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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가 출퇴근을 위해 차를 샀습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어요. 1주일 정도 미친듯이 차만 알아보고 매달렸어요.
각종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매장들이 또 왜 그리 외곽지역들에만 몰려있는지 ㅋㅋㅋㅋ 뚜벅뚜벅 서럽기도 했어요.
그 썰을 조금 풀어보려고요.
혹시나 차를 하나 장만하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가볍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개인거래로 중고차를 사야할까요, 딜러에게 중고차를 사야할까요, 신차를 사야할까요??
개인거래는 우선, 파이낸싱(자동차대출)이 불가능할테니, 차값 전체를 차 주인에게 한번에 다 지불하고 사야해요.
돈이 없는 저희는.... (ㅠㅠ) 마일리지가 아주 높고 연식이 오래된 저렴한 차 밖에 선택권이 없어요.
차량점검을 개인적으로 또 따로 받아야할테고요. 사고차량인지 여부도 잘 확인해야할테고요.
오래된 차면 워런티는 당연히 없을.... ㅠㅠ
대신에, 딜러가 가져가는 수수료는 붙지 않으니 좀 더 싸겠죠.
딜러에게 중고차를 사면, 파이낸싱을 받을 수 있어요. 차값이 할부로 납부가 가능하니,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겠고요.
연식이 오래되지 않고 마일리지를 적게 뛴 차임에도, 낮은 초기비용으로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오래도록 갚아나가겠지만)
대신에 차값에다가 딜러가 가져가는 수수료도 좀 붙을테고요.
할부로 납부하는 금액에 대한 연이율이 5.99% 정도로 받는 게 보통이라고 해요. (6.99%가 prime rate라고 했어요)
마일리지가 낮아도 중고차인 만큼, 차량 상태에 대해 완전히 안심할 수 없는 문제도 있겠고요.
남은 워런티가 짧거나 없을 수도 있겠네요.
신차를 사면, 새 차니까 차량상태에 대한 걱정은 없겠고, 사고이력 걱정도 없겠고,
파이낸싱을 받을 수 있으니 금전적 부담도 적겠고, 게다가 신차들은 중고차에 비해 이자율이 조금 낮은 게 일반적인 것 같았어요.
새 차이기 때문에 차값 자체가 좀 비쌀테고, 또 이것저것 신차이기 때문에 내야하는 비용들은 있겠네요.
위의 세 경우 모두, 상대방이 처음 부르는 차값에서 꽤나 많이 깎아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물론 안 그러는 사람들도 있겠죠. 돈이 많고 아쉬운 소리 하고싶지 않으면 그냥 부르는 값대로 사겠지만....
남들 대부분이 깎는다고 하니 저희도 깎아야죠. 애초에 어느정도 값이 깎여질 걸 예상하고서 처음부터 높게 불렀을 거 아니에요.
근데 물건값 깎는 걸 살면서 해본 적이 없는 경험치 0인 둘인지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2. 새 차를 사는 것도 나쁘지않은 것 같은데??
곧 2020년이 다가오면서, 2019년형 차들을 판매해버리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들을 진행하는 요즘이에요.
프로모션들 중에 5년 할부 연이율 0%와 같은 제법 파격적인(?) 것들도 있네요?? (기아는 84개월 무이자도 있었음)
2~3년 정도 된 중고차를 적당히 낮은 차 값 + 연이율 5.99%로 내야하는 이자를 합한 최종 금액과,
적당히 높은 가격의 신차를 연이율 0%로 할부를 해서 내야하는 최종 금액이
거의 비슷해지는 경우도 있는거 같은데요????
그럴거면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끼고 신차를 사는게 당연히 개이득이 아니겠습니까-
조금 더 알아보니,
우리가 알아보던 모델에는 추가 프로모션이 더 들어가서 1000불 할인까지?! (심지어 프로모션 마지막 날 ㅋㅋ)
신차값 - 1000불을 5년동안 연이율 0%로 갚아나갈 수 있다니.... 개꿀인거 같은데??
새 차를 보러 해당 브랜드 회사에 가봅시다.
3. 회사에 직접 가서 차를 타보고, 세일즈 분과 차값 딜을 해요.
난 이런이런 차를 원해 라고 말하면 세일즈분이 해당되는 차를 입구로 가져다주는데,
그러면 그 차를 타보고, 직접 테스트 드라이빙을 해봐요.
세일즈분을 태우고 가면서 세일즈분이 길을 알려줘요.
이제 여기서 좌회전 하세요~
여기서 쭉 직진하다가 오른쪽 출구로 나가세요~
이런 식으로요.
차가 마음에 든다 하면 세일즈분이 이제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서 "number"를 이야기해보자 라고 합니다 ㅋㅋ
가격 얘기인데요,
세일즈분이 종이에 해당 차량의 가격을 뽑아와요.
이런 비용 저런 비용이 이렇게 있고, 이게 다 더해져서, 세금까지 포함하면, 결국 네가 내야하는 총 금액은 이 금액이야.
bi-weekly로 너는 이만큼씩만 내면 돼. 짠!! 84개월 할부로 하면 이렇게나 적은 금액이 되지!!
이 분들은 바이 위클리 가격이 적어보이게 해서 이렇게 부담없는 가격임을 어필하려고
할부 개월수를 대따 늘려서 말을 해줍니다.
지난 일주일간 만났던 모든 딜러들이 다 이랬음.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차잘알 엔젤님께 배운 스킬 하나,
bi-weekly로 얼마를 내는지는 별로 중요하지가 않다.
세금이고 등록비고 온갖 비용을 모두 다 포함한 토탈 가격이 얼마인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2주에 한번씩 이만큼의 금액을 내면 되고~ 어쩌고 저쩌고~
ㅇㅇ 네 말 알겠고, 그래서 내가 내야하는 총 가격이 얼마야??
마치 휴대폰 살 때랑 똑같음.
한 달에 요금을 얼마만 내시면 되고요~
됐고,, 그래서 할부원금이 얼마요??
세금과 내가 꼭 내야하는 온갖 금액을 다 합한 최종 가격에서 딜을 시작하면 된다고 합니다.
저희는 주변 차잘알 분들께 물어봤을 때, 딜 잘 했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깎았어요 + 윈터 타이어도 포함시켜서 딜을 함.
이렇게 한 줄로 잘 깎았어요~ 라고 적어두었지만, 사실 그 과정은 상당히 길고 지치는 밀당이었습니다.
존버는 승리한다!!
그리고 세일즈분과 가격에 대한 딜을 마치고나면, 이제 서류가 파이낸스 부서로 넘어가고, 파이낸스팀 직원과 상담을 시작해요.
4. 파이낸스 부서의 직원과 상담을 하고 자동차 대출 신청서를 넣어 결과를 본다.
저희의 경우,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이 차량 제조사인 본사에서 진행한 이벤트인지라, 은행이 아닌 본사 대출을 받는 상황임.
파이낸스 직원이 본사에 대출 신청서를 넣음.
아직 근무 시작 전이라 페이슬립은 없을테니 시급/포지션/근무시간 적힌 회사측 잡오퍼레터 가져오래서 가져갔고,
SIN이랑 신분증 달라그래서 줬고, $1000 홀드 걸라고 그래서 걸었고, $4000 다운페이 하라 그래서 그자리에서 했음.
차는 저희 둘 공동명의고요, TJ는 곧 출근하게 될 직장 때문에 이 차가 필요하고요, 저는 학생이요 헷-
음.... 일단 둘 다 아직 백수네. 당연히 페이슬립도 없을테고.... 이 넘들 뭔 돈으로 차값을 갚겠다는거?? 대출 승인 못 내줌. 거절.
(그리고 직원과 통화하는 수화기 너머 본사 직원분이 너무 큰소리로 얘기하셔서, 옆에 앉아있던 TJ가 얼떨결에 통화 내용을 도청함 ㅋㅋ
차값을 너무 aggressive하게 깎아서, 그 값에 윈터타이어까지 끼워서 차를 팔면 오히려 손해라며.... 그 딜 진행하지 말라고 했다고 함)
띠용???? ㅋㅋㅋㅋㅋㅋㅋㅋ
기껏 세일즈분과 혼신의 딜을 해서 차값 왕창 깎아서 산다고 좋~다 했더니
그 결과가 "그건 너무 심하게 깎은 가격이라서 절대 안 돼 + 백수 ㅅㄲ들이니 대출 거절" ㅋㅋㅋㅋ
아니 당장 내일모레부터 일 할 사람이고 잡오퍼레터까지 갖다줬는데 백수라서 거절이라?!
게다가 손해라니 ㅡㅡ 손해일거 같았으면 세일즈분이 딜 했겠음?? 본사 ㅅㄲ들이 뻥치고 있네 진짜.
근데 파이낸스 직원이 어쩔 수 없다 하시네요.
무이자는 본사 프로모션이고, 본사에서 대출을 거절 했으니 이건 뭐 더 이상 방법이 없네....
너네가 지금 이 순간을 놓고보면 둘 다 일을 안 하고 있잖아, 본사에서 무이자 할부를 해줄 땐 대출 조건이 좀 까다로워서 그래....
대신에 내가 시중 은행들 중에 너네가 지금 일을 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주겠다 하고 컨펌한 곳들을 좀 알아봤는데,
총 세 군데의 은행에서 연락이 왔어. 모두 이자율 4%대로 해준다하네.
그러면 너네는 bi-weekly로 얼마정도만 내면 되고, 이 정도는 처음이랑 큰 차이는 아닌 것 같으니....
ㄴㄴ 필요없고, 우린 바이위클리 가격은 신경 1도 안 써. 그러니 너도 이자까지 다 포함시킨 파이널 가격만 갖고 말해.
4%대로 대출 받을거였으면 뭐하러 너네한테 차를 사??
그리고 우린 분명히 우리 상황을 다 오픈했어. 직장을 이제 막 구했고, 회사에 출근하려면 차가 필요해서 구매하는 상황이라고.
너네가 우리 상황 다 듣고도 콜 해서 서류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하는 바람에 우리가 지금 시간을 얼마나 날렸어.
본사에 다시 어필 넣어보고, 결과 나오면 우리한테 연락 줘.
원래 프로모션대로 0%로 대출 승인 내주면 이대로 계약 진행할거고,
이번에도 여전히 안 된다하면 우린 계약서 빠꾸시킬테니 걸어둔 돈이나 다 돌려줘. 연이율 4%대로는 우린 진행 안 해.
말은 저렇게 대차게 해놓고 집에 돌아와서
우린 낡고 오래된 차를 살 운명인가보당 흑흑- 하면서 개인거래 중고차를 알아보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2시간 쯤 지나서
파이낸스팀 매니저에게 전화가 와서, 본사에서 승인이 났다고 합니다 :D
우리가 돈 안 떼어먹을 사람처럼 보였나봄.
파이낸스팀 직원이 본사에다가 저희에 대한 어필을 열심히 해줬나보죠.
그러니 처음에 거절 났던 대출이 똑같은 조건 그대로 2시간 후에 승인이 난 게 아닌가 싶음.
본사측 직원은 이 거래에 대해 엄청나게 불만인 것처럼 TJ가 들었다고 했으니 말이에요....
"헐.. 어쩔 수 없지.. 그럼 다른 은행에서 4%대로라도 사야지 뭐.." 라고 말하지 않고 그냥 내 쪼대로 막 질러대서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저 직원 말 듣고 은행에서 대출 받았으면 5년 할부기간동안에 이자로 나가는 돈만 4천불이 조금 넘는건데.... 이자만 4백만원..
무이자는 정직하게 내가 빌린 차값만 계속 갚으면 되는거니까 덜 손해보는 느낌??
심지어 빨리 갚을 필요도 없음. 빨리 갚으나 늦게 갚으나 어차피 이자율이 0%니까요.
뭐.... 저희가 새 차를 사게 된 이야기였습니다.
헤드룸은 42인치가 조금 안 되고 (겨우 TJ의 머리가 천장에 안 닿음)
그리고 문루프를 추가해서 달았어요.
앞좌석부터 뒷좌석까지 쭉 다 유리창으로 볼 수 있어서 너무 예쁠 듯 하지만!!!!
뒷자리에 태울 사람이 없다는 것도 함정 :)
썬루프 옵션은 없이 문루프만 가능하다 하니, 뭐 그거라도 달아서 열어야죠 ㅋㅋ
이후의 5번부터의 절차(보험등록, 픽업)는 아마 저희는 금요일쯤부터 하게될 듯 해요.
다른 일이 더 생기면 또 글을 찌러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