 바퀴가 빠져도 빠지겠죠.

그래서 저기부터 센터스트릿 길은 버스들만 지나다닐 수 있어요. 다른 차들은 다른 트레일로 돌아가야하죠. 

저는 아직 차도 없고, 저 끊어진 길 아래쪽에 살고있기 때문에 저한테는 아무 영향이 없지만요.


이미 만들어놓은 도로를 왜 끊어놨는지는 무지 궁금!!!!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좀 알려주세요 ㅠㅠ


+) 이유를 들었어요. 저 막힌 도로 아래쪽 센터 스트릿에 사는 주민들이 원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자기들 집 앞으로 수많은 차들이 지나가길 원하지 않아서 끊어놨대요 ㅠㅠ

저 끊긴 도로 때문에 매일 돌아서 올라가고 내려가야하는 위쪽 주민들은 도로를 재오픈 하라고 요청을 하고,

아래쪽 주민들은 수많은 차들이 지나가면 시끄럽다고 계속 끊어놓으라고 주장한다고 하네요.

City Council에서는 도로 재오픈에 찬성의견이고, 여러 번 도로 재오픈 요청을 넣었지만,

도로교통공사(?)에서는 매번 그 요청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도로에 관해서는 공사측이 시의회보다 권한이 더 센가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뚜벅이니까 철문 옆 샛길로 지나갔죠. 구글맵이 알려준대로요.

근데 저 위부터는 이제 자동차 전용도로라는 게 문제 ㅋㅋㅋㅋ

조금 걷다보니 인도가 더 이상 없던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구글맵 이 빙시들이 사람다니는 길도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걸어가라고 알려줬어요 ㅋㅋㅋㅋ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좋다고 모험을 떠난거였고요 ㅠㅠ




잔디밭이 험하고 샛길이 그나마 넓은 도로에서는 샛길로 걸어가








샛길이 너무 좁아서 차도와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서는 잔디밭으로 다니고




사진은 못 찍었지만, 잔디밭 한 가운데 숨겨진 어느 작은 개울가도 그 위에 얹어진 다리 위로 건너갔어요.

전체적으로 길이 걸어가기엔 무지 위험했습니다 ㅡㅡ 근데 생각해보면 지나가던 자동차들도 놀랐을 듯 ㅋㅋ

아니 저 사람들은 뭐지?? 대체 어쩌다가 왜 여기 있게된거지?? 하고요 ㅋㅋ

오후 4시반이 조금 넘은 정도였는데, 해가 빨리 지니까 뭐그리 어두운지..

또 자동차들은 전용도로라서 속도도 빠르고요.

목숨 걸고 T&T에 겨우 도착했죠. 길이 험해서 실제로는 구글맵이 알려준 45분보다 더 걸렸고요.


도착하긴 했는데, 아니 근데 여긴 한국 제품이 원래 이렇게 없나요??

한국어 적힌 제품 자체를 당면이랑 생리대 밖에 못 봤어요....

고추장 쌈장 간장 뭐 이런거 아무것도 없고, 식초랑 올리고당이랑 매실액기스랑 고춧가루도 사야했는데,

아~~~무것도 못 찾음 ㅋㅋ 모든 진열코너를 다 돌아다녔는데도 안 보였으니, 없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 라면 종류는 한국제품들도 조금 있었어요. 근데 문제는 너무 비쌈!!!!

미고랭이 집앞 슈퍼스토어보다 1불 가까이 비쌌고요.

불닭볶음면 시리즈도 죄다 7불대~8불대 ㄷㄷㄷ

슈퍼스토어에도 파는 똑같은 아시안 상품들이 T&T에서 모조리 평균 2불 이상 비싸게 팔리는 걸 보고 그 어떤 것도 사고싶지 않았어요.

럭키마트에는 한국제품 코너가 따로 있었는데 ㅠㅠ 간장 고추장 올리고당 이런 것들이 잔뜩 모여있는 별도의 코너요.


실망 + 피곤에 지친 몸을 끌고 집으로 돌아내려오는 길에 어느 세이프웨이에 잠시 들어가봤어요. 집에서 약 20분 정도 거리에 있고요.

살만한 게 있으려나 하고 봤는데, 삼양라면도 5개입이 3불대, 치즈 불닭볶음면도 5개입에 6불대라서

엥 여기가 훨씬 더 싼데?? 하고는 얼른 사서 빈 장바구니에 담아 왔어요 ㅋㅋ

세상에.. 치즈불닭볶음면을 파는 세이프웨이라니 이렇게 기특한 곳이 있을 수가


조금씩 집 주변의 길이나 가게들을 이렇게 알아가요.

삼양라면과 치즈불볶, 카레불볶은 20분거리의 세이프웨이에서!!

너구리, 신라면, 육개장 사발면, 비빔면, 설렁탕면, 양파링, 오징어집, 알새우칩, 꿀꽈배기, 새우깡, 떡볶이떡, 만두는 집앞 슈퍼스토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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