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얼마전 한국에 갔다가 쓰던 책가방을 버리게 되었어요.


한 5년 전쯤 아빠가 제 생일선물로 사주신 회색의 팬콧 책가방이었는데요

제가 위니펙에서 너무 열심히 메고 다녔더니 천으로 되어있는 부분이 조금 닳아서

아빠한테 새거 사주라고할테니 제발 버려달라고 엄마가 절 구박하셔서 슬펐지만 버리고 왔어요.


하지만 아빠는 제가 책가방을 버린 것을 모르시고 새 책가방을 사주지 않으셨음.

(애초에 제게 그 책가방을 사줬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계신 것 같았음 ㅋㅋ)



아무튼 이제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교육 프로그램 참가가 확정이 되어서, 수업 시작일 전까지 책가방을 하나 사야했어요.

시어머니께서 용돈도 잔뜩 보내주시고 뭐든 원하는 책가방을 사라고 하셔서

요즘 기회가 될 때마다 가방가게를 쏘다니고 있었어요. (주로 벤틀리.... ㅋㅋ)


하지만 마음에 드는 가방이 없었음.

너무 크거나, 너무 길쭉하거나, 쓸모없이 걸리적거리는 부분을 만들어두었거나(디자인을 위한??),

지퍼를 쉽게 열수 없는 거지같은 주머니가 있거나, 당장 산을 타러 뛰쳐나가야할 것 같이 생겼거나

뭐 다 그랬음.

전 취향이 특별히 까다롭지도 않은데도 불구하고 가방들이 너무 제 마음에 다 안 들었어요.


전 그저 심플하고 무채색 계열에 동그랗고 책가방스럽게 생긴 책가방이기만 하면 되는데 말이죠.

주머니가 많을 필요도 없음.

괜히 여기저기 쑤셔넣다가 쓰레기만 쌓이고

어디에 뭘 넣었는지 기억도 못 해서 잃어버렸다 찾았다를 반복하기만 하게 됨.


그래서 사고싶은 가방을 도저히 못 찾으면

수업 시작하기 1주일 전 쯤에 온라인으로 하나 사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어제 페어엔트리 등록하고 먼슬리 패스를 싼값에 잘 얻은 김에

TJ의 안전화를 사러가자!! 하고 North hill shopping centre를 가게 되었고,

제가 좋아하는 고려바베큐도 먹고

TJ의 안전화를 구매한 뒤

책가방이나 둘러보자 하며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심플한 책가방을 발견해서 바로 사왔어요.



마침 또 제가 좋아하는 아디다스


언젠가 쓴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예전부터 나이키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아디다스를 좋아했어요.

NIKE라는 이름도 별로 예쁘지않고, 로고도 제 눈엔 뭔가 좀.. 화변기처럼 생겨서.... 그닥 예뻐보이진 않아요.

NIKE라는 이름이 찍혀있든, 로고가 찍혀있든, 둘 다 찍혀있든

저 셋 중 하나니까요.

adidas는 글자도 동글동글 이름도 예쁘지만, 이름 없이 삼선만 있어도 너무 깔끔해서 좋아요.

불꽃마크는 막 엄청 좋아하진 않아서,

가급적 글자만 적혀있거나 혹은 삼선만 있는 제품을 많이 썼어요.


아무튼 제 마음에 드는 심플하고 깔끔한 색깔과 디자인의 가방을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