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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통해서 이미 저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요,

 

저는 캐나다에 살고있는

주니어 앱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는

IT 비전공자예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기념으로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해보자면

 

한국에서 인문계 고등학교 이과 졸업 (TMI를 드리자면 전 물화지물의 생포자.. ㅎㅎ)

한국의 어느 대학교의 화학신소재공학과 입학

3년쯤 다니다 때랴치고 (자퇴)

캐나다에 와서 business 관련 컬리지에 입학 & 졸업

캐나다 영주권을 받은 이후

IT 관련 경력/학력이 전무한 컴맹의 상태로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으면 일단 발로 차보고 여전히 안되면 껐다가 켠다 ㅇㅇ)

캐나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웹개발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6개월 다녔어요. (말하자면 한국의 국비지원 교육 같은??)

이 6개월 교육과정 중 마지막 1개월은 인턴 과정이었는데,

저는 어플을 개발하는 회사로 인턴을 가게 되었고, 인턴이 종료됨과 동시에 그대로 그 회사에 취업이 되었어요.

 

처음 1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은 회사의 교육 부서에서 외부 강의를 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여기 지역의 어느 컬리지에서 졸업반 학생들에게 안드로이드 개발 강의를 했고,

그 이후에는 계속 웹개발 강의를 하다가

현재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있는 어느 글로벌 기업의 북미 개발팀에 소속이 되어 개발일을 하고 있는 주니어입니다.

 

 

컴맹이던 녀석이 국비지원 웹개발 강의만 몇 개월 듣고

어떻게 인턴을 앱개발 회사로 가게 되었냐 하면

 

제가 아직 교육 과정을 지나고 있던 학생이던 때에 몇 군데의 회사에서 인터뷰 제의 + 인턴 제의를 받았고,

다른 회사들은 모두 웹개발 업무를 하게될 회사였지만, 이 회사는 유일하게 어플을 개발하는 회사였어요.

 

저는 어플 개발을 위한 언어를 전혀 배워본 적이 없었지만

"나는야 무적의 인턴이지!! 좀 잘 못해도 인턴이니까 괜찮아!! 지금이 바로 새로운 걸 겪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겠어!!"

뭐 이런 생각으로 앱개발 회사의 인턴 제의를 덜컥 수락해버렸고요 ㅎㅎ

과거 IT 경력이 전혀 없는 제 상황을 잘 이해하고있던 회사 측에서는

"네가 윈도우 노트북을 가지고있다면 '코틀린'이라는 언어를,
애플 노트북을 가지고있다면 '스위프트'라는 언어를
인턴이 시작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만큼 한번 배워보겠니??"

라며 인터넷에서 무료로 이 언어들을 배울 수 있는 웹사이트를 알려주었어요.

 

저는 윈도우 노트북을 가지고있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코틀린 이라는 언어를 배워야하는군!!

이름도 처음 들어보지만, 일단 시작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수업 이외의 시간에 혼자 공부하기를 한 달 정도였나??

시간이 되어 저의 인턴 기간이 시작되었고요.

약 8주간의 인턴을 마친 뒤, 회사로부터 정식 고용 제안서를 받고 채용이 된 뒤에 제게 주어진 첫 임무는

제가 살고있는 이 지역의 어떤 컬리지에 가서 안드로이드 개발 강의를 하는 것

이었어요.

 

해당 학교에서 아주 급하게 저희 회사로 외부 강사를 보내줄 것을 요청 넣었다고 들었는데,

어쩌다 저같은 아무것도 모르는 조무래기가 이 업무에 당첨(?)이 되었는지 저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개강일이 제가 이 소식을 들은 날을 기준으로 일주일 뒤였습니다 ㅋㅋㅋㅋ

지금 당장 강의계획서부터 짜서 학교에 보내어 컨펌을 받아야한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학생들은 강의계획서도 없는 상태로 제 강의를 선택한 것이었돠..?!
다른 안드로이드 강의는 자바였고, 제 강의만 코틀린이었기 때문이라고 들었어요)

 

제가 맡게된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모두 졸업예정자였는데요,

다시 말하면 그들 모두가 단 한 명의 예외없이 저보다 IT공부를 더 오래 배운 상황이라는.... ㅎㅎ

(저는 겨우 6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배운 게 제 인생의 모든 IT공부였으니까요..)

 

하지만요, 사람은

눈 앞에 뭔가가 닥치면 엄청난 효율을 가지고 일을 하게되고

머리도 팽글팽글 돌아가게 된다구요?? ㅎㅎ

 

결국에는 계획했던 강의들도 모두 무사히 잘 끝냈고,

학교에 재학하는 동안 들었던 모든 강의들 중에 제 강의가 가장 좋았다고 말해주는 학생들도 꽤 많았어요 :)

학생들은 강의를 듣는 동안 캡스톤 팀프로젝트도 무사히 잘 끝냈고,

간단한 게임 앱 등을 만들어서 본인들의 포트폴리오에도 무사히 잘 추가할 수 있었어요.

 

저는 1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여러 강의를 맡으면서

본의 아니게 강제로 꽤나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주니어 개발자로서 두번째 phase에 들어서고 있어요.

 

저와 비슷한 길을 걸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거라 생각해요.

IT 비전공자로서든

캐나다에 살고있는 한국인으로서든

앞으로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공유하게 될 비전공자의 서바이벌 이야기

 

이 글을 발견하게 될 분들이 얼마나 계실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저의 이야기가 궁금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ㅎㅎ

그래서 틈틈이 세상과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

Hello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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