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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이사 날짜가 다가오고,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 시즌이 또 다가오면서

괜히 가구 매장들 들러서 구경도 하다가, 벤치 파는 코너가 보이면 또 가서 기웃거려보다가 ㅋㅋ

그래도 올해는 차가 있어서

여태 캐나다에서 다녔던 이사 중에선 역대급으로 수월할 듯 합니다 ㅠㅠ


아, 제일 역대급은 아닌 듯 ㅋㅋ


위니펙에서 처음에 살았던 아파트와 두번째로 살았던 아파트가

걸어서 20초 거리에 있어서 그 때가 역대급으로 수월했던 때인 듯 ㅋㅋ

걸어서 사부작사부작 다 옮기고 ㅋㅋㅋㅋ

2월 한 겨울에 눈길이라 그건 좀 힘들었지만요....


그나저나 벌써 이사가 몇 번째인지....

위니펙에서 살았던 4년 동안

3번의 이사를 다니면서 총 네 군데의 집에서 살았어요. 평균으로 내자면 1년마다 한 번씩 집을 옮긴 셈.


첫번째 이사는 스튜디오에 살다가 투베드로 갔고요. (가족이 캐나다로 와서 함께 살게 되어서)

두번째 이사는 투베드에 살다가 원베드로 갔고요. (각자 직장까지의 출퇴근 때문에 함께 살던 가족과 따로 살게 되어서)

세번째 이사는 원베드에 살다가 스튜디오로 갔어요. (원베드 아파트가 ㅈ같아서)


원베드가 가장 문제가 많았던 아파트였고,

마지막에 살았던 스튜디오가 가장 좋았어요. (더럽게 비쌌지만 나름 좋았기 때문에 여기서는 1년반을 살았어요.)


원베드 거기는 정말.... ㅡㅡ 위니펙에서 듣고 보고 겪은 모든 아파트들 중에 가장 최악이었음.

겉으로 보기에는 다운타운과 나름 가까운 좋은 위치에다 고층 건물에 다른 조건도 나쁘지않아보이는 곳이었지만

겨울에 창문도 베란다문도 아예 열면 안 된다는 개똥같은 아파트 규칙이 있었음.
(입주 때도 전혀 몰랐음. 심지어 아파트에 아예 오피스 층이 따로 있었는데 겨울이 될 때까지 어느 누구도 말해준 적이 없음)

그럼 요리 하다 환기는 어떻게 시키냐고 하니,

아파트 문을 열어서 복도쪽으로 환기를 시키라는 더 개똥같은 ㅋㅋ 답변을 받았어요.

복도로 환기를 시키라니.... ㅋㅋㅋㅋ

상식적인 빌딩이라면 복도쪽 smoke detector를 건드리지 않도록 절대 복도쪽으로 환기를 시키지 말라는 안내를 해주는데

이 아파트에서는 복도쪽으로 환기를 시키라함 ㅋㅋㅋㅋ

얼척이 없어서 ㅋㅋㅋㅋ 그러면 복도쪽 smoke detector가 울려서 문제가 커지지않을까요?? 하고 물었다가

ㄴㄴ 어차피 그것들은 안 울리니까 걱정 말고 그냥 복도로 환기 시켜. 라는 더 불안한(!) 대답을 듣고 와야했음 ㅋㅋ

왜 거긴 안 울린다는거죠?? 복도쪽 smoke detector는 아예 작동을 하지 않는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미스테리 ㅋㅋ


그 건물은 또 발코니에서만 흡연이 가능한 건물이었는데,

애초에 문을 아예 못 열게 하는데 어떻게 밖에 나가서 피우나요 ㅋㅋㅋㅋ

그래서 다들 개썅 마이웨이로 그냥 집에서 피워버리고 대마도 많이 피움 + 시키는대로 복도쪽으로 집 문을 열어서 환기 ㅋㅋ

복도에 대마 냄새 + 담배 냄새가 엄청 많이 났었음.

너네 대마 좀 작작피라는 공문을 집집마다 돌린 적도 있을 정도 ㅋㅋㅋㅋ 공문 받고 어이가 없었음 ㅋㅋㅋㅋ



그리고 어느 날 밤에 누군가가 창문을 열어놓고 외출을 해버렸다가 난방 파이프가 얼어서 제대로 터져버린 사건이 있었음.

그 바로 아래층이 거의 물바다가 된 것처럼 물난리가 났었고,

몇 달 째 보수공사로 인해 수시로 물이 끊기고 전기가 끊기고, 공지했던 복구 예정시간을 거의 매번 넘겨버리는 게 예사였는데

아파트에서 날라온 공문쪼가리는

"세입자가 싸질러놓은 ㅈ같은 문제를 수습하느라고 우리도 이미 손해가 막심해.

그러니 전기가 예정보다 오래 안 들어와서 너네 물건에 손해가 난 부분들까지 우리한테 청구할 생각 하지마"

라는 기분 나쁜 내용을 담고있었음.


난 뭐 청구할 생각도 없었지만 (전기가 오래 안 들어와서 손해본 거라곤 기껏 해봐야 다 녹아버린 내 아이스크림??)

근데 내가 왜 이딴 기분나쁜 공지를 받아야하지?? 나는 그럼 내 잘못도 아닌데 이렇게나 자주 불편을 겪어야하는거네??

물이 일주일에 두세 번씩 끊기고, 전기가 일주일에 두세 번씩 끊기는데 (어떤 날은 둘이 동시에 하루 종일 끊기기도 했음)

꼴랑 세 대 있는 엘베도 한 대는 맨날 이사 때매 예약운행하고(죄다 moving out..) 나머지 둘 중 한 대는 맨날 고장나있고.... 에휴-

거지같이 돌아가는 아파트에서 사는 생활에 질리고 질려서 거기서 가까운 근처의 다른 스튜디오로 이사를 가버렸던 기억.


그러니까 살던 집이 미친 듯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이사를 한 건 여태 딱 한 번이었던 셈이죠.



이사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이번엔 차가 있어서 부담 없이 여러 번 짐을 나눠서 옮겨도 되니 마음이 좀 더 편할 것 같아요.


지금 사는 집은 엄청 나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별로 좋지도 않아서 그다지 정이 가지 않는 집이에요.

1년을 살았는데도 우리 집이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듦. 계단을 올라갈 때마다 남의 집 찾아가는 느낌.

근데 또 퀄리티에 비해서 렌트비가 비쌈.


뚜벅이였을 땐 길 하나 건너면 20초 거리에 있는 슈퍼스토어가 엄청나게 큰 메리트였긴 한데

지금은 차가 있으니, 마트와 가깝다는 이유 때문에 굳이 더 비싼 값을 내면서까지 여기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

거기다 운영을 거지 같이 하는 아파트 회사도 한 몫 했죠 ㅋㅋ 체계라고는 안 잡혀있는 엉망진창 운영임.

또 차가 없을 땐 이 건물의 파킹이 아웃도어뿐인 건 전혀 신경쓸 대상이 아니었는데,

얼마전에 갑자기 차가 생겼다보니, 이젠 주차 조건 역시 중요한 부분이 되었기도 하고요.

여긴 금연건물인데 우리 바로 옆집에 새로 이사온 할머니가 집.안.에.서 담배를 오지게 피움. 복도에 담배 냄새 쩔.

근데 상주하는 관리자나 시큐리티가 없어서 그런 관리가 하나도 안 되고

내가 굳이 클레임을 넣고싶지는 않아서 그냥 좀 기다렸다가 조용히 이사를 나가는 쪽을 택함.


그리고 회사에서 세입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인 인터넷 비용 대납 프로모션은 딱 1년짜리이므로.

1년 계약이 끝나는 이번 달 이후 연장을 하고 산다면

1. 인터넷 비용은 이제 우리가 내야하고

2. 월세 할인 프로모션 역시 더 이상 적용되지 않아 렌트비가 150불 가까이 올라가게 됨.


그러니까 지금 집이 미친듯이 막 몸서리치게 싫은 건 아님에도

여기서 계약을 연장하면서 더 살 이유는 전혀 없는 상황인거죠.

이 건물 층마다 공실률이 엄청난데,

기존 세입자를 돌아서게 만드는 멍청한 운영을 하는 회사.

사람들이 좀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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