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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전화가 너무 많이 오는 요즘이에요.
이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번호를 띄우면서 전화를 하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어보자면,
제 휴대폰 번호는 403-888 로 시작하는데요,
제가 받는 스팸전화 중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번호 역시 403-888 로 시작하는 번호들이에요.
어딘가에서 읽기로는,
자신의 휴대폰 번호와 비슷한 번호를 보면 이건 스팸로봇이 아닌 일반인이 거는 전화일지 몰라-
라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비슷한 번호를 띄워 거는 경우가 많다고 했어요.
실제로 존재하는 번호를 가지고 전화를 거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냐면요.
예전에 어떤 모르는 사람에게서
"스팸 전화 좀 그만 걸어라 이 ㅆ새키야" 뭐 이런 내용의 욕설이 담긴 문자를 받은 적이 있어요 ㅋㅋㅋㅋ
저는 그런 전화를 건 적이 없으니까
저는 당신의 번호도 처음 보는 번호고 당신에게 전화를 한 적이 없는데요?
이 휴대폰 번호는 제가 X년 동안 써온 제 개인 휴대폰 번호이고요.
라고 답장을 보내니까
그 사람이 자신의 휴대폰에 들어와 있는 수신 전화 목록을 스크린샷으로 찍어서 문자로 제게 보내주었는데,
그 스샷에 있는 전화번호가 정말 제 번호였어요.
심지어 시간도 문자 대화를 나누기 몇 분 전.... ㅎㅎ
저는 계속 제 폰으로 웹툰을 보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억울했지만 저는 제가 그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 증명할 수 있는 아무런 증거가 없으니까요.
발신목록은 삭제하면 그만인 거니까 증거가 되지 못할테고요.
그냥 내가 한 게 아니고 왜 내 번호로 그런 전화가 갔는지 모르겠지만,
내 번호로 여러 번 전화가 온다면 그냥 내 번호를 차단해달라고 말했어요.
어차피 모르는 사람이니까 연락할 이유가 없고 차단해도 아무런 피해가 없으니까요.
아무튼!!
이런 스팸전화는 꽤 피곤하게 만들기 때문에
저는 보통 전화를 받지 않아요.
그러면 부재중으로 넘어가지만 보통 이 스팸 로봇들은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간 줄도 모르고
조잘조잘 로봇 목소리를 틀어놓는단 말이죠.
그래서 음성사서함에 음성메세지가 남겨지는 경우가 많아요.
매번 지우는 것도 짜증 :(
그래서 조금 더 용감해진 요즘은,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걸려오면 받자마자 바로 끊어버려요 :)
그럼 음성메세지도 남길 수가 없음 ㅋㅋㅋㅋ
상대방은 이게 내가 끊은 건지 뭘 잘못해서 끊어진 건지 알 수 없으니
만약 꼭 필요한 전화라면 보통은 곧바로 다시 걸려오고요.
같은 번호로 두 번 연달아서 걸려오는 전화는 내가 받아야 하는 전화일 때가 많음.
이게 상대방에게 실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콜 컨트롤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어요.
(물론 저는 이용하지 않지만.. ㅎㅎ 이런 옵션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제가 이용하고 있는 Koodo 통신사의 서비스만 알고 있는데, 다른 통신사의 콜 컨트롤 방식은 어떤 지 잘 모르겠어요.
Koodo를 기준으로 적어보자면, 일단 이 서비스는 무료이고요.
이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등록해두면
1. 내가 지정하는 25개의 번호는 콜 컨트롤을 받지 않고 일반적인 방식으로 이용 가능 (가족, 회사, 병원 등)
2. 그 이외의 번호들은 내게 전화를 걸 때 안내 음성에 따라 0~9까지의 숫자 중 안내된 숫자를 눌러야 전화가 이어짐.
3. 최근에 통화한 사람 중에 정확하게 번호를 눌렀던 사람은 기록에 남아있다가 다음번 전화 때 이 과정이 생략됨.
이런 과정이 추가되는데요.
2번에서 대부분 스팸 전화들이 걸러지는 방식이에요.
추가적인 서비스이고 이용료가 무료이니까
만약 너무 많은 스팸 전화로 고통받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이런 콜 컨트롤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한 가지 더 제가 사용 중인 것은,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는 안내멘트에 제 이름을 빼놓은 부분이에요.
보통 제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면 전화가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갈 때
You have reached _______. After leaving a message, 어쩌고저쩌고
이런 내용은 안내멘트가 나오는데 저 빈칸 부분은 보통 전화번호 주인이 본인 목소리로 본인 이름을 녹음해둘 때가 많아요.
이 부분을 저는 일부러 공백으로 남겨두었어요.
예전에 제 이름을 넣어두었는데, 사람이 거는 스팸 전화에서 제 이름을 듣고는
음성메세지를 Hello Kaya~로 시작하며 녹음을 해놓음 ㅋㅋㅋㅋ
누군지도 모르는 상대방에게 일단 제 이름과 전화번호가 알려진 상태로 시작하는 거니까요 ㅎㅎ
그래서 저는 일부러 이름 부분을 아무 소리도 나지 않게 빼두었어요.
그럼에도 음성메세지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다면
어쨌든 이 사람은 어딘가에서 내 이름과 전화번호를 정확히 보고 전화를 건 사람이니까
스팸일 확률이 조금이라도 줄어든다고 생각해요.
물론 여전히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ㅋㅋ