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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는

/ 빵 / 각종 엑기스 내용물 / 빵 /


이렇게 3겹으로 되어있잖아요??


캐나다에서 상대방에게 뭔가 부정적인 내용의 말을 해야할 때

돌직구로 "네 의견은 현실성이 하나도 없어"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상대방이 충격받고 집에 가서 울며 날 저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친절한 캐나다인들은

부정적 의견을 전달해야할 땐 샌드위치화법을 쓴다고 해요

(직장문화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샌드위치 화법을 쓰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캐나다인들은 돌직구를 맞는 데에 익숙하지 않은 듯 해요....)


부정적인 말을 해야할 땐 바로 핵심을 말하면 안 되는데,

"음........ 내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내 생각엔 말이지.... 절대 ㄴㄴ야"

이런 식으로 뜸을 들였다가 천천히 말하라는 것이 아니고요 ㅎㅎ



뭔가 좋은 점을 꾸역꾸역 찾아서 대화의 시작을 긍정으로 포장

→ 그 이후 내가 말하고자하는 액기스인 부정적인 내용을 최대한 부드럽게 포장

→ 그런 부정적인 부분이 살짜쿵 있긴 했지만, 난 이런 점은 또 마음에 들었어~ 하며 대화의 마지막은 또 쓸데없이 긍정으로 포장


이렇게 말을 해야하는데, 보시다시피 포장과 포장과 포장으로 이루어진.... ㅋㅋ 캐나다인들은 포장의 달인입니다 ㅋㅋ

이렇게 부정적인 내용 앞뒤로 긍정의 빵 넣어주어서 상대방의 멘탈이 받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친절한 화법이에요.


그래서 내가 지금 들은 이것은 칭찬인 것인가 비판인 것인가 잘했단 것인가 못했단 것인가

하고 듣는 사람이 헷갈렸다면 성공이에요 ㅋㅋㅋㅋ


샌드위치 화법을 잘 기억하고 사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

가식덩어리들 에잇-



근데 캐나다에 살면서 점점 나의 화법도 이렇게 3겹이 되어가는 것을 느껴요 ㅋㅋ

원래 제가 돌직구 장인이었는데.... 이제 영어로는 돌직구가 잘 나오지 않게 되었어요.




아, 그리고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부정적인 내용이 약하게 들리고, 긍정적인 부분이 함께 있었다고 해서

"오,,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나보네" 하고 생각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ㅋㅋ


화법이 저렇게 긍정의 빵으로 이루어져있을 뿐,

실제 화자의 속마음은 '와나 ㅅㅂ 이 ㅄㅅㄲ의 대가리는 장식인건가' 와 같은 극단적인 부정일 수도 있어요 ㅋㅋ

자신이 느끼는 부정의 정도를 정확히 입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게 습관이 된 것일 뿐,

말 속에서 느껴지는 부정의 정도와 실제 화자의 마음 속 부정의 정도는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ㅋㅋ



그리고 만약 누군가에게서 부정적 코멘트의 끝판왕 수준의 말을 들었다면,

1. 그 사람이 캐나다인이 아닌 외국인이어서 캐나다식 샌드위치 화법을 쓰지않고 돌직구를 던질 줄 아는 사람이거나

2, 그 사람이 캐나다인이지만 당신과의 인간 관계를 완전히 포기하고 그냥 할 말을 다 퍼붓겠다는 노빠꾸의 상황이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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