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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 때부터 글씨를 오른손으로 썼는데요.

 

어느 날 문득

 

누가 와서 갑자기 내 오른손을 잘라가면

왼손으로 글씨를 제대로 못 써서 어떻게 하지??

일터지고 부랴부랴 연습을 하기 시작하면 익숙해지는 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불편할 수도 있는데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니까 미리미리 왼손으로 글씨 쓰는 것을 연습하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왼손으로 글씨를 쓴 지 한참 되었어요.

 

이제는 공부할 때도 왼손으로 노트필기를 하고있고

왼손으로 아주 조그맣게도 쓸 수 있고, 자간도 원하는 대로 조절이 가능하게 되었어요.

(아직 왼손으로 쓴 글씨라는 티는 좀 나지만요 ㅋㅋ)

 

 

지나가던 TJ가 저를 보고서

왜 왼손으로 글씨를 쓰고있냐고 묻길래

"음.. 누가 내 오른손을 갑자기 잘라갈 경우를 대비해서??"

라고 말했더니

 

"오!! 나도 10년 전쯤에 똑같은 생각으로 왼손 글씨랑 왼손 젓가락질을 연습했는데!!" 라고 말하고는

종이와 연필을 가져가서 왼손으로 막 글씨를 써서 나한테 보여줌.

근데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아직 잘 써서 조금 놀람.

 

나랑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니

부부는 부부인가봅니다 ㅋㅋㅋㅋ

 

 

궁금한 것은

영어에서 오른 쪽을 옳다의 "right" 로 쓰는 것과

한국어에서 오른 쪽을 "옳은" 으로 쓰는 것은

두 나라 모두에서 오른 쪽을 올바른 쪽으로 인식하기 때문인 걸까요??

 

 

그리고 왼쪽은 남겨진(left) 쪽이고 또 글러먹은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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