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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에 졸업식이 있었으니,
한 달 반 정도 됐나요??
인턴 종료와 동시에 취업이 된 사람은 일단 저 한 명 있었고요.
최근 어느 회사에 취직해서 일을 시작한 친구가 한 명 있어요.
oil and gas 회사이고, 중급 프로젝트 매니저로 입사함.
채용 프로세싱이 무려 한 달이 넘게 걸렸다고 했어요.
원래 디자이너였던 캐나다인 친구이고, 현재 채용된 PM 업무 역시 디자이너 쪽 일을 함께 담당하는 포지션이고요.
그리고 또 어제 최종적으로 잡을 구하게된 친구가 한 명 있어요.
나이지리아 친구이고, 공주님이에요.
역시 oil and gas 회사이고, 소프트웨어 개발자 포지션으로 채용되었어요.
졸업 이후 참석한 어느 Tech event에서 이력서를 모으는 사람이 있어서 내고온 적이 있는데
거기서 이력서가 타고 타고 흘러들어가 지금의 회사에서 면접을 보자고 연락이 왔다고 해요.
같이 졸업한 13명의 학생들 중에
한 명은 처음부터 도서관에서 일을 하던 친구였고요.
또 어떤 한 명은 수업을 따라가기가 조금 벅차 후반부 수업을 내려놓고 아마존에 일반 사무직으로 취직을 했어요.
그래서 13명 중 저를 포함해 5명이 일을 하고있는(혹은 조만간 시작하게 된) 상황이고, 8명이 구직중인 상황이에요.
8명 중에는 경력자 3명, 전공 학사 1명, 전공 석사 1명이 있어요.
저희 수업을 담당한 선생님과 매니저가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일자리를 구할거라고 예상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아직 취업이 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어
예상 밖이라고 생각을 하고있는 것 같았어요.
사실 이 수업 프로그램을 듣고 그 공부 내용을 바탕으로 취업을 한,
어찌보면 가장 이상적이고 정석대로인 과정으로 취업된 사람은
공주님 한 명인 셈이에요.
(수업이 웹개발이었는데, 저는 앱개발로 오게되었고, 다른 친구는 원래 업무인 디자인으로 갔으니까요)
공주님은 IT관련 경력/학력이 모두 없었고, 나이지리아 출신이라 영어는 모국어예요.
oil and gas 쪽은 고용시장이 불안불안하다고 다들 말은 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시급은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아요.
PM으로 입사한 저 친구는 과거 디자이너로 일할 적에
주40시간 근무하고서 세금을 제하고 받았던 실수령액이 월 5500불이었다고 제게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 일하게 된 이 PM 포지션으로 받는 본인의 시급이
자기가 여태 일했던 어떤 회사에서도 본 적이 없는 엄청나게 높은 시급이라고 말했어요.
어제는 수업을 마치고 이 친구와 점심을 같이 먹었어요.
이 친구가 일하는 회사 1층에 있는 카페에서 만나기로 해서 제가 찾아갔어요.
엄청나게 높고 크고 삐까뻔쩍한 건물에 목에 건 사원증으로 출입문을 찍고 다니던데 간지 뿜뿜이었음 ㅋㅋ
그리고 이 친구가 제 점심도 사줬어요.
돈 많이 버니까.. 흔쾌히 얻어먹어주지!! 하고 열심히 얻어먹고 왔습니당-
카페에 앉아서 점심을 먹는 동안 이 친구의 상사들을 세 명이나 봤어요.
매번 지나가는 상사를 일일이 불러서 누구야~ 잠깐 이리 와봐~(?) 라고 상사를 불러대며 ㅋㅋ
우리 테이블로 데려와서 저를 소개시켜주었어요.
저는 밥먹다말고 악수하고 오물거리면서 인사 나누고..
근데 다들 엄청 친절했고, "아~ 네가 소개시켜주겠다고 어제 말했던 친구가 이 친구야??" 라고 말하는 상사도 있었어요.
제 친구는 캐나다 토박이인데다 영어를 너무 예쁘게 말하고요, 성격도 너무너무 좋은 친구라서
들어간 지 얼마 되지도 않은 회사인데 모두에게 이쁨도 받고, 친한 사람들도 많이 생긴 것 같아보여서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인맥 관리가 대단한 친구이고요 (캐나다에서 생활하려면 반드시 반드시 필수적으로 해야한다는.. 네트워킹..!!)
지금 일하고있는 그 직장 역시 제가 만났던 세 명의 상사 중 한 명이 뽑아간거였다고 했어요.
이력서 가지고 잠깐 와봐~ 라고 해서 영문도 모르고 갔는데 인사결정권이 있는 높으신 분이었어서 그 날이 면접자리였다고 해요.
외향적이지 않은 성향 탓에 네트워킹이 정말 어려운 제 입장에서는 그저 굉장해보였어요.
아무튼, 친구와 만나 즐거운 점심 시간을 보내었고, 또 다른 친구의 기쁜 취업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번주의 캘거리는 기록적 한파가 와서 추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어제 친구 만나러 가는 동안 씨트레인에서 내리고서 5분 정도 걸었는데,
씨트레인에서 내린 직후에 "난 지금 막 내렸어 앞으로 5분 후 도착이야" 라고 문자를 보냈었거든요.
그리고 건물에 도착해서 1층 로비에서 시간을 보려고 휴대폰을 꺼냈는데
휴대폰이 죽어있었어요
한낮이었지만 기온이 영하 32도 정도 되었었는데,
날이 추워지면 아이폰은 자주 죽는다는 걸 알았지만, 갤럭시는 덜 죽는 편이라 방심하고 있었더니
제 노트8도 그 5분 사이에 죽어있었습니다 ㅠㅠ
카페 들어가자마자 충전기를 꽂아보니 배터리도 많이 남아있었어요.
목도리를 둘둘 열심히 둘러서 귀도리 겸 쓰고있어요. 귀에 뭐라도 덮어주지 않으면 얼어서 동상이 걸리거든요 ㅠㅠ
그러다보니 숨쉬면서 나오는 입김이 목도리 안에 갇혀서 밖으로 나가기 전에 얼어버려서
목이며 머리카락이며 죄다 축축해져있었어요. 실내에 들어가보니 마치 머리를 감고 나온 것처럼 젖어 + 얼어있었음
그저 이번주가 얼른 지나가길 바라고 있어요. 뚜벅이에겐 너무 추운 날은 힘들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