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Repoleved

아는 만큼 보인다

­­­ ­ 2020. 1. 17. 06:22

 

예를 들어 아래의 그림처럼 네모난 벽 한가운데 걸려있는 액자가 있어요.

이렇게 실제 내용물(액자)에서부터 테두리(벽 모서리)까지의 거리를 padding이라고 해요.

1번 거리를 조절할 경우, paddingLeft 값을 조절하면 되고

2번 거리를 조절할 경우, paddingRight 값을 조절하면 돼요.

 

그런데

paddingLeft 대신 paddingStart 값을 조절해도 1번이 똑같이 조절되고

paddingRight 대신 paddingEnd 값을 조절해도 2번이 똑같이 조절돼요.

 

Left나 Start나.

Right나 End나.

왜 굳이 저렇게 같은 기능을 다른 이름만 갖다 붙여서 중복으로 만들어놨을까

라고 생각한 무지렁입니다 제가 ㅋㅋㅋㅋ

 

 

수업 관련 자료를 읽어보다가 차이를 알게 되었어요.

번역하자면,

글씨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고 쓰는 언어 문화권에서는 Left=Start가 되고 Right=End가 되지만

반대로 글씨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고 쓰는 언어문화권에서는 곧 Right=Start가 되고 Left=End가 된다.

라는 내용이었어요.

 

머리 한 방을 세게 뎅- 하고 맞은 느낌 ㅋㅋ

아예 생각도 못한 부분이었거든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을 읽고 쓰는 RTL 문화권에서 쓰는 어플은

화면이 넘어올 때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어가지않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어올 테고요.

그러니까 뒤로 가려면 왼쪽으로 가는 게 아니라 오른쪽으로 가야 뒤로 가는 거 ㅋㅋ

뒤로 가기 버튼도 왼쪽 위가 아닌 오른쪽 위에 있을 거고요.

 

모든 것에서 좌우가 대칭이 되어버리는 부분 ㅋㅋ

 

왼쪽이나 스타트나!! 왜 똑같은 걸 이렇게 다른 이름을 붙여서 두 개나 만들어놨어!!

라고 생각하는 건 철저히 LTR 문화에서만 살아온 제 주관적인 기준에서나 할 수 있는 말이었던 거죠 ㅠㅠ

 

그러니까 어플의 언어 설정을 한국어와 같은 LTR 상태에서 아랍어와 같은 RTL 상태로 바꾸면

패딩을 좌우로 콕 집어 디자인을 한 경우,

다른 모든 플로우가 언어를 따라가며 좌우반전이 일어났을 때

콕 집어서 좌측 여백, 우측 여백을 지정해놓은 부분은 변하지 않아버려서.... 같은 느낌의 디자인이 아닌 거겠죠.

그래서 어느 방향에서 시작하는지 모르지만 Start 사이드의 여백은 이만큼 주고, End 사이드 여백은 이만큼~

하고 이름을 짓고 기능을 주는 게 좌우에다 주는 것보다 사실 더 합리적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평생을 LTR 언어만 배워왔다보니 RTL 언어권에서 겪을 수 있는 다른 점을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었습니당-

이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건가 싶었어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