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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거리로 돌아왔던 날
새벽 1시에 집에 도착하고서
후딱 짐 풀고 잠깐 잔 뒤
아침 일찍 매운 우동을 먹고 피검사를 하러 감.

밴쿠버 가기 전에 한번 피검사를 했었어서
비슷하겠거니 하고 갔는데
검사 항목 중 하나가 금식이 요구되는 거였다...

근데 뭐 금식 하란 설명도 따로 없었고
몇 시간이나 금식 해야하는지 그런 말도 없었는데
내가 우찌 알겠??

그래서 그 항목 하나 빼고 나머지 전부 해달라고 말함.
빠진 하나가 겁나 중요한 거면 또 하고오라고 의사가 다시 보내겠지 뭐.
일단 온 김에 할 수 있는 건 다 하자 그런 생각 ㅎㅎ

피뽑는 분이 오셔서 다섯 통이나 뽑아 가셨다 ㄷㄷㄷ
+ 소변검사도 두 통

원래 바늘 무서워하는데
저번 피검사 땐 별로 안 아팠는데
이번 피검사는 무지 아팠음 ㅠㅠ
끝나고보니 작게 세로로 살이 찢어진 자국도 있고
멍도 들었음 ㅠㅠ


그 검사 결과가 어제 나왔다고 병원에서 저녁에 전화가 옴.

딴 건 전부 다 괜찮은데 간염 항체가 A형 B형 둘 다 없으니
A형 간염, B형 간염 모두 예방주사를 맞아야해서 Twinrix를 맞아야하는데
처방전 가지러 병원에 올래?? 라고 물어봄.

ㄴㄴ 아니 병원까지 가기엔 좀 머니까
우리 집 근처 약국으로 처방전을 바로 쏴주면 고맙겠어
라고 대답하고
집 앞 약국 이름 알려줬더니 바로 처방전 쐈다고
내일이든 시간 될 때 가서 예방주사 맞으라고 말함.

그래서 오늘 근무 다 하고 오후 5시쯤 외출복을 주워입고 사부작 나가보았다.

약국에 가서 내 이름 묻길래 말해주니까 나한테 트윈릭스 처방전 들어온 거 있다고 주사 맞을 준비 하라고 함 ㄷㄷㄷ

간염 예방주사 맞은 적 있냐길래
어릴 때 3차까지 다 접종했고 한번도 항체 생긴 적은 없다고 말해줌.

그거 맞은지 10년 넘었냐길래 그렇다고 하니까
그럼 맞으셈 ㅇㅇ 해서 예방주사값 결제하고 주사실에 들어가서 팔뚝에 맞음.

결제할 때 보험 있냐고 하길래
회사 보험 있는데 80%라서 나머지 20%는 남편 회사 보험으로 또 클레임 할 거니까 그냥 여기서 내가 전액 다 결제하고 클레임 할 서류 주면 내가 집에 가서 알아서 클레임하겠다 했더니
그러라고 하면서 전액 결제 + 접종 내역과 결제 서류를 도와주었다.
$77.76 을 냈음 ㅎㅎ
예방주사가 7만원이나 ㄷㄷㄷ
보험 없었으면 아주 큰돈이 나갔겠어..
다행히 우리 둘 각각 회사 보험이 있어서 전액 커버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예방주사는 내 기억 속에 있는 모든 예방주사를 다 통틀어서 가장 아팠음 ㅠㅠ

밴드 붙여주고 약국 의자에 앉아서 팔 5분 붕붕 돌리고서 쓰러지지 않으면 집에 가도 된다고 해서
5분 붕붕 돌리고 집으로 사부작 걸어옴.

캐나다에서 맞은 (코로나 백신 이외의) 첫 예방주사였다 ㅎㅎ

경험치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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