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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의 강한 액센트 때문에 힘들어하는 날들이 더 줄어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음 ㅠㅠ


몇몇 친구들은 5-(2)를 이제 막 끝내고 5-(3)을 시작해서 작업하는 중이지만,

대부분 친구들은 아직 5-(2)를 못 끝냈어요.


문제는 5-(3)까지 다 끝낸 사람이 저 혼자라서 다들 나한테 와서 질문하는데....

영어에 악센트가 너무 강해서 얘네가 뭘 물어보는 건지 이해를 잘 못하겠음 ㅠㅠ

나한테 와서 하는 말 중에 절반은 알아듣고 절반은 못 알아듣겠는데

질문이 끝나면 "자 이제 해결법을 말해봐" 라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는데

난 아직 질문을 이해하지 못 했음..

1:1로 질문을 하고 내 대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다보니 이건 뭐

대충 눈치로 끄덕거렸던 커뮤니케이션 수업 때보다 더 곤란해짐 ;ㅅ;


그리고 난 코딩 경력이 없어서

 어떻게 짜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빅픽처 같은 건 아직 1도 볼 줄 모르고

내가 겨우 생각해낸 방법 딱 하나에 완전 꽂힌 다음,

그 방법 하나로만 어찌저찌 꼬리를 물고 물어서 멱살 잡고 완성하는 수준이라..

다른 많은 방법들이 있겠지만, 아예 생각도 못 하고 있음.

난 아직 컴맹이고 초보라서 머리가 터질 듯 하여..

다른 친구들이 만들어놓은 작업물을 봐도 난 그 코드들이 전혀 이해가 안 됨..


다섯 명이 나한테 자기 노트북을 가져와서 읽어보고 해결해달라고 보여주면

서로 다 다른 다섯 개의 작업물을 내가 다 살펴봐야하는건데

그런 건 선생님한테 물어보는 게 어떨지.... ㅠㅠ

물론 선생님은 학생들간의 피드백을 권장하심

완벽하게 똑같은 코드를 짜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고

덕분에 다양한 방식을 알게될 수 있으니까. 저도 동의합니다만....

나한테 시간을 주고 천천히 한번 살펴봐~ 하고 보여주는 게 아니라

다들 와서는 짧은 시간 안에 후다닥 보여주고서 와다다 질문을 쏟아내는데 내 입장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살펴보는 게 아니라면 어차피 나도 봐봤자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데

내가 얻는 게 과연 무엇인가 싶음..

선생님은 자꾸 "질문은 나에게 해도 되고, 카야도 모두 완성했으니 카야에게 물어도 좋아요" 라고 말하셔서

자꾸 나한테 오는 듯..

선생님이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신 거 같은데.. ㅠㅠ



그래서 자기 노트북을 들고 나한테 와서 "여기가 지금 문제거든??" 하면서

이리 저리 sprite들을 옮겨다니며 그 안에 짜놓은 코드를 보여주고 질문을 막 다다다 쏴대는데

1.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음. 이해하려면 시간을 들여서 모든 스프라이트들에 적힌 코드를 다 살펴봐야 겨우 가능할 거 같음.

2. 질문을 못 알아듣겠음. 나는 아직 너네들의 강력한 악센트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함..


미안한데, 나도 네 질문에 대한 답을 잘 모르겠어.... 하면 "그럼 네 코드를 보여줘" 라고 말하는데,

내 코드를 보여주고 설명해주면 이해를 또 잘 못함..

그 이유는 내가 코드를 더러운 방식으로 짰기 때문이지.. 미안하지만 난 이 방법 하나 밖에 떠오르지 않았어.


선생님의 코드는 나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고 (이전에 우리가 배운 적이 없는 코드를 두 가지 사용하심)

이 새로운 코드들에 대해 설명해주신 다음, 이것들을 이용해서 만들어보라고 힌트를 주심.

물론 내가 5-(3)을 모두 완성한 이후에 ㅋㅋ

그래서 내 작업물은 선생님이 알려주신 새로운 코드가 전혀 반영되어있지 않음 ㅋㅋ


다른 친구들이 내 코드나 작업물을 봐도


선생님이 알려주신 새로운 코드 안 썼음

+ 한 가지 변수로 서로 다른 두 가지 상황을 컨트롤 하도록 짜놓음

+ 겉으로는 보이지 않도록 해당 변수를 숨겨둠 (눈에 띄면 지저분해서)


이래서 "네 작업물과 코드를 보여줘" 했을 때 뭔가 이걸 설명해주기도 애매함....

어차피 설명해줘도 너네는 이 방법으로 안 만들 거니까.

선생님이 알려주신 새로운 코드로 만들거 아님??

새 코드를 쓸거면 내가 사용한 방법은 전혀 쓸 일이 없을텐

자꾸 와서 설명해보라하니 미치겠음 ㅜㅜ


이걸 내가 왜 설명하고있어야하나 싶고

안 알려주자니 "자기는 다 해놓고 물어보면 안 알려주네" 라고 생각할 거 같고 ㅠㅠ

난 이렇게 썼는데, 네가 새로 배운 코드를 사용하게 되면 내 방법을 쓸 일이 없을거야~ 하고 말해주면

"나도 새로운 코드 어려워서, 그거 안 쓰고도 만들 수 있으면 네 방법이 더 좋을 것 같아!!" 라고 말하면서 설명해달라함..

근데 막상 내 코드를 열어서 설명해주면 다들 이해를 못함....

오늘 하루만 해도 내 코드에 대한 설명을 물어본 친구가 7명 정도 있는데

아무도 이해 못하고 돌아감....


설명하고있는 내 영어가 ㅄ이라 그런건지

내가 사용한 방식이 너무 더러워서 그런건지

걔네가 그냥 이걸 이해를 못 하는건지

사실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는데도 왜 이해를 못 하는건지도 의문이긴 함.

선생님은 내 설명을 듣고 바로 이해를 하셨음!!

아마 코드를 짜는 일에 얼마나 익숙한지 그 차이가 아닌가 싶음..

선생님은 현직 개발자이시니깐요.


아무튼 오늘은 따로 작업할 게 별로 없었는데, 그럼에도 오늘 하루는 좀 다른 의미로 힘들었어요.

내일이 금요일이라 너무 행복해요 ㅠㅠ


월요일까지 중간고사 프로젝트인 플래쉬 게임의 초안을 만들어서 발표해야하지만..

그래서 주말을 온전히 여기에 투자해야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혼자서 조용히 집중해서 만들어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ㅠㅠ

개인과제로 내주셔서 정말정말정말 다행이라 생각해요.

근데 선생님도 그 말을 하셨어요 ㅋㅋ

개인과제로 이걸 다 만들기에 조금 빡셀 수도 있겠지만,

이걸 그룹 프로젝트로 해버리면 분명 누군가는 혼자서 계속 코드만 짤테고

다른 누군가는 옆에서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다가 "It looks good!! 'ㅡ')b" 만 하고도 작업물이 완성될 게 뻔하다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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