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실 올 겨울에 이사갈 동네는 거의 정해졌어요.

TJ의 직장까지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CTrain역이 근처에 있는 그런 동네.


하지만 집을 살 땐 기준이 좀 달라지겠죠.


그래서 TJ와 저는

"이왕 주말에 산책 나갈거, 씨트레인 타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남의 동네 구경이나 가볼까??

동네가 마음에 들면 잘 기억해뒀다가 몇 년 뒤 집을 살 때 참고하면 좋을거 같아"


라고 얘기를 하고 이번주를 시작으로 남의 동네에 탐험을 가보기로 했어요.


제일 첫 시작은 Somerset 역으로 정했지만,

스탬피드 축제의 마지막 주말이라!!!!

도저히 레드라인을 탈 엄두가 나질 않았음 ㅋㅋㅋㅋ

그래서 블루라인을 타기로 하고, Northbound의 종착역인 Saddletowne역을 탐험의 첫 시작으로 하기로 했어요.





전철역 근처 주택가에 있는 산책로와 연못


역 근처 주택가

이렇게 작은 연못이 있고, 주변으로 산책을 할 수 있는 산책로가 만들어져있어요.






캐나다 구스들이 연못 위를 롤롤롤롤

참으로 평화로운 동네예요.







연못가에 만들어진 벤치 하나





산책로는 거위똥 천지였습니다....

똥이 없는 빈칸을 밟기 위해 땅만 보고 걸어야할 정도??




<동네 탐험 후기>

* 처음 간 동네이고 잠깐 둘러본 게 다이기 때문에, 제가 느낀 첫인상을 베이스로 작성된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평화롭고 조용함

산책로와 연못이 있어서 걸어다니며 차분한 풍경을 구경하기 좋음

역 바로 앞에 세이프웨이, 샤퍼스, TD은행, RBC은행, Scotia은행이 있고, 보스턴피자 등 식당이 있음

역 바로 앞에 소방서와 경찰서가 있음

역 바로 앞에 삐까번쩍한 YMCA가 있음

시청역까지 씨트레인으로 25분 소요

씨트레인 외에도 맥스 퍼플 라인이 지나감

거주자 비율이 특정 인종이 많음



먼저, 스쳐지나간 사람 중 열에 아홉은 이민자로 보이는 사람들이었어요.


사실 저희 반에도 이 동네에 사는 친구들이 세 명이 있거든요.

모두 남아시아계 사람들이에요.

멀리 있는 동네에 산다고 어떻게 그 쪽으로 집을 구하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직접 구경갔다가 깨달았음.


길에서 마주치는 동네 주민들의 거의 대부분이 남아시아계 사람들이었어요.

백인, 흑인, 극동아시아인 모두 거의 볼 수 없었어요.

세이프웨이를 갔을 때도, 마트 전체를 돌아보면서

백인을 두 명 봤고, 극동아시아인은 저와 TJ 두 명 있었고,

나머지는 전부 남아시아계 사람들이었어요.

직원들도, 손님들도 모두요.

마트 안에 있던 사람들의 거의 전부가 남아시아계 사람들이었어요.


도로위를 지나가는 차는

서른 대가 지나가면 그 중 한두 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운전자가 남아시아계였어요. 


이렇게까지 동네 주민 구성원이 특정 지역 출신 한 쪽으로 극심하게 치우쳐져있는 걸 처음 봐서

뭔가 엄청 신기했어요.

보통은 어느 구석진 동네를 가도 캐나다 로컬 사람들이 많이 살고있었거든요.



특정 국가나 인종을 꺼려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만,

미래에 내 집을 사게된다면,

동네주민 구성원이 한 쪽으로 치우쳐져있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싶은 제 개인적 선호사항예요.


마찬가지로, 한국인이 유독 많이 몰려있는 곳 역시 피하자는 주의입니다.

그냥 이런저런 사람들이 적당히 다양하게 섞여있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면 좋겠어요 ㅠㅠ



해당 동네의 주민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져있는지 통계자료로 보여주는 웹사이트가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부동산 관련 사이트였던 것 같긴 한데, 기억이 가물가물....

원하는 동네를 클릭하면 국적이나 계열에 따른 동네 거주민의 비율을 보여줘요.


한국계 8%

중국계 32%

인도계 14%

뭐 이런 식으로요.


나중에 집을 살 때 참고할 수 있겠지만,

특정 국가 출신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그런 지역은 최대한 피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 Census의 자료를 찾아봤어요.

2016년 자료이니 3년전이긴 한데,

3년간 어떻게 바뀌었을진 모르지만요.


일단 표를 먼저 보자면

요렇습니다.


겉모습만 봤을 때 외국인(백인 이외의 인종)으로 보이는 동네 주민이

90%라네요.

그럼 진짜 열에 아홉이 외국인으로 보이는 게 정확한 거였음 ㅋㅋ



통계로는 남아시아계가 62%밖에 안 되는데, 이건 좀 의외예요.

체감상으론 그 날 본 사람들 중 90%에 가까운 사람들이 남아시아계였거든요.


통계에 따르면

필리피노들이 12%로 두번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했어요.


아시아계를 모두 합하면 전체 동네 주민의 80%가 넘으니,

이 동네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져있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한국분들도 10명이 살고계시는군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