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캘거리에서 버스나 CTrain을 타실 때, 일패스나 월패스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처럼 아직 티켓이나 현금을 내고 타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라 생각해요.


특히나 월패스는 매월 1일부터 효력이 생겨 말일에 종료되기 때문에,

어중간하게 중순쯤부터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해야하게 생겼을 땐

그 달의 남은 일수를 계산해서 티켓이 이득일지 패스가 이득일지 계산을 해보고 구매하셔야하니까요.


캘거리의 환승을 위한 종이는 두 가지가 있어요.


첫번째버스를 먼저 타는 경우, 버스 기사님이 탑승시간에 맞춰 찢어주는 환승 종이예요.

두번째CTrain을 먼저 타는 경우, 역 플랫폼에 있는 기계에서 탑승날짜와 시간을 찍은 티켓이에요.




먼저 첫번째로, 1회용 버스 티켓(혹은 현금)을 가지고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를 보면요.

티켓을 버스기사님 옆에 있는 투명한 티켓박스에 넣으시고, 환승종이를 달라고 기사님께 말씀하시면 돼요.

환승종이는 transfer라고 부르는데, 환승종이를 달라고 하실 땐 "Can I get a transfer please??" 라고 말씀하시면 돼요.

그러면 버스기사님이 탑승시간을 보고, 신문지 색깔의 길다란 종이를 찢어줍니다.



제가 받았던 환승종이의 앞면과 뒷면이에요.

2019년 1월 31일, 오후 4시 30분첫 탑승시간이라고 적혀있는 환승종이에요.

이 시간으로부터 90분(1시간 30분)이 유효한 환승시간이기 때문에

저는 오후 6시까지 이 환승종이를 들고다니면 돼요.

다음 환승버스를 탑승하실 때 기사님께 이 종이를 보여드리고 타시면 됩니다.

(슥- 보여드리고 순식간에 지나가게 되는데, 아마 대부분 시간을 안 보시고도 그냥 믿어주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세 번째 버스를 또 타야하신다면 저 종이를 계속 들고다니시면서 보여드리면 돼요. 90분이 지날 때까지요.

저는 티켓 하나 내고 받은 환승종이로 버스를 6번도 타봤어요.... ㅋㅋ

얼마전 구글맵이 저를 엿먹였던 그 인터뷰날에요 ㅋㅋ


한번 티켓을 내셨다면, 탑승 횟수와 관계없이 최초 탑승시간부터 90분 이내로는 여러번 이용 가능해요.

CTrain을 타고 free fare zone을 벗어난 구역을 지나야하신다면, 트레인 안에서도 이 환승종이를 계속 가지고 계셔야해요.

그래서 환승종이는 가급적 90분이 지나서 무효화될 때까지 버리지마시고 계속 들고다니시면 좋아요.



* 캘거리의 버스기사님들은 굉장히 generous하신 분들이 많아서, 실제 탑승시간보다 늦은 시간으로 쿨하게 잘 끊어주십니다.

제 실제 탑승시간이 오후 2시반이었는데 오후 3시 15분에 탑승했다고 환승종이를 찢어주신다든지 이런 식으로요 ㅋㅋ

그러면 저는 원래라면 오후 4시까지 환승이 가능해야하지만, 기사님 덕분에 4시 45분까지로, 45분 이득을 보는 셈이죠.

위니펙에서 탑승 시간이 전자출력이 되어 시, 분, 초까지 기록되는 QR코드 환승종이를 쓰다가 (환승시간도 75분..)

이렇게 아날로그한 탑승종이를 보니 너무 귀여웠어요 ㅎㅎ (8년전에 제가 워홀러일 때도 이 환승종이 그대로였어요)

게다가 탑승시각의 분 단위는 1분 간격도 5분 간격도 아닌 무려 15분 간격!!

그마저도 버스기사님이 운행중 매번 15분마다 시간에 맞게 집게(?)를 옮겨야하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그냥 널찍널찍하게 탑승시간을 세팅해두시고 운행하시면서 계속 그 널널한 시간대로 찢어주시는 것 같아요.

인정이 넘치는 캘거리의 환승종이입니다 헤헤-




두번째로, 티켓을 이용해 CTrain을 먼저 타는 경우를 보면요.

티켓을 플랫폼에 있는 기계에 가져가셔서 티켓 앞면이 위로 향한 채로 티켓 머리부분을 기계에 갖다꽂으시면

그 시간이 탑승시간으로 티켓 머리부분의 빈칸에 찍혀나와요.




CTrain을 타면서 플랫폼에 있는 기계에서 validate한 탑승시간이에요.

2019년 1월 29일 오후 3시 5분첫 탑승시간이라고 찍혀있어요.

저렇게 화살표 방향으로 기계에 넣으시면 시간이 찍혀나와요.

전철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미리 찍으신다면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도 환승시간은 흘러가요.

만약 빡빡한 일정으로 움직이셔야한다면, 최대한 트레인이 오기 직전에 validate 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마찬가지로 저기 찍힌 탑승시간으로부터 90분동안 환승하실 수 있어요.

90분동안 이동하시면서 계속 이 티켓을 들고 다니시면 돼요.



버스를 탈 때 쓰는 티켓도 이 티켓이에요. 버스든, CTrain이든 다 이 티켓을 써요.

단, 최초로 버스를 탈 땐 저렇게 기계에 넣고 validate하지않은 상태일테니

머리 부분에 아무런 숫자가 찍혀있지 않은 공백인 상태의 티켓을 티켓통에 넣고 첫번째의 환승종이를 받으셔야하고요.



CTrain을 먼저 탑승하셔서 저렇게 validate되어 숫자가 찍혀있는 티켓으로 버스 환승을 하시는 경우,

그 티켓은 티켓통에 넣으시지않고 버스기사님께 보여주신 다음, 티켓은 그대로 들고 들어가시면 돼요.

그리고 90분이 지나고 나면 티켓은 무효화되므로 폐기하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이미 validate된 티켓을 버리지않고 가지고 계시다가,

다음번 버스를 탈 때 실수로 티켓통에 넣어버리신다면,

이미 사용된 티켓으로 탑승을 시도하시면서 부정탑승(?)이 되니까

버스기사님께 걸리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한국의 버스요금통처럼 한번 넣으면 기계 안으로 떨어져 시야에서 사라져버리는 게 아니라,

중간 칸막이가 있어 투명한 통 안의 칸막이 위에 티켓이나 현금이 살포시 놓여지기 때문에

밖에서 봐도 이 사람이 뭘 넣었는지 잘 보이거든요.

버스기사님이 수동으로 레버를 내려 칸막이를 열면

그 때 칸막이에 걸려있던 티켓이나 현금이 통 안으로 떨어져 내려가는 구조예요.


그러므로, 90분이 지나 무효화된 티켓은 헷갈리지 않도록 바로 버려버리시면 편합니다 :)




결론 : 버스 환승종이든, CTrain 역에서 validate된 티켓이든

탑승시간으로부터 90분이 지날 때까지는 계속 내 몸에 소지하고 들고다니다가

90분이 지나면 곧장 쓰레기통으로 ㄱ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