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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알고있듯, 코로나 바이러스가 요즘 캐나다에도 퍼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트루도 총리의 부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총리는 자가격리를 하는 중이죠.


지난 월요일이었던 16일, 총리는 18일 정오를 기준으로 캐나다 국경을 폐쇄한다고 발표했어요.

시민권자, 영주권자를 제외한 외국인들을 캐나다 국경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는다고 했고,

예외적으로 승무원, 외교관, 시민권자의 직계가족들과 미국인들에게는 바로 위에서 발표한 입국 금지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미국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내린 것에 조금 의외라 생각했어요.

그래도 자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조치라 생각해요.


계획 중이던 캐나다로의 출국이 갑자기 막혀버려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 중에는 초기 한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막 퍼지기 시작할 때

왜 중국인들을 입국 금지하지 않느냐고 침 튀기며 정부를 욕하고 화를 내던 사람이 있어요.


중국에 바이러스가 많이 퍼졌으니 한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인들 모두 입국 금지를 시켜야한다고 했으면서

캐나다에서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한국인을 포함한) 다른 외국인들을 입국 금지한다고 했을 땐

왜 그것이 부당하다고 말하는지 궁금했어요.


본인이 보호받는 입장이라면 남들은 입국 금지를 당해도 되고

이제 본인이 입국을 해야하는 입장이라면 그 나라 자국민들이 보호받는 게 부당하다는건가요??

이게 말로만 듣던 내로남불인가요??


개인적으론, 캐나다의 입국 금지 자체는 잘 한 일인 것 같아요.

겉잡을 수 없을 만큼 확진자의 수가 늘어나기 전에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닫아버리겠다는거니까요.




다만 이제 억울한 입장에 놓이는 분들은

워홀 비자로 출국을 계획하시던 분들

중에서도 입국 만료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입국 금지가 그 전에 해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분들.


랜덤 선발에 많은 시간을 기다리셨을 수도,

신청 첫 해에 선발이 되지않아 해를 넘기며 기다리셨을 수도,

최종합격을 받고나서도 출국을 위해 오랜 준비를 하셨을 수도,

그 많은 시간들을 투자해서 만든 계획이 틀어지는거니까요 ㅠㅠ


최종합격 레터가 있는데 어째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입국을 못하게 막느냐고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어요.

근데 아시다시피, 워크퍼밋은 비자가 아니에요.

워홀을 포함한 워크퍼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permit이에요.


비자는 캐나다로의 입국을 보장 받아요.

퍼밋은 캐나다로의 입국을 보장하지 않아요.


퍼밋은 "캐나다에 무사히 입국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가정 하에, 네가 입국 심사를 잘 통과해서 캐나다에 들어오고 나면"

- study permit : 너는 합법적으로 공부를 해도 된다.

- work permit : 너는 합법적으로 일을 해도 된다.


이런 의미랄까요.


말 그대로 학업(study)을 하는 것이나 일(work)을 하는 것과 같은 활동을 법적으로 해도 된다고 허락(permit)해주는 거예요.


워홀 합격레터를 보면 아마도

This letter is not an authorization permitting you to enter or remain in Canada. 라는 문장이 적혀있을 거예요.


이 최종합격 레터는 네가 캐나다에 들어오거나 머무르는 것에 대한 것을 허락하는 승인서가 아니다.

라는 내용이에요.


워홀 합격 = 캐나다로의 입국을 보장받음 이게 아니라는거죠.


워홀 합격 레터를 받았음이 1년간의 입국 기간을 보장받은 건데..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셨어서,

제가 이해하는 내용으로 글을 한번 써봤어요.


워홀 합격 레터는


1. 레터에 명시된 기간 안에

2. 캐나다로 들어온 사람에 한해,

3. 입국 심사를 통과한다면

1년의 워킹 홀리데이 워크퍼밋을 발급한다


를 지시하는 레터인 것 같아요.


지금 상황은 2번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워홀 합격 레터를 사용하실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요.


하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캐나다행을 준비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 만큼

나중에 입국금지 조치가 해제되었을 때, 어떤 구제방안이 나온다면 좋겠습니다 ㅠㅠ




저는 당분간 집콕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대학 수업들이 모두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는 상황인지라

제 강의도 다음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어요.

학생들과 얼굴 보고 인사도 못했지만, 종강일까지 모든 과목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한다고 하네요.


이번주는 다음주부터 시작될 온라인 강의를 위한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알려주는 트레이닝 세션의 시간들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번주에 강의가 없답니다!! ㅎㅎ

하지만 저는 여전히 학생들의 과제를 채점해야하죠 ㅠㅠ

집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사부작 채점하는 중이에요.




회사에서도 재택근무를 해도 된다고 허락 받았어요.

씨트레인을 이용해 출근하는 입장인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불안할 수도 있는 제 상황을 배려해주셨어요.


회사에 나오고싶으면 언제든 나와도 된다고 하시고

집에서 일하고싶으면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진 집에서 일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저는 집에서 일할 생각입니당 ㅋㅋ


4월부터 시작되는 다른 강의도 온라인으로 대체될 예정이에요.

어떤 학생들이 제 수업을 듣게됐는지조차 모르는데 ㅋㅋ

학생들 모두를 온라인으로 만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혼자 집밖을 나갈 일이 아예 없을 듯 하여,

4월부터는 먼슬리 패스를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ㅋㅋㅋㅋ


사실 이번에는 밴드 A에 해당되는지라

먼슬리패스를 5불 정도에 구입할 수 있어요.

근데 아예 대중교통을 탈 일 자체가 없을 것 같아서

5불 주고 구매하면 그 5불도 낭비일 거 같아서요 ㅋㅋㅋㅋ


먼슬리 없이 외출 한번만 해도 오며 가며 왕복으로 승차권을 사면 $3.50 x 2 = $7.00

7불인건데, 그럴거면 5불 내고 먼슬리를 사는 게 낫지만,


사실 그 한번도 외출할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장을 보러 가는 마트는 TJ와 함께 차로 이동하면 되니까요.


뭐.. 그렇습니다.

집콕할 거예요.




아직까지는.... 여기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서 혹시 모를 (타인의 공격으로부터의) 나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는 쓰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고, 현재는 모든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법적으로 의무화되었습니다)


여기 사람들의 인식이 지금 아마도

마스크를 쓴 사람 = 아픈 사람 = 바이러스 확진자

이렇게 되는 것 같은데,


국경도 폐쇄하고, 가게들도 셧다운 하고, 분위기가 영 뒤숭숭해지고, 경기도 망가지게 생긴 이 마당에

확진자면 격리를 하고 회복하는 데 집중이나 할 것이지

굳이 이 시국에 마스크를 써가면서까지 밖을 싸돌아다니다니 진심 도랏..?! 민폐도 이런 ㅆ민폐가..?!


라고 생각해서 피하거나/싫어하거나/욕을 하거나/공격하거나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닌가싶어요.


그래서 그냥 제 신상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그 대신 손을 열심히 씻고,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어요.


컬리지의 제 직속 상사 역시

현재 자가격리 지시를 받고 학교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어요.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몸을 사리고 있어야겠습니다 ㅠㅠ


우리 같이 건강하게 잘 버텨보아요!!




코스트코에서 두루마리 휴지 한 팩을 살 수 있었어요.

얼마 남지 않아 조만간 사야하는 상황에서, 휴지가 없으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에

사재기를 할 생각은 없지만, 내가 필요할 때 없는 것 보단 하나를 미리 사두자!! 라는 생각으로

한 팩을 사왔어요.


9시에 문을 여는 코스트코이지만, 8시 45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가게 바깥으로 줄을 줄줄줄줄줄 서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저도 살포시 줄을 서봤습니다 ㅎㅎ


그리고 매장 문이 8시 52분에 (오픈시간보다 8분 빨리) 문이 열리자마자

모든 사람들이 카트를 밀며 휴지 섹션으로 뛰어가기 시작했어요.

저는 카트가 없어서 더 가벼운 몸으로 더 빨리 뛰어갔는데,

거기도 이미 대기줄이 시작되어.... ㅋㅋ

저는 다행히 휴지 한 팩을 구할 수 있었어요.


9시 5분쯤 되었을 때, 직원이 휴지 재고가 모두 없어졌다고 했어요.

9시에 문 여는 줄 알고 왔을 사람들은 9시 5분인데도 휴지가 다 팔린 상황....


사람들이 왜 두루마리에 집착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곧 사야하니까 하나를 산 것 뿐이지만,

10년치 쌀 똥을 다 닦을 수 있을 만큼 휴지를 쌓아두는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러는건지 궁금할 따름 ㅎㅎ




산책 갔다가 만난 skier ㅋㅋ

거의 평지에 가까운 산책로인데요,

강아지들 걷고 사람들도 걷는 그냥 그런 평화로운 산책로에

갑자기 스키어 한 분이 나타나셔서

스키 폴로 눈덮인 땅을 막 내리 찍으며 어깨 힘을 이용해서 앞으로 막 미끄러져 나아가셨음 ㅋㅋ

어깨힘이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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